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360, 애플 에어태그 대항마 ‘타일’ 2500억에 인수

위치 추적 전문 업체인 라이프360(Life 360)이 2억 500만 달러(약 2437억원)에 타일(Tile)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애플인사이더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위치추적 하드웨어(HW) 제조업체인 타일은 애플의 에어태그(Air Tag)와 경쟁중이다. 이 계약은 내년 1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프360은 22일 합의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 합병이 사람, 애완동물, 물건의 위치 기반 검색을 가능케 하는 향상된 크로스 플랫폼 솔루션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위치 추적 플랫폼 업체인 라이프360(Life 360)이 위치추적기 제조업체 타일(Tile)을 2억 500만 달러(약 2437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사진=타일)

타일은 합병 이후에도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게 된다. C J 프로버 현 타일 최고경영자(CEO)가 그대로 회사를 운영하게 되며 합의에 따라 라이프360 이사회에도 참여하게 된다.

프로버 타일 CEO는 준비된 성명에서 “오늘은 타일, 고객, 직원들에게 좋은 날이다. 이번 인수는 상호 보완적 미션과 가치를 지닌 두 개의 놀라운 팀이 함께 하게 만들 뿐 아니라 우리가 공동으로 마음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세계 최고의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라이프 360은 “우리의 서비스는 타일의 블루투스 지원 HW와 함께 사용자에게 실시간 위치 공유 및 지오펜스 경고(가상울타리를 벗어날 경우 경고)를 함으로써 가족과 개인이 안전하고 연결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사람, 애완동물 및 사물들의 위치 찾기는 iOS와 안드로이드용 라이프360앱을 통해 이뤄진다.

애플의 ‘파인드 마이 네트워크(Find My network)’와 유사한 시스템인 타일의 ‘파인딩 네트워크(Finding Network)’는 라이프360의 3300만 사용자와의 통합에 따라 유효 도달 범위가 10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네트워크는 타일 사용자, 그리고 라이프360 사용자들이 근처에 있는 기기들을 탐지해 그 위치 정보를 타일 서버로 보낼 수 있게 함으로써 블루투스 추적기의 추적 범위를 확장한다.

라이프360는 이번 인수에 따라 인수된 타일의 통신망들이 현재 타일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약 2만 7,000개의 소매점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타일 인수는 라이프360이 어린이, 노인, 애완견을 추적하기 위해 고안된 휴대폰 기반 GPS 위치추적장치 판매 회사인 지오빗(Jiobit)을 인수한 데 이은 것이다.

한때 타일은 애플과 애플 서비스의 후원자였고 애플 스토어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한 바 있다.

▲타일은 한때 협력관계였던 애플이 에어태그를 출시하면서 불공정 거래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사진=애플)

그러나 타일은 애플의 추적 기기 시장 진입이 확실시 되자 지난해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애플의 반경쟁적 행태에 대한 증언을 했고, 지난해 말 유럽연합위원회(EC)에 같은 내용의 고소장을 보냈다.

지난 2019년 타일과 라이프360의 CEO들은 애플의 타사(써드파티) 위치 추적 소프트웨어(SW)에 대한 정책을 비난하는 서한에 서명해 팀 쿡 애플 CEO에게 보냈다.

당시 애플의 iOS 13은 자사 앱으로는 기기의 위치 추적이 가능하도록 허용했지만 타사 앱에 대해서는 동일한 기능에 제한을 두었다. 이 정책에 반대하는 개발자들은 “‘이중 기준’이 애플에 경쟁적 우위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타일은 지난 주 프로버 CEO가 애플과의 불공정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잘 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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