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트위터를 ‘손절’한 이유

[AI요약] 마이크로소프트의 소셜미디어 관리 도구를 사용하는 광고주는 더이상 대시보드에서 트위터에 액세스할 수 없게 됐다. 오픈AI에 끝까지 투자해 챗GPT를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공동설립자였지만 결국 중도하차해 AI챗봇 열풍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미묘한 기싸움이 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소셜미디어 관리 도구를 사용하는 광고주는 더이상 대시보드에서 트위터에 액세스할 수 없다. (이미지=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광고주를 위한 소셜미디어 도구에서 트위터를 완전히 제거한 이유에 대해 테크크런치 등 외신이 보도했다.

MS는 광고플랫폼 페이지에서 디지털마케팅센터(DMC)의 멀티 플랫폼 도구가 포함된 스마트 캠페인이 오는 25일부터 더이상 트위터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디지털마케팅센터가 이제부터 트위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발표는 트위터가 사용자가 API에 액세스하기 위해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지를 밝힌 지 거의 한달 후에 나온 것이다.

앞서 트위터는 기업과 연구 기관을 포함하는 자사 API 사용자에게 월 최소 42000달러(약 5552만원)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3월 초부터 새로운 가격 책정 세부정보에 대한 이메일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총액이 2조1500억달러(약 2842조3000억원), 지난해 말 약 1000억달러(약 132조2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MS는 트위터가 원하는 만큼의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트위터를 ‘손절’한 MS의 이러한 움직임은 일종의 ‘성명서’처럼 보인다.

MS의 이번 결정으로 사용자는 앞으로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액세스하거나 MS의 무료 소셜 미디어 관리 서비스를 통해 트윗을 생성, 예약 또는 관리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애드벌타이징(Microsoft Advertising)을 사용하는 기업은 플랫폼을 통해 계속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링크드인용 콘텐츠를 관리하고 만들 수 있다.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MS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몹시 분개하며 트위터를 통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다. 머스크의 소송 위협이 실제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일론 머스크가 광고주를 위한 소셜미디어 도구에서 트위터를 완전히 제거한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난하는 트윗을 게재했다. (이미지=트위터 갈무리)

MS와 트위터 사이에 불거진 적대감에는 이유가 있다. MS는 오픈AI(OpenAI)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것 외에도 머스크가 2015년에 공동 설립하고 몇년 후 떠난 오픈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챗GPT를 출시하는데 힘을 실었다.

그러나 머스크는 오픈AI와 거리를 두면서 최근들어 챗봇과 AI 전반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비판해왔으며, AI챗봇과 경쟁할수 있는 자신만의 AI 기업에 대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말 트위터를 인수한 후 기업 상위 1000명 광고주 중 절반 이상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광고주를 확보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시기에 이뤄진 MS의 이번 발표는 머스크에게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트위터 데이터를 사용해 불법적으로 챗봇을 훈련시켰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으나, MS가 어떤 방식으로 불법적으로 트위터 데이터를 사용해 교육했는지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API 액세스를 위한 과도한 비용 청구에 비판에 대해 “나는 아이디어에 개방적이지만 트위터 데이터베이스를 뜯어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게 하고(광고 제거) 우리 데이터를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것은 성공적인 해결책이 아닐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 MS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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