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11월 한국 상륙...OTT 소비자 대이동 시작되나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진출 일정이 나왔다.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 OTT인 웨이브와 티빙이 간극을 좁히면서 1강 2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를 쿠팡플레이, 왓챠 등이 쫓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 플러스의 진출로 인해 소비자 대이동 예고된다.

디즈니 플러스는 12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오는 11월 중순 한국, 대만, 홍콩 등 8개 시장에 추가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디즈니는 넷플릭스, IPTV 에 제공하던 마블, 스타워즈 등 인기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매니아 층이 높은 콘텐츠인 만큼 디즈니 플러스가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기존 OTT 서비스 이용자 다수가 디즈니 플러스로 이동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OTT 소비자들의 이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 OTT 시장 1위는 넷플릭스로,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월간 방문자(MAU)는 2021년 6월 기준 790만명이다. 그러나 올해 1월 가입자가 900만명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진출 초기 만큼의 파급력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OTT 소비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업자보다는 IP(지적재산권)에 따라 OTT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2, 3위 OTT 사업자 역시 이러한 소비자 경향으로 이익을 봤다. 웨이브는 6월 기준 MAU 388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3사가 운영하는 웨이브는 상반기 중 TV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SBS '펜트하우스'의 인기가 OTT 소비자도 증가시켰다. 3위는 티빙이다. 티빙의 MAU는 334만명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은 서비스 시작부터 주요 시장 플레이어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게 예상된다. 디즈니 플러스가 보유한 압도적인 콘텐츠 파워 때문이다.

디즈니 플러스는 마블 시리즈, 스타워즈, 아바타, 타이타닉 등 팬 층이 두터운 영화부터 겨울왕국, 주토피아 등 애니메이션,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다큐멘터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오리저널 콘텐츠만 해도 7500편 이상의 TV 시리즈와 500편 이상의 영화에 달한다.

콘텐츠를 앞세운 디즈니 플러스는 출시 16개월 만에 1억 명을 구독자를 모으기도 했다. 외신은 오는 2024년까지 2억3000만~2억6000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디즈니플러스는 폭넓은 콘텐츠로 아시아·태평양 소비자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의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는 LG유플러스와 제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IPTV를 통해 우선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18년 넷플릭스 한국 진출 시 제휴하기도 했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인터뷰] 방은혜 밀리의서재 AI서비스본부장 “AI를 접목한 플랫폼 기반 독서 경험 강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2016년 등장한 밀리의서재는 오랜 세월 오프라인에 머물고 있던 사람들의 독서 습관을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독서 경험의 혁신을 이뤄냈다. 그리고 지금, 밀리의서재는 또 한 번의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AI서비스본부’를 신설하고 자사 플랫폼에 AI 기술 접목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에 테크42는 AI 격변이라는 파고에 맞서 정체성을 지켜가며 조용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밀리의서재가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방은혜 AI 서비스본부장을 만나 직접 들어봤다.  

2025년이 손꼽아 기다려지는 이유...57% “열흘 쉴 수 있는 10월 10일 대체 공휴일 지정되길”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 시사 Poll 서비스 ‘네이트Q’가 최근 성인남녀 2602명을 대상으로 ‘2025년, 내가 바라는 대체 공휴일 지정일’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미국, 실리콘밸리서 중국 무인차 업체들에게 눈뜨고 코베이다

중국이 2025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가 되려는 기술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그리고 자율주행차가 있다. 그런데 지난 수년간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중국 자율주행차 업체들에게 중요 정보유출을 당하는 줄도 모른 채 미국땅에서 자사 자율주행차를 마음껏 테스트하고 배워 갈 수 있도록 해 주었다는 지적과 경고가 나왔다. 중국과 기술전쟁중인 미국 연방정부와 주 정부가 중국 자율주행차 기술업체들에게 미국 땅에서 눈뜨고 코베이면서도 모른 채 방치했다는 얘기다.

최초의 ‘애플 AI 아이폰’ 주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애플이 AI 기반 기능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칩 하드웨어가 장착된 아이폰 출시에 이어, 기업의 AI 도구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스마트폰이 ‘더욱 지능적’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은 ‘있으니까 좋네’ 정도의 피드백을 할 가능성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리 업그레이드가 포함된 애플 AI 도구의 가장 큰 업데이트는 올해 말, 내년 초에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