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이를 위한 SNS, 클럽하우스

[AI 요약] 진화하는 목소리 기반 소셜미디어는 한 명이 주로 말하고 여러 명이 듣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특정한 온라인 공간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다르다. 누구에게도 걸러지지 않고 양질의 목소리를 극대화하는데 그중 사람들이 그 시간에, 그 공간에서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클하'하세요? 

여기저기서 클럽하우스(이하 '클하')라는 SNS가 대세다.

클하는 '목소리 기반 소셜미디어'다. 하지만 한 명이 주로 말하고 여러 명이 듣는다는 점에서 라디오 혹은 팟캐스트와 같더라도, 실시간으로 특정한 온라인 공간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다르다.

즉, 누구에게도 걸러지지 않는, '쌩'이야기를 참가한 사람들이 그 시간에, 그 공간에서만 들을 수 있는 게 핵심이다. 다른 음성형 SNS와 달리 참여자가 일부러 녹음하거나, 기록하지 않는 한 다시듣기할 수 없다.

클하는 목소리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서비스 제작사인 미국 스타트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의 소개를 빌리면, '빨래를 개거나, 모유수유 중이거나, 출근 중, 혹은 지하실에서 일하거나, 달리기 중에 클럽하우스'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You can talk on Clubhouse while you’re folding laundry, breastfeeding, commuting, working on your couch in the basement, or going for a run.

다시 말해, 두손 두발을 못 쓰는 상황에서 즐길 수 있는 귀와 목소리를 위한 SNS인 셈이다.

(출처: 클럽하우스)
(출처: 클럽하우스)

왜 다들 하고 있는 걸까? "이미지는 피곤해"

클하는 그동안 텍스트, 이미지 그리고 영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는 포인트는 적중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는 너무 많이 공개됐고, 너무 많이 보여졌다. 클하는 SNS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거의 완벽한 대체재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로의 눈을 보고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은 목소리라도 듣기 위해 자연스럽게 클하를 다운로드하고, 앱을 다운 받았다. 또 지금 클하는 애플의 iOS에서 구동하기 때문에 벽장 속 구형 아이폰을 꺼낸 이들도 많다.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클하를 만든 기업의 가치도 높아졌다. 이미 10억 달러(1조 1천억 원)을 넘었다.

(출처: 테크크런치)
(출처: 테크크런치)

그래서 나도 해야하나?

우선 재미는 있다. 그동안 매체나 SNS를 통해 간접적으로 들어왔던 유명인사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최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슈퍼콘서트 비하인드를 클하에서 풀어 관심을 끌었다.

한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멈췄던 여러 셀럽들의 강연들을 이렇게라도 들을 수 있어 좋다. 또 강연 형식이 아닌, 공연이 열리고 참여자는 박수만 치는 대화방도 있다.

다만, 소셜미디어 치곤 클하의 벽은 높다. 그동안 가입만 하면 됐던 SNS와 달리, 기존의 유저에게 초대장을 받아야만 입장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앱이 현재 iOS에서만 구동하다보니 하고 싶다고 바로 시작할 순 없다.

게다가 수많은 대화방들이 있는 만큼 검증되지 않은 방도 많다. 섣불리 입장해 업계 비화를 들으려고 했다가 스피커의 자기자랑만 듣다 나오는 경우도 많다.

역사는 돌고돌아 다시 동네사랑방으로 왔다. 다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을 변했을 뿐. 코로나19로 멀어진 시대, 클하라는 새로운 미디어는 많은 이들이 지금 공감과 관계를 형성하길 원한다는 신호다.

그럼 지금이라도 찾아 가야할까? 처음엔 어색하더라도, 이야기와 대화를 원한다면 즐길 거리 많은 공간임에는 확실하다.

(출처: appstore)
(출처: appstore)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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