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날이 온다면 - AI 엑스포 현장기

2021 국제인공지능대전, AI EXPO KOREA(이하 AI엑스포)를 찾았습니다.

3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이번 행사는 코로나 시국 속 조심스럽게 열렸습니다.

참가 기업과 규모는 약 120개사 200부스입니다.

 

코로나 속 조용하면서도 들뜬 분위기

신기술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을까요?

제 앞에는 약 100여명이 입장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엑스포만큼 하이테크 기술에 대해 설명을 듣고, 또 실제 적용 사례를 목격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코엑스는 발디딜 틈도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입구에서는 추적을 위한 개인 인증과 위생 방역, 그리고 행사장 적정 인원 관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엑스포 출입자는 모두 등록 개인 바코드를 받아 입장과 퇴장이 모두 기록됩니다. 

물론 참가자 누구 한명 빠지지 않고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입장합니다.

들어가자마자 네이버클라우드 부스가 보입니다.

최근 네이버는 독자 개발한 AI 플랫폼 '클로바'를 내세우며, 데이터센터 강점을 살려 AI 기치를 세우고 있습니다.

또 'AI 윤리 준칙'을 정하는 등 토대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박람회 부스 중 가장 비싸고 좋은 자리에 위치한 네이버클라우드를 보니 기업의 의지를 실감케 합니다.

 

로봇의 반란은 인간의 괴롭힘 때문이다

우선 가장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곳을 찾습니다.

역시 로봇입니다.

위고 로봇이 인간의 괴롭힘을 받고 있습니다.

 

 

로봇 스트레스 실험입니다. 

AI를 통해 로봇에 주어지는 충격이나 데이터를 학습해서 딥러닝을 통해 유사한 상황에 대한 액션이 가능합니다.

제작사인 주식회사 위고(WeGo)는 자율주행, 협동로봇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위고와 유사한 로보틱스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위고를 보니 해외 기업 못지 않은 기술력입니다. 

 

(출처: supebAI)
(출처: supebAI)

 

식물과의 교감을 AI로 풀어낸 기업도 있습니다.

플리티는 사람과 식물의 교감을 AI로 전합니다.

플리티 센서를 식물과 함께 화분에 심으며, 식물의 감정이 사용자에게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통해 전달됩니다.

특히 우울증 치료 분야에서 높은 활용도가 보였습니다.

 

 

표정만 봐도 다 알아...

ETRI는 AI기반 얼굴 정보 통합 인식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흔히 표정을 보면 진실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ETRI의 기술은 표정만 봐도 신상과 감정을 알아내는 기술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제 마음을 알아낼 수 있을까요?

80% 이상은 적중했습니다.

사실 주말 비소식에 우울했거든요. 정확하게 'sadness'를 잡았습니다.

나이 측정 역시 오차 범위 내로 맞췄습니다.

 

 

만약 제 이미지와 감정 데이터가 학습되고, 마스크도 없었다면 더 정확한 수치가 나왔으리라 봅니다.

ETRI 연구원에 따르면, 해당 기술을 이용할 경우 99.58%의 정확도로 사람과 사람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ETRI는 해당 AI 기술을 통해 로봇과의 사회적 상호작용 단서로 활용하고 적절한 액션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슬픈 사람의 표정을 보면 위로를 건네는 로봇도 머지 않았습니다.

 

 

AI는 영상의 처리에도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에스프레소미디어는 해당도가 낮은 이미지를 AI 알고리즘을 통해 고해상도 이미지로 변환하는 기술을 전했습니다.

영상의 맥락 정보를 활용, 입력과 출력 과정에서 데이터를 알고리즘을 통해 정교한 이미지로 풀어낸 것입니다.

이를 통해 범죄 수사는 물론, 저화질 CCTV, 혹은 항공 사진 등의 정밀한 분석이 가능해지리라 예상합니다.

 

변환 전과 후
변환 전과 후

 

치료하는 AI

AI 엑스포 참가 기업 대부분이 AI를 통해 '더 많이, 더 빠르게'를 추구했습니다.  

치료하는 기업은 없을까 하며 찾다가 발견한 기업은 '엔티엘 헬스케어'입니다.

엔티엘은 자궁경부 확대 촬영 검사를 국내 처음 도입해 전파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자궁경부암은 한국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바이러스가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지 않아 예방이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AI 시스템 '써비케어(CerviCARE) AI 자궁경부암 영상판독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엔티엘은 600만 건이 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학습 모델로 구현해, 자궁경부암 질환의 판독하고 

수술 여부 혹은 이상 분류를 확인해 진단과 수술 성공률을 높입니다.

엔티엘 관계자는 올해 내 AI 자궁경부암 영상판독 시스템이 출시될 예정이라 전했습니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마루에서 만난 사람] 김연석 제틱에이아이 대표 “AI 기업을 위한 원스톱 온디바이스 AI 전환 솔루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멜란지는 현재 베타 버전 단계에서도 전 세계에 보급된 모바일 NPU의 80%에 적용 가능한 수준이다. 향후에는 아직 지원되지 않은 나머지 20%를 채워 나가는 것이 목표다. 궁극에는 NPU가 적용된 세상의 모든 기기에서 동작하는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그 시점을 언급하며 ‘공존하는 생태계’에 대한 구상을 털어놨다.

‘로보택시 Vs. 자차 자율주행’ 미래 교통의 승자는?

자율주행차 업계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GM이 그동안 투자했던 자율주행 로보택시 기업 크루즈에 대한 투자를 전면 중단한 가운데,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로보택시 자회사 웨이모는 오히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우버는 기존 자율주행차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를 전략을 바꾸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애플은 10년 공들인 자율주행차 사업 포기를 결정했으며 테슬라는 해당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마루에서 만난 사람] 문창훈 파워테스크 대표 “어떤 프로세스, 데이터라도 연동할 수 있는 기업용 업무 자동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문 대표와 파워테스크 팀이 각고의 노력을 거듭해 선보인 ‘아웃코드’는 개발인력이 부족한 중소 스타트업, 중견기업이 맞춤형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구글시트, 엑셀, 노션 등 이미 기업들이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 솔루션의 모든 데이터를 각각의 워크플로우에 자동으로 연동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노코드인 만큼 직관적인 환경에서 마우스 클릭만으로 각 회사의 업무 환경에 맞춘 최적화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

‘X는 X’ 일론 머스크의 ‘디지털 타운스퀘어’를 탈출하라

언론인, 스포츠클럽, 영화감독과 배우 등 사회 각층 저명한 인사들이 사용자들의 X 이탈 추세에 합류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X 내에서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반유대주의 등 증오 표현이 증가하고 도덕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