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추진하는 ‘한컴MDS’, 향방은?

[AI요약] 최근 한글과컴퓨터가 자회사 한컴MDS 지분 매각을 위한 주간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컴MDS의 전신은 1994년 설립된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기업 ‘MDS테크’다. 한컴그룹은 지난 2014년 이 기업을 745억원에 인수해 8년간 자회사로 보유해 왔다. 매각 결정은 지난해 11월 한컴그룹의 각자 대표로 취임한 김연수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우주산업,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사업 등에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것이다. 한컴MDS는 종속기업으로 한컴인텔리전스, 한컴인터프리, 한컴인베스트먼트, 한컴모빌리티, 한컴로보틱스, 한컴텔라딘, 한컴케어링크, 한컴프론티스 등을 두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자율주행,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의 사업을 각각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한컴MDS의 가치는 여전히 인정받는 가운데,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면 인수전에 나서는 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 중에서도 업계에서 회자되는 유력 인수 기업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삼성SDS다.

지난해 8월 김연수 신임 대표 취임 이후 2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해 온 한컴그룹이 최근 8년 간 자회사로 보유했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한컴MDS 매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컴)

최근 한글과컴퓨터가 자회사 한컴MDS 지분 매각을 위한 주간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한컴그룹에 인수된 한컴MDS는 다양한 미래사업을 추진하는 종속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컴MDS 매각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추진해 온 그간 한컴그룹의 행보와 상반된 것으로 그 배경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컴MDS의 전신은 1994년 설립된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기업 ‘MDS테크’다. 한컴그룹은 지난 2014년 이 기업을 745억원에 인수해 8년간 자회사로 보유해 왔다.

의아한 점은 이 매각이 밑지는 장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최근 종가 기준 한컴그룹이 보유한 한컴MDS의 지분 32.37%는 그 가치가 약 58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가총액으로만 보자면 인수 당시에 비해 적은 금액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 알려진 소식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11월 한컴그룹의 각자 대표로 취임한 김연수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우주산업,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사업 등에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것이다.

한컴MDS 매각 최근의 실적 부진 때문? 그래도 알짜인데…

최근 영업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한컴MDS는 한컴그룹 내에서도 신사업을 주도해 온 알짜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컴MDS는 2014년 한컴그룹에 인수된 이후 종속기업으로 한컴인텔리전스, 한컴인터프리, 한컴인베스트먼트, 한컴모빌리티, 한컴로보틱스, 한컴텔라딘, 한컴케어링크, 한컴프론티스 등을 두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자율주행,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의 사업을 각각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특히 한컴인텔리전스의 사물지능융합기술(AIoT) 수도 원격 검침 서비스 ‘하이체크’는 올해 CES 스마트 시티 부문 혁신상을 수상할 정도로 유망성을 인정받았다.     

더구나 한컴로보틱스는 지난 2018년에, 한컴 모빌리티는 2019년에, 한컴케어링크, 한컴프론티스는 지난해 각각 인수한 업체들이다. 한컴MDS 매각은 최근에 인수한 이들 연결자회사까지 포함한 ‘통매각’으로 알려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더욱 예사롭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한컴 측에서는 통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컴MDS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은 685억원으로 한컴그룹 내 세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실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2016년 136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40억원까지 감소했다. 2021년 3분기 기준에는 1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핵심 사업인 임베디드 부문이 스마트폰으로 본격화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시장 확대와 오픈소스 기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확산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컴MDS는 마이크로소프트(MS) 임베디드 SW 제품군의 국내 최대 총판이자 아시아 1위 파트너라는 위상을 보유하고 있다.

신사업 추진 강조해온 김연수 체제, 투자금 확보를 위한 것?

지난해 9월 온라인으로 열린 한컴그룹 '우주‧항공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 취임 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연수 대표는 한컴의 미래 방향성을 설명하며 한컴인스페이스를 통해 2022년 상반기 지구 관측용 광학위성 '세종1호'를 쏘아 올린다는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공개했다. (사진=온라인 간담회 캡처)

한컴MDS 매각의 배경을 살펴보면 경영 체재의 변화도 눈에 띈다. 우선 모기업인 한컴그룹의 2세 경영 본격화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5월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과 김정실 한컴그룹 사내이사 부부는 자신들이 지닌 한컴그룹 지분 전량을 장녀인 김연수 당시 총괄부사장에게 넘겼다.

