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에서 만난 사람] 김지현 에이지프리 대표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평균 퇴직 연령 49세’ 쏟아져 나오는 4050 퇴직자들… 연금 개시 전 16년, ‘소득공백’ 버텨야 하는 상황
2030 중심의 취업 시장, 선택지 많지 않은 퇴직자 문제…중장년 세대가 아닌 모두의 문제
나이와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고 교육기관 연결을 돕는 플랫폼, ‘천직’ 오픈
40대에서 50대에 접어드는 시기는 인생의 크고 작은 문제들이 다양하게 일어 날 수 있다. 그 중 가장 큰 이벤트는 역시 은퇴와 새로운 직업 탐색이라 할 수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40대에서 50대에 접어드는 시기는 인생의 크고 작은 일들을 다양하게 몰려오는 때가 아닐까?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정 부분 부모 부양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자식에게 들어가야 하는 돈도 만만지 않다. 반면 직장에서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평균 퇴직 연령이 49세라고 하는 시대이니, 50대 중반까지 버티면 잘 버틴 거라는 얘기도 심심지 않게 들려온다.

더구나 5년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 상한 조정을 따져보면 오는 2033년에는 국민연금 수급개시연령이 만 65세까지 높아진다. 이는 1969년생부터 적용되는데, 지금 30대 후반이 2033년 이후 49세에 퇴직을 한다면 무려 16년의 소득공백 시기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직무교육 시장에서 4050세대가 직면한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플레이어는 부재한 상황이다. (이미지=에이지프리)

그런 중장년 세대들에게 선택지는 많지 않다. 취업 시장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임금과 직급 탓에 이직도 쉽지 않다. 퇴근길 무심코 지나다니던 길가의 장사 잘 되는 치킨집이 새삼 눈에 띄기도 하고, 취득하면 바로 취업할 수 있다는 자격증 사이트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직업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지만, 방법도 복잡하고 자세한 교육 내용을 알기도 쉽지 않아 지레 포기하게 된다.

이렇듯 페인포인트가 존재하는 시장에서 스타트업 에이지프리가 선보인 중장년층 직무교육 플랫폼 ‘천직’은 주목할 만하다. 천직은 인테리어 시공, 지게차, 애견미용 등 나이나 경험과 무관하게 배우고 취업까지 연결될 수 있는 직무 교육을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다.

올해 1월 에이지프리를 창업한 김지현 대표는 앞서 지난 2013년 코딩 교육 서비스 ‘엔트리’를 창업해 2년만에 네이버에 매각하며 엑시트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런 김 대표가 다시 창업의 바다에 뛰어들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은 인구 구조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면서부터다. 문제의 심각성을 알면 알수록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그녀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최근 오픈한 중장년층 직무교육 플랫폼 ‘천직’으로 시작하는 김지현 대표의 새로운 도전과 계획들, 남다른 인사이트로 쌓아온 성공의 경험에 얽힌 이야기들을 아산나눔재단 창업가 플랫폼 '마루360'에서 직접 만나 들어봤다.

꿈 많던 영화학도, 아이폰을 만나고 인생이 바뀌었다

올해 1월 에이지프리를 창업한 김지현 대표는 앞서 지난 2013년 코딩 교육 서비스 ‘엔트리’를 창업해 2년만에 네이버에 매각하며 엑시트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런 김 대표가 다시 창업의 바다에 뛰어들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은 인구 구조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면서부터다. (사진=에이지프리)

20대 시절 김지현 대표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영상학을 전공한 영화학도였다. 영화 감독이라는 꿈을 키워가던 무렵 그녀는 당시 혁신을 불러 일으킨 아이폰을 접했다. 엄청난 변화를 예감했고 그렇게 인생이 바뀌었다. 이미 몇 편의 독립 영화를 만들어 하와이 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초청 받기도 했지만,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 그녀의 선택은 카이스트 진학이었다.

