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에 ‘해외로 여행가고 싶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근 ‘활기 되찾는 인천공항…여행·출장 승객 찾아온다'(매일경제, 2022.03.31) 기사에서도 해외 출국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해외 여행에 어려움이 있었던 지난 2년을 지나, 입국 후 자가격리 등 관련 규정들이 완화되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떠나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법무부의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 몇년간 대한민국 공항 및 항만을 통해 출국한 사람들의 규모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2020년 2~4월 코로나와 함께 내국인 출국 승객 급감
한국에서 출국한 내국인(국민) 승객의 수를 시각화한 라인은 급경사를 보입니다. 2020년 1월 20일, 한국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월에 출국 승객수는 60% 감소합니다(1월 2,366,872명 > 2월 937,760명 > 1,429,112명 감소). 이후 31번째 확진자를 기점으로 확산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2월을 거쳐 3월에 다시 89% 감소(2월 937,760명 > 3월 102,727명 > 835,033명 감소)하고, 4월에는 6,006명으로 최저를 기록합니다. 2020년 1월 대비 4월의 내국인 출국 승객 규모는 99%(2,360,806명 감소)가 감소한 셈입니다.
코로나 이전 출국 규모의 5% 이하
2020년 3월의 상황(102,727명)을 2017년, 2018년, 2019년 3월의 내국인 승객 출국자 수와 비교해 보면, 변화는 더욱 극적으로 다가옵니다. 이전 3년 평균 약 3백만명 규모의 3% 수준으로 축소되었습니다.
연 단위로 종합해 보면, 2011년부터 전체 출국자(승객+승무원)의 규모는 매년 증가하여, 2019년에는 내국민(28,905,763명)과 외국인(17,872,201명)을 합쳐 4천6백만명(46,777,964명)의 사람들이 해외를 오가고 있었습니다. 2019년의 대한민국 주민등록인구가 5천2백만명인 점을 참고해 보면, 그 규모가 더욱 실감납니다(연도별 주민등록 인구).
[참고] 매년 출국자와 입국자의 규모는 유사합니다(연도별 출국자/입국자 수 비교)
하지만 2020년(7백만명)의 출국 규모는 2019년의 15%, 2021년(230만명)의 출국 규모는 2019년의 5% 수준입니다.
코로나 이전 출국 승무원 규모의 20% 수준
승객과 함께 내국인 승무원의 출국 규모도 2020년 1월 155,201명에서 3월 42,297명으로 72%가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4월(25,587명)에 한번 더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월별로 차이가 있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 승무원 출국자는 약 14만~16만명 사이였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3만명대로 이전 승무원 규모의 20% 수준입니다. 급경사를 이루는 차트의 라인이 항공 및 항만 업계의 타격을 짐작하게 합니다.
최근 내국인 출국 현황
이렇게 급감한 내국인 출국 승객수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2020년 4월(6,006명)에 최저점을 찍고, 오르막 내리막을 그리면서도 2022년 1월에는 110,876명으로 2020년 3월과 유사한 10만명대로 증가했습니다. 2022년 2월에 다시 8만명선으로 감소했으나, 한국에서 일일 신규확진자가 1만명대로 들어서기 시작한 2022년 1월말의 영향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오늘은 해외 출입국자 데이터를 통해 간단하게 지난 몇년간 우리가 경험한 변화의 한부분을 살펴보았습니다. 데이터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비지니스, 학술활동, 학업, 여행, 친인척 방문 등 다양한 목적으로 국가를 오고가던 사람들의 활동이 얼마나 축소되었는지, 그로 인해 우리가 느끼는 답답함의 크기를 반비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출입국자 데이터를 계속 업데이트하며, 데이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따라가보고자 합니다. 코로나 뿐 아니라 점점 심각해 지고 있는 환경 문제(참고 : 항공 산업이 야기하는 환경문제 논의 – 사이언스타임즈, 2019, 비행기 구름이 지구를 뜨겁게한다)와 같은 또 다른 변수들이 데이터에 반영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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