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타트(LeapStart)' 데모데이 현장… AI, SaaS, 로보틱스, 헬스케어, 콘텐츠 등 비즈니스 모델 주목

넥스트엘레베이션×씨엔티테크, 13주간 1대1 전문가 밀착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적용
특화된 밸류 체크 시스템 기반 KPI설정, 초기 전략 수립 및 프로덕트 전략, 마케팅 등 진행
28대 1의 경쟁률 뚫고 데모데이 무대에 선 6개 스타트업,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선보여
(왼쪽부터) 립스타트 데모데이 현장에서 발표에 나선 양선흥 팜킷 대표, 나형준 숏플렉스 대표, 오진환 신티아 대표, 송정수 리피즈 대표, 이선욱 이십사쩜칠 대표, 김나영 디지털뉴트리션 대표. (사진=테크42)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시대지만, 혁신을 향한 스타트업의 도전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남다른 기술력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각 분야에 존재하는 페인포인트 해결에 팔을 걷어붙이는가 하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스타트업들. 그런 이들에게 투자자들이 제공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뾰족하게 다듬을 수 있게 하는 든든한 지원군이라 할 수 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넥스트엘레베이션과 씨엔티테크가 협력해 진행한 ‘립스타트(LeapStart)' 프로그램 또한 그 중 하나다. 지난 10월부터 이달까지 4개월여 간의 담금질을 거친 총 172개의 스타트업 팀, 이날은 그 중 28대 1의 경쟁을 뚫고 6개 팀이 데모데이 무대에 섰다.

푸드 커머스 사업자를 위한 초개인화 추천 SaaS 제공하는 ‘팜킷’, 종합 숏폼 콘텐츠 서비스를 내세운 ‘숏플렉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나선 AI 오디오북 자동 제작 서비스 스타트업 ‘신티아’, B2B 주방자동화 클라우드 로보틱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리피즈’, 부동산 자산 관리 종합 SaaS 솔루션을 선보인 ‘이십사쩜칠’, 의학적 근거 기반 건강향상 청각자극 솔루션을 선보인 ‘디지털뉴트리션’이 그들이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팁스타운 팁스홀, 이들의 열띤 IR 발표로 후끈 달아오른 ‘립스타트(LeapStart)' 데모데이 현장을 소개한다.

음식취향 분석 및 개인화 추천하는 ‘Food AI’ 내세운 ‘팜킷’

‘푸드큐’로 불리는 팜킷의 AI 개인화 추천 솔루션은 실시간으로 커머스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개인화된 상품을 추천하며, 맞춤 식단 생성까지 제공한다. (사진=테크42)

이날 데모데이의 첫 주자는 팜킷의 양선흥 대표,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한 양 대표는 미네소타주립대에서 경영학과 마케팅 석사를 졸업하며 이른바 융합적 전문성을 쌓았다. 한국오라클, 삼성테크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자동차 등에서 솔루션 기술 영업을 비롯해 전략마케팅, 사업기획, AI 신규사업전략을 담당했다. 개발 총괄 및 AI 모델 개발을 담당한 김석환 CTO와 의기투합해 팜킷을 설립 후 선보인 것이 바로 ‘Food AI’ 기술 기반 푸드커머스 사업자를 위한 초개인화 추천 SaaS 서비스다.

푸드테크 기업을 표방하는 이들은 나날이 증가하는 마케팅 비용과 낮은 구매전환률,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과 기술 격차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한 푸드 이커머스 기업을 대상으로 ‘온사이트 AI 개인화 쇼핑 큐레이션’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양 대표는 “이커머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지만, 많은 신규 사업자들의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되며 마케팅 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며 페인포인트를 지적했다.

팜킷은 독자 개발한 ‘Food AI’ 기술을 기반으로 B2B SaaS 솔루션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별 소비자의 쇼핑데이터 및 음식취향 데이터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사진=테크42)

이른바 ‘푸드큐’로 불리는 팜킷의 AI 개인화 추천 솔루션은 실시간으로 커머스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개인화된 상품을 추천하며, 맞춤 식단 생성까지 제공한다.

이와 관련 양 대표는 “식품 자사몰과 온라인 식품 전문몰, 헬스케어, 오토앱 등이 자신의 서비스 내에서 쉽게 제공할 수 있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팜킷의 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사는 대형 식품 기업을 비롯 디지털 헬스케어, 팻케어 등 50여곳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팜킷은 독자 개발한 ‘Food AI’ 기술을 기반으로 B2B SaaS 솔루션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별 소비자의 쇼핑데이터 및 음식취향 데이터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향후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디지털헬스케어, 화장품 등 버티컬 확장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팜킷의 스케일업 전략은 바로 올해 본격화되고 있다.

