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⑧ 프랑스 디지털 마케팅 핵심 키워드 ‘모바일’ ‘사회적 포용’

[AI 요약] 다른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역시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한때 일본 만화의 독무대였던 프랑스에서 최근 우리나라 웹툰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고, '오징어게임' 열풍 역시 프랑스를 강타하며, 최근 프랑스 칸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된 영상 콘텐츠 마켓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프랑스의 디지털 마케팅 시장 규모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 평균 15% 성장을 이어오고 있으며, 모바일을 통한 SNS 활용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화장품을 비롯해 드라마, 웹툰 등의 콘텐츠가 특히 주목 받으며 한국어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다른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역시 한류 바람이 심상치 않게 불고 있다. 한때 일본 만화(망가)의 독무대였던 프랑스에서 최근 우리나라 웹툰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 웹툰은 프랑스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에서 매출과 다운로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오징어게임’ 열풍 역시 프랑스를 강타하며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최근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오징어게임을 통해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 선거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된 영상 콘텐츠 마켓 ‘밉컴(MIPCOM)’에서는 국내 32개 방송·제작사의 UHD 콘텐츠 62편이 출품되기도 했다. 과기부에 따르면 이 행사 수출상담회 기간 동안 총 134건, 465만 달러( 약 55억 2000만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구매 상담이 진행됐다고 한다.

이렇듯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한국어에 대한 관심 역시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캥페르 세종학당을 중심으로 과거에는 일본과 중국 학과가 인기가 많았지만 최근 7~8년 사이에는 한국 학과를 지망하는 학생 수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좌는 수강생의 80%가 ‘한국 문화·콘텐츠’가 재미있어서 참여한다고 응답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명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MBC의 예능 프로그램에 온라인으로 출연, “한국어 억양이 멜로디 같다고 생각했으며, 배워보고 싶다”며 “내 책의 번역본 중 한국어 번역본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풍부한 표현 덕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바일이 좌우하는 프랑스 디지털 마케팅

프랑스의 디지털 마케팅 시장 규모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 평균 15%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20년 기준 프랑스의 디지털 마케팅 시장 규모는 약 110억 유로(약 15조 1280억원)에 달한다. 전체 인구의 92%에 해당하는 6299만명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중 74%가 모바일을 이용한 인터넷 이용자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프랑스 디지털 마케팅 전략에 있어서 ‘모바일’을 간과하면 안된다는 점, 그리고 모바일을 통한 SNS 활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때문에 프랑스의 디지털 마케팅에서는 설문조사, 경품퀴즈 등을 통해 소비자의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상호 소통하는 인터렉티브 전략이 두드러진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이커머스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플랫폼을 통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반화된 재택근무로 인해 원격 플랫폼 이용자도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표적인 화상회의 원격 플랫폼인 줌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평균 사용율이 44%나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화 가속화

디지털 마케팅 관련 규제를 보면, 프랑스 역시 2018년 5월부터 시행된 EU의 개인정보보호법 ‘GDPR’을 적용하고 있다. 개인에게 수집된 모든 개인정보는 본인 동의 없이 이용되거나 제3국으로 이전될 수 없으며, 디지털 마케팅 차원에서 수집된 구매 이력 등의 소비자 행동 정보 역시 이 법의 영향을 받는다.

다만 영국, 미국 등 다른 나라와 달리 프랑스에서는 아직 인플루언서의 브랜드 홍보에 대한 법적 규제가 없는 상황이다. 프랑스 광고규제위원회는 인플루언서의 브랜드 홍보에 대해 해시태그로 #스폰서 #광고 #파트너십 #콜라보레이션 등을 명시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는 권고 수준에 머무른다.

한국산 비건 코스메틱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1인 기업 스킨코레는 경쟁이 심한 프랑스 화장품 시장에서 론칭 4개월 만에 8000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확보하는 성공을 거뒀다. 현재 팔로어는 1만 3천명에 달한다.

프랑스 역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전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됐는데, 파리에서 취소됐거나 디지털화된 전시회는 317개에 달하며 이는 대부분이 웨비나 방식으로 대체돼 개최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같은 영향으로 디지털 마케팅의 중요성 역시 부각됐는데, 링크드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와 온라인 행사 전문 플랫폼을 통해 주요 행사들이 홍보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오프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VR, AR 프로그램을 활용한 사례가 증가했다고 한다.

