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진료부터 건강관리까지… 진화하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코로나19 팬데믹 계기로 비대면 진료 서비스 확산
닥터나우, 굿닥, 닥터콜 등 국내서도 비대면 진료 늘어

[AI요약] 우리나라 역시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업체 역시 폭발적으로 늘었다. 현재 국내 비대면 진료 시장점유율 1위는 ‘닥터나우’다. 올해 4월 기준 누적 이용자 400만명을 돌파했으며, 월간 이용자 수만 5만명 수준이다. 굿닥 역시 지난 2월에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선보인지 50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40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성장한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들이 진화하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이전까지 주로 미국과 영국 기업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규모가 약 10배 이상 성장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세계 각국에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비대면 진료는 2020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재진 중심이던 비대면 진료가 점차 확대됐고, 비대면 진료 서비스 이용 병원도 코로나 이전보다 46% 급증했다. 캐나다는 코로나 기간 중 의료 지원 요청자의 70%가 비대면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15%, 프랑스는 11%까지 비대면 진료 이용률이 증가했다. 중국 또한 코로나 이후 비대면 진료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중국 비대면 진료 플랫폼인 ‘핑안굿닥터’가 급성장했다.

우리나라 역시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업체 역시 폭발적으로 늘었다. 현재 국내 비대면 진료 서비스 제공 업체는 30여곳에 달하며, 이들 역시 비대면 진료 한시적 허용으로 급성장해왔다.

시장점유율 1, 닥터나우·영상비대면 진료 굿닥

닥터나우의 누적 이용자 수는 400만명을 돌파했으며, 월간 이용자 수는 5만명 수준이다. (이미지=테크42, 자료=닥터나우)

현재 국내 비대면 진료 시장점유율 1위는 ‘닥터나우’다. 2020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닥터나우는 국내 최초로 비대면 진료 및 처방 약 배송을 선보였다.

올해 4월 기준 누적 이용자 400만명을 돌파했으며, 월간 이용자 수만 5만명 수준이다. 현재 제휴 중인 의료기관만 900여개에 달한다. 서비스 초기에는 2030세대가 주요 이용자였으나, 최근에는 40대 이상 이용자가 전체 사용자의 30%를 차지하는 등 연령층이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유수 벤처캐피탈에서 100억원대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부스터즈 컴퍼니’를 인수한 바 있다. 부스터즈 컴퍼니의 서비스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통해 비대면 진료 및 처방 약 배송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실시간 영상 진료가 특징인 굿닥 (이미지=굿닥)

2012년부터 병원 검색과 비대면 병원 예약 등을 제공해온 굿닥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진료 서비스까지 범위를 넓혔다. 지난 2월에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선보인지 50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40만 명을 넘어섰다. 급성장한 굿닥의 비대면 진료는 실시간 연결이 특징이다. 앱 내 영상 시스템으로 병원 진료가 가능하며 영상이기 때문에 환자 상태를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굿닥 역시 최근 210억원대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금을 개발자 채용 및 기술 개발에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굿닥은 병원 찾기, 진료 예약, 비대면 진료, 결제, 처방전 관리, 의약품 배송 등 의료 관련 모든 서비스를 앱 하나에 담을 계획이다.

식약처 인증 받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콜

닥터콜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 중 유일하게 식약처 인증을 받았다. (이미지=닥터콜)

라이프시맨틱스의 닥터콜도 비대면 진료 한시적 허용 이후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재택치료 방안이 발표되면서 올해 3월 이용자수는 2월 대비 144% 폭증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중 유일하게 식약처 인증을 받은 닥터콜은 상급병원을 포함해 200곳이 넘는 병·의원과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 한방의학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총 20개의 진료과목을 이용 가능하며, 재택치료 환자를 위한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도 등록돼 있다.