종합 숏폼 콘텐츠 서비스 내세운 ‘숏플렉스’

발표에 나선 나형준 대표는 “넷플릭스와 틱톡이 결합된 숏폼 버전의 콘텐츠 서비스”라며 숏플릭스의 지향점을 소개했다. (사진=테크42)

이어진 발표는 다양한 포맷의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는 ‘숏플렉스’ 나형준 대표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숏폼 콘텐츠, 특히 최근 중국에서 급성장하는 숏폼 드라마는 콘텐츠 영역에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장하고 있다. 숏플렉스는 이러한 숏폼 드라마는 물론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포맷의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는 종합 숏폼 콘텐츠 서비스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발표에 나선 나형준 대표는 “넷플릭스와 틱톡이 결합된 숏폼 버전의 콘텐츠 서비스”라며 숏플릭스의 지향점을 소개했다.

“숏플릭스는 일방향적으로 유저가 들어와 콘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이 아닙니다. 다른 유저들과 소통하고 합심해 밈도 만들 수 있죠. 심심하거나 재미있는 무언가를 찾을 때 가장 먼저 열어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하지만 국내 숏폼 콘텐츠 시장 규모는 글로벌 시장의 1% 남짓에 불과할 정도로 시작 단계다. 또 기존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구축한 스토리텔링, 제작 시스템은 숏폼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역시 문제로 꼽히고 있다. 이에 숏플렉스는 수적 질적으로 다양하고 검증된 중국 숏폼 드라마를 우선 공급하고 이를 오리지널 한국 숏폼 드라마, 예능,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해 서비스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 숏폼 드라마의 경우 영상미는 훌륭하지만 기존 드라마 제작 방식을 크게 벗어나지 못해 숏폼 드라마의 특징인 박진감 등의 요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수적으로도 많지 않아 유저들이 즐기는데도 한정적이라는 한계가 있죠. 이에 저희는 우선 약 40개의 최상급 중국 숏폼 드라마를 수급하며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적용, 유저 리텐션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이어 올해 2분기에는 중국 유명 숏폼 드라마 제작사와 함께 오리지널 한국 숏폼 드라마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또 더 나아가 AI 전문 기업과 협업해 디테일한 감정 표현보다 캐릭터성이 중요한 숏폼 애니메이션 제작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글로벌 AI 오디오북 자동제작 서비스 선보인 ‘신티아’

신티아는 텍스트 전처리와 컨텍스트 이해, 문맥 분석을 비롯해 음성 생성과 음향 분석 등의 노하우와 프로세스가 적용된 AI 프로듀서 기술 기반 자동화로 글로벌 AI 오디오북 자동제작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테크42)

AI 오디오북 자동제작 서비스를 소개한 ‘신티아’는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 무대는 오디오북이 이미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은 미국과 유럽 시장이다. 발표에 나선 오진환 신티아 대표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오디오북으로 책을 소개하는 시장이 아주 보편화 돼 있다”며 운을 뗐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3분의 1인 약 1억명이 연평균 5권 정도의 오디오북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은 약 8.5조원이며 향후 8년 동안 5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렇게 오디오북이 주목받는 것은 독서와 다르게 다양한 일을 하면서도 책을 접할 수 있는 효율성 때문이죠.”

신티아가 주목한 것은 소비자의 니즈였다. 오디오북을 찾는 글로벌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과 선택의 폭이 좁다는 점은 불편함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 대표는 “오디오북 제작이 최근까지 모두 사람의 손을 거쳐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신티아가 선보인 기술 경쟁력을 언급했다.

신티아의 솔루션을 활용할 경우 3~4주가 소요되던 오디오북 제작은 단 30분 안에 가능해진다. 비용도 기존의 50분의 1 수준으로 절감이 가능하다. 단 10만원이면 10시간 분량의 오디오북 제작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진=테크42)

“오디오북 제작은 성우와 녹음, 편집 전문가 등이 몇 주에 걸친 작업을 거쳐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AI기술을 활용해 자동화에 성공했고, 시간과 비용을 줄였습니다. 물론 AI를 좀 아시는 분들은 챗GPT나 일반적인 TTS(Text to Speech)로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오디오북 제작 과정은 범용 서비스로 불가능할 정도로 굉장히 복잡하죠. 그래서 저희는 텍스트 전처리와 컨텍스트 이해, 문맥 분석을 비롯해 음성 생성과 음향 분석 등의 노하우와 프로세스가 적용된 AI 프로듀서 기술로 제작 프로세스를 자동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신티아의 솔루션을 활용할 경우 3~4주가 소요되던 오디오북 제작은 단 30분 안에 가능해진다. 비용도 기존의 50분의 1 수준으로 절감이 가능하다. 단 10만원이면 10시간 분량의 오디오북 제작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주방 자동화 로보틱스 솔루션 선보인 ‘리피즈’

