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데이터 박수정 대표 “디지털 교과서에 딱 맞는 AI 교육기술의 차별화로 승부 하고 싶어요”

챗GPT 열풍이 거세다.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만든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GPT는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인 ‘GPT-3.5’ 언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챗GPT는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함께 나누는 서비스로, 공개 단 5일 만에 하루 이용자가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특히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논문 작성, 번역, 노래 작사·작곡, 코딩 작업 등 광범위한 분야의 업무 수행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AI와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이 교육에 필요한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공간에 대한 자유를 언급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제한된 일상을 주었지만 우린 코로나19를 통해 창조적인 교육 문화를 개척해 나갔다. 언젠가 진행될 것이라 생각했던 디지털 교육이 교육 현장에서 점차 급진적으로 실시되었으며 교육과 기술을 합친 ‘에듀테크’는 유망 산업이 되었다.

그 어떤 환경에서도 교육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았으며 형설지공(螢雪之功)의 가르침으로 지금의 교육 문화는 예전처럼 공간에 대한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이는 증강현실 AR, 가상현실 VR, 사물인터넷 IoT 등 기술의 발달로 한정적이었던 교육현장의 제한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도서·벽지의 제한 없이 원하던 교육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개별화 학습 및 맞춤형 교육이 실현되어 학생들의 학습 성과가 향상됐다. 인공지능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능력을 파악하여 데이터를 종합한 후 최적의 성과를 내기 위한 결론을 실시간으로 도출한다. 이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1분 1초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이 시대의 권리(權利)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하다. 공간의 자유와 나만의 레벨에 맞는 학습법. 디지털 교육의 혁명이라고 일컫는다.

라이브데이터는 '모든 사람이 빠르고, 완벽하게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라는 모토 아래 학습자의 학습 효율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최적화 교육 서비스 및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AI Tutoring Solution'을 통해 AI 기술로 모든 교육 현장에서 빠르고 간단하게 학습에 대한 평가와 측정이 가능하다. 만약 복잡하고 어려운 시험, 면담, 평가 대신 간단하게 AI가 실력과 약점을 판단할 수 있다면? 학습 및 지도 효율은 빠르게 올라갈 것이다. 단 3문제로 학생은 나의 실력이 어디쯤인지? 교사는 학생의 취약점을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이 라이브데이터의 AI Tutoring Solution 으로 모든 교육 현장을 '1:1 Tutoring' 현장으로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다.

라이브데이터 박수정 대표 (사진=라이브데이터)

인공지능 기반 교육 서비스 시장에 최전방에 서있는 라이브데이터 박수정 대표를 만났다. 박수정 대표는 현대카드 디지털 사업본부 본부장으로 재직했으며 중앙대학교 전자계산학과 재학 시절부터 창업을 시작해, 줌닷컴, 이글루스 등 디지털 기술의 전환기마다 굵직한 서비스를 만들고 기업 합병 및 상장 등 현장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했다. 2020년에 AI 기반 교육기업 라이브데이터를 설립해 현재까지 교육업계의 새로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시도 중이다.

창업 동기를 안 물어볼 수가 없습니다. 창업 동기가 무엇인가요?

: 블로그와 커뮤니티 포털, 검색서비스를 하면서 한창때를 보냈는데, 늘 콘텐츠와 정보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어요. 두 아이의 아빠 역할을 하면서 관심분야는 더 넓어졌어요. 블로그 검색(나루)을 서비스하면서 해외 정보가 생산되고 한국에서 소비되는 시간의 차이를 줄이는 일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앨빈 토플러의 “권력이동”에 영향을 받은듯해요. 2019년 현대카드를 퇴직했어요. 현대카드는 만 3년 다녔는데, ‘디지털'이라는 직군을 처음 만들고 디지털 사업본부 본부장으로 금융사의 디지털 전환을 수행했어요. 퇴직 후에 그간 배운 디지털 전환, 데이터 사이언스, 금융에 대한 지식과 경험으로 다른 섹터에서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전통 교육기업인 대교의 강호준 대표를 만나서 라이브데이터를 시작하게 됐죠.

'금융'에서 '교육'이라는 주제가 낯설지는 않았나요? 금융과 교육.. 교집합을 생각하고 싶어도 쉽게 생각나지 않습니다.

: 당시 금융사는 디지털 전환이 빠른 편이었고 다른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시작되고 있었어요. 게다가 팬데믹으로 학교에 갈 수 없게 된 학생들이 생기고 원격수업이 시행되고 결과적으로 학력격차가 커졌어요. 인구대국에서는 기술을 받아들인 회사들이 유니콘이 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교육이라는 분야에 늘 관심이 있었고, 사회에는 아직 디지털 전환을 이루지 못한 거대한 교육기업들이 있었고, 주목받는 에듀테크 업체는 아직도 작은 스타트업이었어요. 상당히 거대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어요.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큰 사업도 일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어요.