닥터콜 이용자는 플랫폼과 연동된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혈압, 혈당, 체온, 심박수 등도 측정할 수 있다. 이 기록은 비대면 진료 시 의료기관에 전달되며, 의료진은 이를 바탕으로 화상진료, 온라인 상담, 2차 소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닥터콜 외에 라이프시맨틱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의료 마이데이터 API 플랫폼인 라이프레코드를 활용한 B2C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올라케어는 올해 하루 평균 진료건수가 작년 대비 2481% 늘으며, 솔닥도 4월 평균 처방건수가 지난 1월 대비 317% 증가하며 고성장을 이루고 있다. 똑닥도 7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19로 급성장한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들이 그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규제 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 역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과 함께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비대면 진료를 의료사각지대 해소에 초점을 맞춰 추진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비대면 진료 허용의 쟁점은 ‘허용 범위’다. 의료계에선 재진 환자에게만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반면, 헬스케어 플랫폼 업계는 초진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대면 의료의 범위를 두고 정부와 의료계,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 등 이해 관계자들의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약사업계와의 조율도 넘어야 할 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이 기존 의료 서비스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조하는 플랫폼 서비스기 때문에 상생할 여지는 많다”고 말했다.

[닥터나우 인터뷰]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사진=닥터나우)

Q. 최근 헬스케어 스타트업 부스터즈 컴퍼니를 인수하면서 서비스 고도화를 밝힌 바 있는데요. 닥터나우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것들을 계획하고 있나요?

A. 우리나라는 도서 산간 지역 외에 의료접근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밀집된 인프라로 병원과 약국의 물리적인 거리가 가깝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대도시에서도 업무가 바빠 아파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직장인들,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본인이 아파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육아맘들의 사례를 보면 의료접근성이 높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저희는 비대면 진료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의료 공백을 메워나가며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정부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시행할 예정인데요. 정부에 앞으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현재 OECD 38개국 중 32개국에서 비대면 진료가 가능합니다. 약 배송의 경우 35개국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OECD 기준에 뒤처지고 있는 동안 해외에서는 비대면 의료 시장에서 앞서가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텔레닥, 중국 핑안그룹 등 수십 조 규모의 글로벌 기업이 되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비대면 진료는 시범 사업만 반복해왔습니다. 저희는 새 정부가 다른 OECD 국가들처럼 모든 국민이 비대면 진료의 효용을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비대면 진료를 정책화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산업계는 그간 축적해 온 IT 기술력을 아낌없이 제공하며 비대면 진료 제도 설계와 연착륙 과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예정입니다.

[라이프시맨틱스-닥터콜 인터뷰]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 (사진=라이프시맨틱스)

Q. 라이프시맨틱스는 닥터콜 외에도 디지털 치료제, 디지털 헬스 디바이스, 플랫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갈 계획인가요?

A. 우리나라 건강보험 재정은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의 변화로 악화일로에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재 건강보험재정 지출수입 현황은 이미 18년부터 지출이 수입을 넘어서기 시작했으며, 일각에서는 현재 80조 규모의 지출이 2030년에는 160조원까지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지털헬스는 제한된 의료자원을 효율화해 건강보험 재정 악화를 보완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그 중심에는 의료 마이데이터가 있고요. 라이프시맨틱스는 의료마이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고도화된 IT기술에 의료를 접목해 시공간 제약이 없는 의료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누구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개인건강기록 플랫폼 ‘라이프레코드’, 비대면 진료 솔루션 ‘닥터콜’을 선보였고, 디지털 치료제인 ‘레드필 숨튼’ 역시 빠르면 연내를 목표로 상용화 준비에 있습니다. 향후에는 디지털 트윈 등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해 세계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저희가 가진 개발 노하우, 규제 노하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의약업계 및 환자들과 원활한 교류를 이어나가는 것 역시 저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정부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시행할 예정인데요. 이와 관련해서 라이프시맨틱스에서 앞으로 정부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차기 정부의 국정 운영 핵심은 공공데이터 개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토대로 공공-민간 상생 디지털 플랫폼 전략이 보건의료분야에도 적용되어야만 산업 발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이헬스웨이, 의료24 등 의료마이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위한 기반 마련과 의료마이데이터 사업자의 민간 서비스 플랫폼의 활용, 육성 전략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인숙 기자

aloh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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