프랑스의 소셜미디어 사용률은 페이스북이 44%(2019년 기준)로 가장 높으며 메신저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특히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큰 폭의 사용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 제품 역시 이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한국산 비건 코스메틱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1인 기업 스킨코레(Skinkoree)다. 스킨코레는 경쟁이 심한 프랑스 화장품 시장에서 론칭 4개월 만에 8000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확보하고 자사 플랫폼으로 대거 유입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알려진다.

이와 같은 스킨코레의 성공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스타그램 콘텐츠 클릭 시 바로 구매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설치해 소비자 편의를 제공했다는 점, DM 메시지 및 댓글에 신속하게 반응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프랑스에서 주요한 디지털 전략은?

프랑스 역시 코로나19로 두 차례의 록다운(이동 제한령)을 경험하며 이커머스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프랑스 전자상거래연맹에 따르면 아마존은 프랑스 이커머스 1위 플랫폼으로 약 2600만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아마존 벤더로 참여하며 저조하던 제품 판매량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모바일, SNS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이 활성화돼 있는 다른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검색엔진최적화 역시 프랑스에서 효과적인 마케팅 방식이다. 프랑스에서도 구글은 검색 플랫폼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검색엔진최적화 전략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프랑스의 디지털 마케팅에 있어서 여성, 성소수자 등의 인권보호 등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문화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이미지=픽사베이)

한편 프랑스 디지털 마케팅 역시 B2B와 B2C 전략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B2B의 경우 원활한 접속이 가능한 플랫폼, 홈페이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프랑스인 대부분이 사용하는 구글 사이트에서 해당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시간이 최소 0.5초 이하여야 한다.

또 디자인 등을 중시하는 프랑스인의 특성, 언어적인 면에서도 영어보다는 프랑스어가 원활하게 적용되는 플랫폼이어야 한다는 점도 프랑스에 진출하는 기업들에게는 반드시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B2C의 경우 프랑스인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 프랑스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프랑스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제품 설명 등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 고급 프랑스어가 적용될 수 있도록 번역에 적잖은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특히 감성적인 어필을 해야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일 경우 더욱 그렇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SNS를 비롯한 온라인 상에서는 고객 반응에 신속하게 반응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한편 이 과정에서도 인권을 중시하는 프랑스 특유의 문화가 반영되고 있다. 인종주의 반대, 여성 인권 보호, 성소수자 인권 보호 등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디지털에서도 강조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프랑스 소비자 41%가 사회적 표용을 위한 브랜드의 노력을 소비 활동에서 중요한 요소로 고려한다고 한다.

*참고_ KOTRA 자료 ‘한권에 담아낸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인터뷰] 방은혜 밀리의서재 AI서비스본부장 “AI를 접목한 플랫폼 기반 독서 경험 강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2016년 등장한 밀리의서재는 오랜 세월 오프라인에 머물고 있던 사람들의 독서 습관을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독서 경험의 혁신을 이뤄냈다. 그리고 지금, 밀리의서재는 또 한 번의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AI서비스본부’를 신설하고 자사 플랫폼에 AI 기술 접목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에 테크42는 AI 격변이라는 파고에 맞서 정체성을 지켜가며 조용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밀리의서재가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방은혜 AI 서비스본부장을 만나 직접 들어봤다.  

리멤버, 기업의 세일즈·마케팅 효율 높이는 ‘마켓 솔루션’ 론칭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는 기업의 핵심 인재 확보 고민을 해결해 주는 ‘채용 솔루션’에 이어 세일즈·마케팅 효율을 높이는 ‘마켓 솔루션’을 새롭게...

미국, 실리콘밸리서 중국 무인차 업체들에게 눈뜨고 코베이다

중국이 2025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가 되려는 기술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그리고 자율주행차가 있다. 그런데 지난 수년간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중국 자율주행차 업체들에게 중요 정보유출을 당하는 줄도 모른 채 미국땅에서 자사 자율주행차를 마음껏 테스트하고 배워 갈 수 있도록 해 주었다는 지적과 경고가 나왔다. 중국과 기술전쟁중인 미국 연방정부와 주 정부가 중국 자율주행차 기술업체들에게 미국 땅에서 눈뜨고 코베이면서도 모른 채 방치했다는 얘기다.

최초의 ‘애플 AI 아이폰’ 주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애플이 AI 기반 기능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칩 하드웨어가 장착된 아이폰 출시에 이어, 기업의 AI 도구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스마트폰이 ‘더욱 지능적’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은 ‘있으니까 좋네’ 정도의 피드백을 할 가능성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리 업그레이드가 포함된 애플 AI 도구의 가장 큰 업데이트는 올해 말, 내년 초에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