대한민국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2022 현장… AI 기술 기업들 주목

메타버스, NFT,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각 분야 기업 기술 선보여
‘데이터 비식별화’ ‘텍스트 영상화’ ‘텍스트 추출’ 등 AI 기술 기업들 주목 받아
지난 15일부터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사진=테크42)
이번 행사에서는 AI 기술기업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진은 KT가 선보인 AI 휴먼 키오스크 서비스를 시연하는 방문객. (사진=테크42)

지난 15일부터 3일간 치러진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2022(이하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현장은 혁신을 선도하는 ICT 각 분야 대표기업들은 물론 스타트업, 유니콘으로 등극한 기술기업 등이 모여 뜨거운 기술 경쟁의 열기를 느끼게 했다.

메타버스, NFT,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각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로 승부하는 우수 기업의 모범 사례와 그들이 제시하는 미래상은 연이어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 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전시회, 콘퍼런스 외에도 ‘제6회 4차산업혁명 시상식’까지 열려 주목받았다.

지난 2019년 첫회를 시작으로 올해 4회째를 맞이한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에 참여한 각 기업의 쟁쟁한 기술력은 관심의 대상이 됐지만, 그 중에서도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독특한 AI 기술로 무장한 기업들이었다.

4차산업혁명 시상 ‘액션파워’ ‘씨앤에이아이’ ‘티맥스소프트’

AI기반 받아쓰기 서비스 '다글로'를 선보인 액션파워의 현장 부스. (사진=테크42)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지난 15일 열린 ‘제6회 4차산업혁명 시상식’의 주인공들이 우선 주목을 받았다. 특히 대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액션파워, 씨앤에이아이, 티맥스소프트는  저마다 독자 개발한 기술력을 과시하는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액션파워의 AI 기반 받아쓰기 서비스 ‘다글로’는 2017년에 개발된 자동 받아쓰기 서비스로 자체 개발한 엔드투엔드(E2E) 음성인식 엔진이 핵심 기술이다. 액션파워의 거듭된 기술 개발을 통해 3세대에 이르며 오인식률(CER)을 줄인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씨앤에이아이는 '이미지 인페이팅' 기술로 제6회 4차산업혁명 시상식에서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사진=테크42)

원본 그림이나 영상의 특정 사람, 사물, 사건을 지운 뒤 배경을 채워 자연스럽게 복원하는 ‘이미지 인페이팅(Image Inpainting) 기술력을 자랑하는 씨앤에이아이는 개인정보, 저작권 등의 문제로 AI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나 기관에서 유용한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에 참여한 티맥스소프트의 현장 부스. (사진=테크42)

한편 오랜 전통의 미들웨어 플랫폼 기업인 티맥스소프트의 슈퍼프레임은 공공기관 및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그에 걸 맞는 통합 미들웨어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았다. 응용 프로그램과 운영 환경 간 원활한 통신을 돕는 미들웨어로서 티맥스소프트의 슈퍼프레임은 기업 등의 클라우드 전환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한다는 특징이 있다.

우리가 개발한 AI 기술, 어떠세요? ‘로민’ ‘웨인힐스브라이언트에이아이’ ‘디비엔텍’

'텍스트스코프 스튜디오' 서비스를 선보인 로민의 현장 부스. (사진=테크42)

이 외에도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독자적인 AI 기술로 무장한 강소기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제6회 4차산업혁명대상’에서 기관장상인 창업진흥원장상을 수상한 로민의 경우는 최신 AI기술로 이미지화 된 문서를 읽고 이해하며 자동으로 정리하는 ‘텍스트스코프 스튜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창업한 AI 기술 스타트업인 로민은 설립 원년은 물론 이듬해 연속으로 과기정통부 주최 ‘AI 그램드 연구개발(R&D) 챌린지’에서 장관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다수 툭허와 신기술 인증을 획득하며 수년 전부터 유망 AI 기술기업으로 주목받았다.

