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택시 서비스 시장 규모만 해도 10조원 수준이다. 특히 모빌리티 사업 분야 중 택시와 대리운전, 주차, 내비게이션 등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선도하고 있으며, 티맵모빌리티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는 9일 공시를 통해, 글로벌 투자사 TPG컨소시엄과 칼라일로부터 총 1억2500만달러(약 1천4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회사는 TPG컨소시엄, 칼라일, 구글에서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이 약 9200억원이 됐다.
이번 투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향후 독주 체제를 예고해 주는 자금 지원이다. 특히 1억2500만달러 투자 중, 국민연금이 TPG컨소시엄 출자금액 1억1680만달러 중 1억달러를 출자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투자자가 된다.
이로써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3조6164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투자 유치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율은 카카오(60.8%), TPG컨소시엄(30.7%), 칼라일(6.6%), 구글(1.6%) 순이다.
회사는 일반 택시 호출 중계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T벤티, 카카오T블루 등 택시 서비스에도 차별화를 내세워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개인화 및 고급화되는 소비자 성향을 잘 파악해 신규 수요 창출을 만들어 낸 것이다.
대리운전 호출 중계 시장 역시 시장 점유율을 더욱 넓히고 있으며, 주차 서비스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티맵이 강점을 지닌 내비게이션 서비스 부문도 대규모 투자와 개발을 통해 티맵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또한 2000만명의 자차 소유자를 위한 세차, 정비, 전기차 충전 등의 서비스를 최근 출시, 연간 1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차량 애프터마켓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하반기에는 퀵 서비스까지 선보일 예정으로, 사람이 이동하는 서비스 외에 물건 배달 서비스로의 영역 확대도 꾀하는 등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 플랫폼 모빌리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은 "모빌리티 산업에 특화된 금융, 광고, 이커머스 등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 영역으로 플랫폼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번 추가 투자 유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여준 플랫폼 확장성, 신규 비즈니스 추진 역량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가넨 사르바난탄 TPG 캐피털 아시아 매니징 파트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를 통해 한국 소비자의 택시 이용 경험 자체를 바꾸고, 본격적인 스마트모빌리티의 시대를 열었다”면서 “2017년 투자 이후 혁신을 거듭해 단 4년 만에 기술력과 서비스 규모 모든 측면에서 글로벌 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모든 '이동'을 포괄하는 더 광범위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