이어 지난해 8월 김연수 총괄부사장이 변성준 대표이사와 함께 한컴그룹의 각자대표로 취임하며 본격적인 2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미국 보스턴대와 보스턴칼리지 대학원·뱁슨칼리지 대학원을 나와 반도체 제조기업 위지트를 거친 김 대표는 한컴에 합류 이후 한컴MDS, 한컴인스페이스, 한컴케어링크, 한컴프론티스 인수 등 굵직한 M&A를 주도했다. 글로벌 모바일PDF 1위이자 대만 SaaS 기업인 Kdan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클라우드 기반 확장을 추진해온 것도 김 대표였다.

의욕적으로 신사업 진출 의지를 보여온 김 대표로서는 실적 부진에 향후 전망도 그리 좋지 않은 한컴MDS를 조기에 정리함으로써 신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을 세운 셈이다.

하지만 한컴MDS 매각과 관련해 내부 이견이 짐작되는 상황도 최근 연출됐다.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한컴MDS의 전동욱 대표가 사임을 발표한 것이다. 당시 사임 이유는 ‘일신상의 사유’로만 언급됐다. 이에 따라 한컴MDS는 전동욱, 이창열 각자대표 체제에서 현재는 이창열 단독대표 체제로 바뀐 상황이다.

그럼에도 임베디드 SW 강자, 한컴MDS 인수전에 업계 관심 쏠려… 혹시 삼성SDS?

2014년 한컴의 MDS테크 인수를 두고 업계에서는 두 기업 간 결합보다는 ‘한컴그룹’의 탄생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 만큼 한컴MDS는 최근까지도 한컴그룹 내 신사업 진출의 선두에 서며 굳건한 위상을 과시했다.

최근 실적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한컴MDS의 영향력은 여전히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컴그룹의 한컴MDS 매각은 사실상 공식화된 상황이다. 이에 다수의 IT 솔루션 기업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한컴그룹에 인수 된 이후 한컴MDS는 전문 분야인 임베디드 SW 분야 외에 이어진 M&A를 통해 ICT(정보통신) 분야로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기업 프론티스의 지분 55%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만약 소문처럼 한컴MDS와 그 종속회사를 포한한 통매각이 사실일 경우 한컴프론티스도 이에 포함된다.

이처럼 한컴MDS의 가치는 여전히 인정받는 가운데, 한컴그룹의 한컴MDS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면 인수전에 나서는 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컴MDS의 매각이 확정적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인수전에 나설 IT솔루션 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력하게 회자 되는 기업이 삼성SDS다.

그 중에서도 업계에서 회자되는 유력 인수 기업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삼성SDS다. 삼성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로서 삼성SDS는 최근 현금성 자산을 약 4조6000억원 정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A를 위한 실탄이 넉넉한 셈이다.

또 한가지 이유로는 영업이익률이 낮은 물류사업의 비중이 커지며 전체적으로 낮아진 회사의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SDS 역시도 지난해 10월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회사의 역량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M&A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물류와 IT서비스 분야를 두 축으로 운영되는 삼성SDS의 지난해 물류 부문 매출은 7조 9928억원으로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한 성과를 보였다. 이는 IT서비스 매출인 5조 6372억원보다 2조원 이상 많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영업이익률이다. 물류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4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5%에 불과했다. 반면 IT서비스의 영업이익은 6640억원에 달했다.

삼성SDS가 인수전에 나설 또 다른 가능성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늘어나며 삼성SDS가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키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삼성SDS는 M&A를 고려하는 후보 산업군으로 스마트팩토리, AI, 디지털 헬스케어 등이 꼽고 있다. 상당 부분 한컴MDS를 비롯한 그 종속회사들과 연관성이 높은 분야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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