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어닝 시즌을 앞두고 잇다른 인력 구조조정을 발표하면서 빅테크 업계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3분기 실적을 통해 드러난 빅테크의 실적 악화 전망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부터 직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시작했다. 이달 초 예고했던 대로 인사, 매장 부문을 중심으로 1만 8000명 규모의 정리해고가 본격화한 것이다. 이는 아마존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날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를 통해 "올해 전체 직원 20만 명의 5%에 해당하는 직원 1만 명을 해고할 방침"이라며 "우리는 중대한 변화의 시대에 있다. 비용 구조를 매출, 고객 요구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칼바람이 불고 있다. CNBC는 "지난 10년간 증시 강세장을 이끌었던 기업들이 새로운 환경에 접어들며 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감원 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 "기업 성명, 언론보도 등에 기반한 지난 1년간 해고 규모만 6만 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내달 2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구글은 전사적인 정리해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모기업 알파벳의 생명과학 자회사인 베릴리(Verily)가 200명을 감원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15%다. 구글은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 증가에 그쳐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면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메타플랫폼은 이미 지난해 말 1만1000명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성장한 메타는 4분기에도 매출 증가세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적 발표는 2월 1일로 예정되어 있다.
트위터 역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 결정 이후 3700명 규모의 감원조치가 단행됐다. 이는 전체 트위터 직원의 절반 수준이다.
애플의 4분기 실적 또한 전망이 밝지 않다. 내달 2일 실적 공개를 앞둔 가운데 애플은 작년 4분기 최대 협력업체 폭스콘의 중국 공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실적 차질이 예상된다. 애플은 2021년 4분기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서도 전년 대비 11% 증가한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테크기업들의 실적 악화 전망이 현실화하며 앞으로도 감원 칼바람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진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빅테크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테크 기업들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유럽연합(EU)은 작년 말 메타플랫폼에 온라인 광고시장 반독점 규제 위반 등을 이유로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는 등 최근 빅테크 규제 압박을 한층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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