“아이폰 등장 이전까지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큰 기업이나 만드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되며 개인이 전세계 사람들이 모두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것을 깨달았죠. ‘당장 이걸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휴먼 컴퓨터 인터렉션(HCI) 분야를 연구하는 석사과정을 밟았어요. 그때까지 평생 문과생으로 살았으니 공학을 공부하는 게 쉽지는 않았죠(웃음). 그때는 이렇다할 코딩 학습 솔루션이 없어서 무작정 책을 파며 코딩을 공부했던 것 같아요.”

어렵사리 코딩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는 ‘코딩을 쉽게 배울 수 있는 도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그런 생각은 바로 엔트리 창업으로 이어졌다. 엔트리는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사람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표방했다. 쉽고 재미있게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환경과 콘텐츠를 제공하며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김지현 대표가 지난 2013년 창업한 엔트리는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사람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표방했다. 쉽고 재미있게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환경과 콘텐츠를 제공하며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사진=김지현 대표 제공)

그런 엔트리의 시도는 해외 소프트웨어 활용을 넘어 국내 교육 환경에 적합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발전시키고자 했던 네이버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네이버와 파트너십을 맺은 엔트리는 영리 목적의 사업을 떠나 소프트웨어 교육 오픈 소스로서 공공재적 성격을 띄며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쉽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교육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결국 김지현 대표는 창업 2년 만에 엔트리를 네이버에 매각하고 엑시트하는 첫 번째 성공 경험을 얻게 됐다. 이후 공익 목적의 교육 사업을 담당하는 비영리기관인 네이버커넥트재단에 몸담은 그녀는 사무국장을 맡아 5년여간 유아부터 성인까지 코딩 교육을 제공하는 재단 사업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엔트리 창업 2년만에 네이버에 매각하며 엑시트에 성공했다. 이후 네이버커넥트재단에 합류해 5년여간 유아부터 성인까지 코딩 교육으 ㄹ제공하는 재단 사업을 진행했다. (사진=김지현 대표 제공)

다시 창업의 바다로, 한 번의 실패와 한 번의 일탈

네이버커넥트재단의 과제를 하나 둘 해결해 나가면서도 간간히 떠오른 첫 창업의 경험은 그녀를 안주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2018년 그녀는 국내 최초 스타트업 AC(액셀러레이터)인 프라이머에 첫 여성 창업가 출신 파트너로 합류했다. 1세대 벤처 창업가로부터 경험과 노하우를 듣고 성장한 2세대 창업가로서 후배 창업자를 직접 돕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러한 열정은 창업 보육에서 머물지 않고 몇 해가 지나 다시 두 번째 창업으로 이어졌다.

“엔트리와 네이버커텍트재단에서 주로 10대 대상의 어린이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 서비스를 만들며 깨달은 것은 인구 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엔트리는 전국 모든 초등학생이 쓰는 서비스였는데,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 자체가 줄다 보니 이용자 수의 변화를 통해 교과서에서만 배운 인구 구조의 변화가 피부로 느껴지더군요. 중장년층 인구가 굉장히 많아진 상황에서 고령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4050세대의 문제를 살펴봤죠.”

은퇴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4050세대들은 자식 교육을 제외하고 최대한 소비를 아끼게 된다. 향후 예견되는 소득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당시 김 대표는 4050세대들이 절약을 하면서 자산을 지키고 보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구상했다. 초기 시도는 통신비를 비롯한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 개발로 시작했다. 하지만 타겟 소비자의 반응이 예상을 빗나갔다. 결국 충분한 시장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어렵사리 중단을 결정했다. 시행 착오를 거치며 그녀는 잠시 커머스로 눈을 돌이기도 했다. 그녀의 커리어를 돌이켜 보면 ‘일탈(?)’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엔틀리 창업 이후 엑시트, 네이버커넥트재단을 거쳐 프라이머의 심사역까지 경험한 김 대표는 이후 4050세대의 문제에 집중하며 새로운 창업 시도를 시작했다. (사진=에이지프리)

“두 번째 창업 시도가 좌절되고 나서 문득 ‘장사를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웃음). 재단에 오래 있으면서 공익적인 사업은 많이 했지만 정작 수익성이 있는, 그야말로 돈 버는 비즈니스는 해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게 지인들과 의기투합해 커머스 회사를 창업하고 양갈비와 장어를 온라인에서 판매했어요.”