리피즈는 자동화 설비에 알맞은 레토르트 제품까지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로봇의 경우 경량화하고 클라우드로 연동시켜 협업 및 소통이 가능하게 하고, 원격 서비스를 통한 실시간 수리 및 업데이트가 이뤄지도록 했다. (사진=테크42)

최근 고금리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늘어나고 있다.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급증하는 재료비 등 이들이 털어 놓는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에 관련 기업들은 로봇을 활용한 매장 홀 자동화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정작 가장 많은 비효율이 존재하는 주방 내부의 변화를 꾀하는 시도는 드물었다. 이날 자영업자용 B2B 주방 자동화 클라우드 로보틱스 솔루션을 소개한 리피드 송정수 대표의 발표는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자영업자 분들이 직면한 주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실상에 맞게 저렴한 가격에 바로 도입할 수 있어야 되고 실질적인 노동을 대체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기존 홀 자동화에 적용된 로보틱스 솔루션들은 부피도 크고 가격도 비싸 적합하지 않았죠. 저희는 이런 문제를 ‘레토르트 기술’과 ‘클라우드 로보틱스’로 해결했습니다.”

올해 리피즈는 첫 제품인 ‘바텐더 로봇’의 보급 확대와 고도화를 진행하는 한편, 후속 모델인 ‘조리 로봇’의 프로토타입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테크42)

리피즈는 자동화 설비에 알맞은 레토르트 제품까지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로봇의 경우 경량화하고 클라우드로 연동시켜 협업 및 소통이 가능하게 하고, 원격 서비스를 통한 실시간 수리 및 업데이트가 이뤄지도록 했다. 주방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로봇 시스템과 그에 최적화된 레토르트 제품까지 패키지로 제공해 획기적인 시간 절약과 높은 노동 대체율을 실현한 셈이다.

그러한 리피즈의 솔루션을 채택한 제휴 업장은 631개에 달한다. 그 중 프렌차이즈 기업은 28개며 이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중이다. 송 대표가 언급한 지난 1년간의 리피즈 성장률은 1700%에 달한다.

올해 리피즈는 첫 제품인 ‘바텐더 로봇’의 보급 확대와 고도화를 진행하는 한편, 후속 모델인 ‘조리 로봇’의 프로토타입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자산관리 종합 SaaS 솔루션 ‘버디’ 선보인 ‘이십사쩜칠’

이선욱 이십사쩜칠 대표는 자사의 궁극적인 목표를 임대인과 입주사의 DB를 활용, 버디만의 부동산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테크42)

현행 부동산자산관리 시장은 신규 건설되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 문제는 스마트 빌딩 기술 등이 상용화되며 부동산 관리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노후화되는 건물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게다가 기존 대형 빌딩들은 소유주와 관리자가 분리돼 있어 전문적인 관리가 가능하지만, 중소형 빌딩의 경우 소유주와 관리 주체가 대개는 분리돼 있지 않아 신규 시스템 도입에 비용 등의 문제로 소극적이 된다.

결과적으로 중소형 빌딩의 경우 수시로 발생하는 시설 유지보수는 물론 공실 관리를 비롯해 임대료 미납, 임차사의 민원, 입주사와의 분쟁 등은 오롯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더구나 건물 관리가 미흡할 경우 그 피해와 번거로움은 다시 입주해 있는 임차사에 전가되기 일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이십사쩜칠’이 개발한 것이 부동산자산관리 종합 SaaS 솔루션 ‘버디(Buddie)’다. 이십사쩜칠이 주목한 것은 2020년 개정된 건출물 관리법이다. 이로 인해 중소형 건물들은 준공 이후 행위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됐다.

이십사쩜칠은 임대인 대상 솔루션인 ‘빌딩 버디’와 임차인 대상 서비스인 ‘오피스 버디’를 통해 기축 중소형 건물에 이해관계가 얽힌 두 주체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나섰다. (사진=테크42)

이에 이십사쩜칠은 임대인 대상 솔루션인 ‘빌딩 버디’와 임차인 대상 서비스인 ‘오피스 버디’를 통해 기축 중소형 건물에 이해관계가 얽힌 두 주체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나섰다. ‘빌딩 버디’의 경우 건물 관리와 임대 관리 기능으로 나눠져 있다. 임대 현황 및 계약 만료 전 알림, 임대인이 필요로 하는 임대 정보를 제공하고 관리비 정산 및 청구 납부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오피스 버디’의 경우 임차사의 공간 최적 활용을 위한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피스 운영에 필요한 미화 관리, 유지 보수, 문서 관리 ,공간 대 등 오피스에서 필요로 하는 총무 업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선욱 이십사쩜칠 대표는 이 두 솔루션은 유기적으로 통합 관리돼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며 그 특장점을 설명했다.