로민의 ‘텍스트스코프 스튜디오’가 여느 문서 인식 기술과 차별화를 가지는 점은 바로 실환경 문자인식(Scene Text Recognition) 기술 때문이다. 이는 필기체, 타자체, 인쇄체를 모두 파악할 수 있는 AI엔진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기업들은 비정형 문서 데이터를 활용하기 쉬운 구조화된 데이터로 변환해 뎅터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특히 로민의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무수한 고객데이터가 있는 금융, 보험사 등이다. 그간 유형이 다른 다양한 데이터를 일관된 방식으로 정리하기 쉽지 않았던 문제는 로민의 ‘텍스트스코프 스튜디오’를 통해 한번에 해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로민은 특히 문서이해 엔진 핵심 기술인 문서 분류와 데이터 추출 관련 특허를 바탕으로 인식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김길섭 로민 부장은 "손글씨까지도 인식해 내용을 파악 후 특정 한목별로 텍스트를 추출, 정리하는 것이 '텍스트스코프 스튜디오'의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테크42)

페스티벌 현장 부스에서 만난 김길섭 로민 부장은 “로민의 ‘텍스트스코프 스튜디오’는 문서 이미지의 형식에 상관없이 이미지화돼 있는 DB라면 특정 항목별로 정리해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현재 80% 수준인 손글씨 등의 인식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로민과 함께 창업진흥원장상을 동반 수상한 ‘웨인힐스브라이언트에이아이(이하 웨인힐스)는 텍스트 및 음성데이터를 동영상 콘텐츠로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이를테면 뉴스 기사의 경우 콘텐츠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핵심 키워드를 선별하고, 그에 적합한 영상 소스를 선별해 추천하는 솔루션으로 텍스트 콘텐츠를 영상으로 제작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는 특징이 있다.

백선미 웨인힐스브라이언트에이아이 연구원은 텍스트를 영상으로 변환하는 TTV 기술을 자세히 설명했다. (사진=테크42)

이러한 웨인힐스의 기술에 주목하는 것은 대기업을 비롯한 금융 분야다. 제품 설명서를 영상 콘텐츠로 빠르게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의 경우 복잡한 계약사항, 약관 등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영상 제작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장 부스에서 만난 백선미 연구원은 “많은 양의 텍스트를 영상으로 변환하고 싶지만 기존 영상 제작 방식으로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저희 TTV 서비스는 AI가 자동으로 문당 단위로 텍스트를 분류하고 내용을 파악한 후 주요 키워드를 뽑아서 이미 제작돼 있는 영상 소스를 밀접성이 높은 것으로 추천하는 매칭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 연구원은 “전체 텍스트를 영상화 할 것인지 요약문을 영상화 할 것이지, 배경색 등은 AI가 1차 추천을 한 후 사용자가 결정헤 편집을 추가할 수 있다”며 “이러한 방식으로 각 키워드 별 3~7초 정도의 레퍼런스 영상이 이어져 2~3분 정도의 영상이 만들어지고 5분 정도의 랜더링 시간을 거치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웨인힐스의 TTV 서비스는 현재 기업고객 대상 B2B(기업 고객 대상 비즈니스)가 중심이지만 향후 B2C(일반 고객 대상 비즈니스)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인공지능 분석 딥러닝 기반 AI 솔루션 ‘VisionON’ 시리즈를 선보인 디비엔텍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자사 솔루션인 ‘VisionON TAL’ ‘VisionON C’ ‘VisionON T’ ‘VisionON S’를 전시하고 참가자가 직접 성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체험존까지 운영했다.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에 참가한 디비엔텍의 현장 부스. (사진=테크42)

디비엔텍의 기술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AI 기반 개인정보 비식별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VisionON TAL은 영상이나 이미지 내 포함된 개인정보(얼굴, 차량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이를 실재하지 않는 가상의 얼굴과 번호판으로 대체해 특정인의 개인정보를 식별할 수 없게 한다.

현장 부스에서 만난 황승원 디비엔텍 실장은 “AI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학습 데이터가 필요한데, 그 중에는 CCTV 영상 등 얼굴, 차량 번호판 등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데이터도 적지 않다”며 “개인정보보호법에 대응해 이제까지 기업들은 모자이크나 블러처리를 해 비식별화를 시도했지만 사실 데이터로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디비엔텍의 황승원 실장은 자사의 AI 솔루션 ‘VisionON’ 시리즈 중 현재 베타서비스 중 VisionON TAL의 비식별화 기술의 유망성을 강조했다. (사진=테크42)

이유인 즉 모자이크로 가려진 이미지, 영상 데이터로 AI가 학습할 경우 실제 모자이크가 안된 영상을 분석할 때와 괴리가 생겨 성능이 충분히 발휘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VisionON TAL은 모자이크 대신 특정할 수 있는 실재 얼굴과 번호판 대신 가상의 얼굴과 번호판으로 변환을 시켜 AI 학습 데이터의 품질을 유지해주는 것이다.

황 실장은 “현재 베타 서비스 중으로 20~30명의 단체 사진도 비식별화가 잘 되는 것을 확인한 바 있고, 내년 초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AI 학습 데이터의 가치를 보전하며 비식별화를 하는 것이 저희 솔루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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