결과적으로 ‘장사’는 성공적이었다.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났을 무렵부터는 월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정작 그녀에게 다가온 것은 ‘허탈함’이었다고 한다. 돈을 버는 사업을 해보자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스케일업이 되지 않는 한계를 깨달으며 더 이상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즈음 그녀는 또 한 번 도전 의식을 일깨우는 만남을 통해 다시금 새로운 창업을 구상했다.

“엔트리 10주년을 맞아 행사에 초대를 받아 가게 됐어요. 거기서 초기 엔트리 유저들을 만나게 됐죠. 10년이 지나니 아이들이 모두 성인이 됐더군요. 그 중 한 명이 ‘게임회사 대표가 됐다’며 제게 인사를 했죠. 엔트리 덕분에 코딩을 배웠고 게임을 만드는 즐거움을 알게 돼 창업을 하게 됐다는 말을 들으니 순간 굉장히 짜릿한 기쁨이 느껴졌어요. 엔트리로 엑시트를 했을 때보다 더 큰 짜릿함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그 경험을 통해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 내 인생에서 가장 귀한 경험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그렇게 다시 4050세대의 문제로 돌아갔어요.”

법인 설립 3개월 만에 시드투자 유치, 직무교육 시장의 문제 해결할 것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최초 시도한 아이템이 ‘절약’을 키워드로 한 것인 반면 새로운 키워드는 ‘취업’이었다. 돈을 아끼는 것을 돕는 것 보다 지속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직무를 찾아 교육을 받고 취업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번의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법인 설립과 함께 시장 조사와 고객 리서치에 집중했고, 시장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데 공을 들였다. 그 과정에서 법인 설립 3개월 만에 카카오벤처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 채널 봄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많은 4050세대들이 은퇴 이후 적잖은 소득 공백에 직면한 상황에서 다시 취업 시장에 나와요. 실제 이 나이 때 구직 사이트 검색 비중이 엄청 높았어요. 하지만 데이터를 보니 이들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죠. 운 좋게 다시 취업을 한다고 해도 근속 기간이 굉장히 짧았어요. 결국 많은 사람들이 프랜차이즈 창업으로 빠지지만 이 역시 성공 확률이 너무 낮았고요. 문득 언젠가 동생이 대학 졸업하면서 ‘타일 시공’을 배우고 싶다는 얘기를 한 것이 떠올랐죠. 취업을 해도 얼마 일하지 못할 바에 기술을 배워 오래 일하고 싶다는 거였어요. 돌아보니 평생 직장이 없다는 문제는 저와 제 동생은 물론 우리 부모님, 제 동료들의 이야기더군요.”

최근 오픈한 ‘천직’은 우선 가능한 많은 직업들을 탐색하고 배울 수 있도록 과정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초기에는 기술직을 중심으로 개설됐다. 드론 방제, 드론 항공촬영, 도배, 인테리어 필름 시공, 타일 시공, 목공 지게차, 자동차 정비 등이다. 향후에는 국비 신청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기능 고도화도 계획 중이다.  

김 대표는 그런 창업 목표를 사명과 서비스명에 고스란히 담았다. 에이지프리는 ‘나이와 상관없다’는 의미를 담았다. 어떤 나이든 모두에게 기회가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녹인 것이다. 또 서비스명 ‘천직’은 말 그대로 오래 일할 수 있고 단순히 돈 버는 의미 이상의, ‘하늘이 준 직업’을 찾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와 함께 ‘1000가지의 직업을 탐색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에이지프리의 사업 아이템을 들으며 한편으로 ‘직업훈련포털 HRD-Net(고용24로 전환 중)처럼 국가에서 운영하는 직무교육 프로그램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기존 직무교육 시스템과 천직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그리고 김지현 대표가 구상하는 스케일업 전략은 무엇일까?