매 순간 진심을 다하는 라이브데이터 타운홀 미팅 중 (사진=라이브데이터)

창업부터 지금까지.. 정말 가파른 성장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현재 라이브데이터의 사업 현황이 궁금합니다.
: 사업 현황을 이야기하자면 창업한 2020년 창업 초기에는 어떤 것을 해야 될지 아직 판단하지 못했을 때였습니다. 당시에 대교의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하는 컨설팅 프로젝트를 맡아서 교육의 디지털 전환에 가장 중요한 기술적 요소를 파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의 나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들의 서비스를 살펴봤죠. 그때 3가지 중요한 기술 요소를 확정했는데, 첫 번째는 지식추적(Knowledge Tracing)이라고 합니다. 학습자가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지 판단하고 이후에 학습할 내용도 학습이 잘 될지 아닌지 예측하는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학습을 잘 할 수 있도록 ‘진단'하고 ‘처방'하는 중에 ‘진단’을 잘 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두 번째 중요한 기술은 지식맵을 만드는 겁니다. 지식 맵을 잘 만들어야 효율적인 학습 경로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이제는 내비게이션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목적지를 넣어주면 효율적인 운전 경로를 추천해 줍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 시간 최적으로 할지 거리 최적으로 할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학습을 최적으로 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지식 맵을 잘 만드는 기술은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진단'하고 ‘처방'하는 중에 ‘처방'을 잘 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실시간 모니터링입니다. 학습자가 학습에 집중하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곳에 정신을 팔고 있는지, 학습자와 컴퓨터 사이에 상호작용(인터랙션)을 통해서 학습자의 학습 상태를 모니터링합니다. 이를 통해서 학습이 효율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교사가 코칭을 해 줄 수 있게 합니다. 진단과 처방 이후에 ‘실행’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기술입니다.

2021년으로 들어와서 세 가지의 기술 요소를 실제로 구현해서 엔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상에서 구현했습니다. AI Tutoring Engine 이라고 불렀죠. 하지만 2022년 말까지 라이브데이터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도, 서비스의 일부를 제공하지도 못했습니다. 모든 기술 중심의 테크 회사들은 콘텐츠가 없으면 어려움을 겪습니다. 마치 Spotify가 가장 완벽한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만들었지만 음악 저작권을 확보하지 못해서 서비스를 할 수 없었던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2022년 상반기에 AI Tutoring Engine 을 활용한 플런저 1.0를 만들었으나 반응이 신통치 않았고, 하반기에 플런저 2.0을 만들어서 지금 2023년에 “Go to Market” 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회사와 Product-Market-Fit 을 맞춰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라이브데이터의 'AI 코칭' 메시지 (사진=라이브데이터)

다양한 시도.. 궁금합니다. 현재 '플런저 2.0'의 적용 사례를 듣고 싶습니다. 플런저의 다양한 시도. 아마 많은 분들이 콜라보레이션의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하시게 될 텐데요. 조금 더 자세히 부탁드리겠습니다.

: 플런저는 집체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선생님의 지도, 관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학교나 학원, 공부방 선생님들의 티칭의 역할을 줄여주고, 코칭에 집중할 수 있는 서비스이죠. 플런저는 학생 개인의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 기반의 진단 테스트,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 최적의 학습 경로 생성을 제공합니다. AI 레벨테스트는 학생의 성취도에 따라 개인 맞춤형 문제를 제공하고, 학생이 문제를 푸는 동안 학습 원활도를 추적해 AI 코칭 메시지를 제공,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AI가 선생님들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있습니다. 플런저 AI는 선생님의 역할을 뺏어가는 것이 아니라, 티칭의 역할을 줄여줄 뿐입니다. 선생님의 역할은 코칭에 집중하고 아이들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누구나 쉽게 가르치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라이브데이터의 목표입니다.

라이브데이터 서비스 결과리포트 (사진=라이브데이터)

인공지능 기반의 교육 서비스 플랫폼. 타 기업과 어떤 차별성이 있을까요?

: 라이브데이터는 사내 부설 연구소인 에듀테크 연구소가 있어요. 에듀테크,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모여 알고리즘 기반의 지식맵을 만들고 학습 경로 생성을 위한 학습 예측 모델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중입니다. 최근 연구소에서는 세계 최고 권위의 전기전자공학협회인 미국 IEEE에 제출한 논문이 통과되어 IEEE Access 저널에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국내외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며 에듀테크 기업으로서 공신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미국 IEEE는 전기전자학회로 알고 있습니다. 게재 된 논문에 대해서 간략히 부탁드리겠습니다.

