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수명 늘린다…마로솔, 국내 최초 ‘공식 중고로봇 리퍼브 센터’ 개소

토탈로봇 솔루션 기업 마로솔이 경남 창원에 로봇 리퍼브 센터를 개소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장원선 마로솔 부대표, 김민교 대표, 김용휘 제조로봇 팀장, 김도연 제조로봇팀 선임. (사진=마로솔)

토탈로봇 솔루션 기업 마로솔은 국내 최초로 공식 중고로봇 리퍼브 센터를 구축했다고 7일 밝혔다.

마로솔에 따르면 중고로봇 리퍼브 센터는 장시간 가동으로 노후화된 로봇을 마로솔이 보유한 부품으로 수선∙정비해 신상품 수준으로 교환해주는 업무를 담당한다.

한국은 노동자 1만명 당 설치된 로봇 대수를 의미하는 로봇밀도가 2021년 기준 1000대를 넘어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평균 126대를 크게 웃돌며 가장 높은 로봇 수요를 가진 것이다. 이렇게 높은 로봇 보급률에도 불구, 중고로봇 및 노후로봇에 대한 재자원화 인프라가 부재했다.

반면 독일, 덴마크, 스위스와 같은 글로벌 선진국의 경우 쿠카, UR, ABB와 같은 유수의 로봇 제조사들이 직접 중고로봇 및 노후로봇에 대한 재자원화 인프라를 조성하여 로봇 자원의 선순환과 로봇 도입의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전세계 중고로봇 및 리퍼브 시장은 2023년 약 2.5조원으로 2031년에는 약 6.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마로솔 측은 “한국의 노후 로봇 재자원화 인프라 부족은 한국 로봇산업의 경쟁력과 보급률을 떨어트리고,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제조경쟁력 성장을 저해해 왔다”며 “로봇의 성능이 저하되거나 고장이 발생해도 믿고 수리를 맡길 수 있는 공식 리퍼브 센터가 없어 로봇 유지보수 및 수리 체계가 사실상 전무했기 때문”이라며 이벌 리퍼브 센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유일 중고로봇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마로솔은 지난 2년간 중고로봇 플랫폼을 운영하며 고객의 요구사항(VOC)를 수집해 왔다. 그 결과 로봇을 직접 OEM 생산하는 인력과 설비를 활용, 대한민국 최초로 공식 로봇 리퍼브 센터를 구축했다.

로봇 리퍼브는 내구 연한을 모두 채우지는 않았지만, 가동시간이 누적되어 성능이 저하된 노후 로봇들에 대해 전체적인 점검, 수리, 보수를 진행함으로써 신품의 99% 성능까지 회복시켜주는 작업이다. 마로솔의 로봇 리퍼브 센터는 가동시간이 4만~7만 시간인 로봇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통상 하루 12시간을 가동할 경우 4만 시간을 넘기려면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수요기업은 신품 구매 가격의 50% 이하 수준의 비용으로 기존 로봇의 처분 없이 사용하는 로봇을 신품처럼 이용할 수 있어 로봇의 사용기한이 대폭 늘어난다. 예상치 못한 고장으로 라인 가동 중지도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요기업의 로봇 도입원가와 유지비용, 그리고 추가 투자비용을 낮추고 로봇 보급 확대를 통한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금번 구축한 중고로봇 리퍼브 센터의 업무는 단순히 로봇의 정비와 부품 교환 등 샵 내 작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마로솔의 로봇 전문가가 기업의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로봇의 성능 점검과 리퍼브 필요 여부를 판단하고, 로봇 탈거 및 샵 입고까지 직접 수행한다. 리퍼브 작업이 끝난 장비는 마로솔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로봇 건전성 평가를 거친 후 상세성능시험 평가 보고서와 함께 제공되며, 1년까지 무상으로 보증한다. 희망하는 기업에 한해서는 기존 라인 내 로봇의 재설치까지 지원이 가능해 공무팀이 없는 기업들도 전화 한통이면 로봇의 점검, 수리 및 재설치까지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를 최적화했다.

김민교 마로솔 대표는 “로봇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중고 및 애프터마켓 시장 형성이 필수”라며 “시장 형성의 초기인 바로 지금부터 정보비대칭과 음성적인 거래로 인한 공급-수요기업간 불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 수요 기업들이 안심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대한민국 유일의 로봇 리퍼브 센터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제대로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마로솔의 로봇 리퍼브 센터 설립의 기초가 된 중고로봇 거래 플랫폼은 지난 2022년 7월 문을 연 이후로봇의 잔존가치를 현실화했을 뿐 아니라 로봇 도입을 보다 경제적으로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기업이 원하는 중고 로봇이 마로솔 중고로봇 마켓플레이스에 없을 경우에도 마로솔이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해 중고로봇을 확보해 공급하는 등 로봇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023년 10월 말까지 80개의 기업이 150대의 중고로봇을 처분했으며, 100개 기업이 147대의 중고로봇을 구매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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