“정부에서도 많은 예산과 노력을 투입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의 방식으로는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봤어요. 또 저희는 민간 차원에서 시장의 니즈에 맞춰서 기민하게 변화시키고, 실무에 가까운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려 합니다. 시작은 중장년층의 문제에서 찾았지만 천직은 나이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분야를 다룹니다. 20살부터 69세까지의 노동가능인구가 모두 대상인 서비스죠.”

김 대표의 말을 들으니 과거 취재를 위해 HRD-Net에 등록하고 내일배움카드를 발급 받으며 직무교육 프로세스를 살폈던 기억이 떠올랐다. 생각보다 많은 국비교육 기관들이 있었지만,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또 그조차도 추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나 사이트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김 대표 역시 “현재까지 직무교육 정보는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았다”며 천직으로 풀고자 하는 문제점들을 언급했다.

“제2의 직업을 찾으려는 분들이 매년 70만명씩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굳이 4050세대가 아니더라도 모두 노후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가지고 있죠. 그런 반면 현재 직무교육 시장은 소형 학원들을 중심으로 디지털화가 돼 있지 않은 시장이예요. 국비 지원 제도가 있지만 제도의 복잡한 때문에 많은 이들이 제대로 활용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저희는 천직을 통해 국비교육에 대한 허들을 낮추고 직접교육의 접근성을 높이려고 합니다.”

최근 오픈한 ‘천직’은 우선 가능한 많은 직업들을 탐색하고 배울 수 있도록 과정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초기에는 기술직을 중심으로 개설됐다. 드론 방제, 드론 항공촬영, 도배, 인테리어 필름 시공, 타일 시공, 목공 지게차, 자동차 정비 등이다. 향후에는 국비 신청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기능 고도화도 계획 중이다.  

“기존 국비 지원 제도에서는 불가능했던 것도 준비 중이에요.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직무 교육과 더불어 민간 운영되는 일반 교육도 포함시킬 생각입니다. 그야말로 직무와 관련된 모든 분야의 교육을 천직에서 탐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예요. 이제까지 새로운 직업을 찾아 나선 이들을 위한 직무교육이 공급자 중심이었다면 저희는 수요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탐색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향을 추구합니다.”

이어 김 대표는 ‘마이크로 구직 사이트’를 언급하기도 했다. 단순히 직무 교육을 넘어 교육을 마치고 자격을 취득한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각 직역 별로 구분해 전문화하겠다는 계획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김지현 대표(왼쪽)와 함께한 에이지프리 코파운더들은 모두 카이스트에서 만난 친구들이다. 그 중 신용우 이사(오른쪽)는 카이스트에서 김 대표가 석사연구원일 당시 학부생 조교로 함께해 이후 네이버커넥트재단은 물론 현재까지 함께하고 있다. 앞서 신 이사는 카이스트에서 바이오뇌공학을 전공하고 서울대에서 생체모방 반도체 연구한 바 있다. (사진=에이지프리)

“가령 요양보호사 닷컴이나 도배사 닷컴처럼 작은 단위의 직군 별로 쪼개서 검색하면 빠르게 구직과 구직이 가능한 직업 채용 연계 서비스라고 할 수 있어요. 저희를 통해 직무교육을 받은 교육 생들이 자연스럽게 취업으로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구상이죠. 또 현재 각 직군 일자리 연결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가 미지급 등의 불법적인 문제들도 해결해 이 업 자체를 리브랜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노동직, 생산직들이 재평가를 받고 정당한 대우를 받는 시대가 되고 있어요. 미국의 경우 최근 고등학생들이 대학 진학 대신 커뮤니티 센터에서 목공이나 전기 기술을 배워 바로 취업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대학 학위가 가지는 효용 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사람이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으니까요. 다시 말해 이런 추세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글로벌 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어요.”

인터뷰 말미, 김 대표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을 때 떠오르는 단어가 ‘천직’이 되도록 할 것”이라는 각오를 재차 내비쳤다.

“사실 천직이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의 불안감이기도 해요. 노후 대비와 불안을 줄여줄 수 있다면 다른 의미로 저희가 하는 일이 대한민국을 좀 더 살만한 나라로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 아닐까요?”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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