: IEEE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기전자공학협회입니다. 라이브데이터의 에듀테크 연구소가 게재 성공해 낸 논문은 지식 그래프 생성을 위한 최적의 지식 개념 추출 모델에 대한 연구입니다. 머신러닝 기법인 엘라스틱 넷(Elastic Net)과 랜덤 포레스트(Random Forest) 알고리즘에 딥러닝 기반 지식 추적 모델 (Deep Knowledge Tracing)을 결합한 듀얼넷(Dual-net)을 활용하여 학습상태를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최적의 지식맵을 산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학습상태를 효과적으로 예측하면 학생에게 필요한 최단 학습 경로를 추천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올바른 지도 방향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육전문가들이 모여 지식맵을 만듭니다. 라이브데이터는 전문인력이 만든 지식맵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식맵 생성에 열중하고 있어요. 아마 알고리즘 기반 지식맵 생성 기술은 라이브데이터가 국내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가 적용될 수 있는 대상자는 어떻게 구분될까요? 예를 들면 플런저 서비스가 적용될 수 있는 연령대라든지 학년이 궁금합니다.

: 현재 플런저 수학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어요. 중학 수학 약 300개의 개념을 플런저를 통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진단해 볼 수 있죠. 현재는 중학 수학을 서비스하고 있으나, 초등, 고등 레벨까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에요. 태블릿으로 공부하는 학생 수가 늘어나고, 교육청의 태블릿 보급률이 증가함에 따라 디지털 교과서 전환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해요. 플런저 서비스가 디지털 교과서에 접목된다면 학생은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문제를 풀 수 있고, 선생님은 학생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고도화된 디지털 교과서를 만나볼 수 있을 거에요. 학원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개인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환경을 플런저가 실현시킬 수 있습니다.

플런저2.0 이후 개발 예정인 서비스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아니면 서비스를 추가로 보완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 플런저는 Adaptive Learning(적응형 학습)을 지향하고 있는데, 해외 대학의 사례를 볼 때 Active Learning(능동적 학습) 서비스와 Adaptive Learning 서비스가 통합된 Active-Adaptive Learning 이 가장 학습효과가 좋았다고 합니다. 플런저에 추가로 화상수업 솔루션과 Active Learning이 가능하도록 추가 모듈을 통합해서 Active-adaptive Learning을 만들고자 합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은 공공부문의 실적과 해외 진출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습니다. 향후 라이브데이터의 발전 방향은 어떻게 될까요?

: 라이브데이터는 적응형 학습(Adaptive Learning)을 선도하는 기술 기업으로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2025년 AI 디지털 교과서 및 AI 교육 현장을 리딩 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베트남이나 동남아시아 등 교육 인프라가 낙후한 타국을 우선 대상으로 선정해 AI 솔루션의 해외 영업을 확대해 감으로써 목표 시장을 글로벌로 확장해갈 계획입니다. 또한 현재 수학 지식맵 기반 진단 테스트 및 학습 경로 추천 기술을 국어, 영어 등 타 과목으로 확대하여 에듀테크 영역을 확대해 갈 것입니다. 특히 정부가 2025년 추진하는 AI 디지털 교과서 전환을 위해 출판사 및 지역 교육청, 학교와의 기술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며 라이브데이터의 기술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성실한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이제 코로나19의 제한된 방역조치들이 계속적으로 풀려나가고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들이 당연시되는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있는데요. 어떠세요? VC 등 투자자 입장에서 본다면 라이브데이터는 파란불입니까? 아니면 빨간불일까요?

: VC 입장에서 본다면 라이브데이터는 이제 R&D를 마치고 시장에 진입하려는 상태이기 때문에 판단을 유보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시장 환경은 매우 강력하게 파란불이지만, 교육시장의 기술 수용성을 볼 때 라이브데이터의 제품은 실사용자에 의한 검증이 필요한 상황으로 생각합니다. 고속 주행을 하고 있으나 아직 신호등이 보일때는 아니지요.
VC의 펀딩 자금은 대체로 시장에 진입한 제품이 마켓을 넓힐 때 필요로 하는 자금의 성격이 강합니다. 몇몇 VC들 하고의 상담 결과를 볼 때, 지금은 Financial Investor 보다는 Strategic Investor 를 초대할 때입니다. 잠재적인 SI 들은 파란불을 보여주고 있네요.

마지막으로 어떤 기업이 되고 싶으신지요?
인공지능 기술로 교육을 바꾸려는 기업들은 많습니다. 교사와 학생이 편리함을 느끼는 AI 기반의 스마트한 교육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누구나 쉽고, 빠르게 가르치며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라이브데이터의 미션이에요. 학생들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로 AI의 일상화를 선도해 나가고 싶어요.

인터뷰가 끝나면 항상 '복기'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기자가 생각하는 오늘 인터뷰의 한마디입니다.

"누구나 쉽게 가르치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라이브데이터의 목표입니다."

김광우 기자

kimnob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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