“이미 시장에 많은 부동산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있지만 임대인과 입주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관리하는 것은 ‘버디’가 유일합니다. 저희는 ‘버디’를 통해 시드 단계에서부터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어떤 기업보다 빠르게 시장에 진업하고 있습니다. 또 연내에는 매입매각을 포함한 오피스 임대 임차 대행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오피스 중개 이후 필수로 뒤따르는 인테리어 서비스를 출시해 확장성을 이어가려 합니다.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임대인과 입주사의 DB를 활용한 버디만의 부동산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의학적 근거 기반 스트레스 완화 청각자극 솔루션 선보인 ‘디지털뉴트리션’

병원을 갈 정도는 아니지만,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이 느껴지는 각종 질환으로 고통 받으며 삶의 질이 저하되는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 이들을 위한 솔루션으로 ‘소리’를 제시하는 스타트업이 바로 ‘디지털뉴트리션’이다. (사진=테크42)

현대인의 질병은 다양한 복합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는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불규칙한 식사 습관과 부족한 수면까지 더해지면 체중 증가와 각종 만성 질환의 발생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 처한 이들이 적지 않고, 이를 방치할 경우 큰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병원을 갈 정도는 아니지만,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이 느껴지는 각종 질환으로 고통 받으며 삶의 질이 저하되는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 이들을 위한 솔루션으로 ‘소리’를 제시하는 스타트업이 바로 ‘디지털뉴트리션’이다.

디지털뉴트리션은 최근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법으로 제시되는 ‘사운드 테라피’보다 고차원적인 ‘사운드필(SoundPill)’ 이라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는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스트레스 완화 청각자극 솔루션으로 실질적인 치유 효과를 볼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나영 디지털뉴트리션 대표는 “의학적 근거 기반 건강 향상을 위한 청각 자극 솔루션의 연구 개발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그 특장점을 설명했다.

“일상 생활에서 사람들이 염려하는 건강 이슈는 암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중증 질환이 아닌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체중 관리 등 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은 셀프 케어를 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심을 보이고 있죠. 스마트폰으로 보조장치 없이 직접적인 건강 향상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이 시각과 청각인데요. 저희는 그 중 청각, 즉 사운드에 집중했습니다. 실제로 사운드는 혈압 조절, 통증 완화 등 신체적으로 가장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현행 사운드를 활용한 헬스케어 앱은 사운드 자체의 청각 자극보다는 특정 행동을 요구하거나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프로세스로 운영돼 왔습니다. 반면 저희 사운드필은 청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요소를 모두 고려해 사운드 자체로 건강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개발했습니다.”

발표 말미 김 대표는 “디지털뉴트리션의 목표는 단순한 명상 앱이 아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청각 자극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테크42)

디지털뉴트리션이 선보인 ‘사운드필’은 그 의학적 기능을 다수의 오픈이노베이션, 정부지원사업, 대기업 협업 등을 통해 입증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성과가 단기간에 나온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2년 반동안 청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요소를 모두 고려해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운드를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받은 임상시험까지 완료하는데 2년 반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강조했다.

“저희는 사운드 하나 하나를 직접 설계해 5가지 기능에 대한 임상 시험을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3건의 논문을 출간했고 현재도 추가적인 임상 시험과 논문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즉 연구 제작 단계에서부터 임상 시험, 사운드 업로드까지 모두 내재화된 상황이죠. 회사 설립 전부터 약 1000여명 이상의 진료 과목별 전문의가 소속된 메디 허브(Medi Hub)’, 헬스케어 전문 투자법인 ‘아셉틱(Aseptic)과 같은 단체와 협업을 통해 진행해온 결과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디지털뉴트리션의 비즈니스 모델이 시작부터 다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B2C 서비스를 넘어 API를 통해 헬스케어 기업, IT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를 테면 대단지 아파트에 설치되는 월패드에 연동돼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사운드피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의 기획이다.

발표 말미 김 대표는 “디지털뉴트리션의 목표는 단순한 명상 앱이 아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청각 자극 솔루션”이라며 “지난해까지 정부 지원 사업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B2C, B2B 마케팅을 진행, 글로벌 헬스케어 1위를 목표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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