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 기반 '방화벽' 나왔다…알려지지 않은 공격 95% 방어

글로벌 보안기업 팔로알토네트웍스가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방화벽(NGFW)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13년전에 NGFW를 처음 출시했는데, 이번에도 세계 최초의 머신러닝 기반 NGFW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팔로알토 간담회에서 닐 주크 팔로알토네트웍스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사이버 보안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제는 네트워크 보안에 ML을 도입해 지금까지 수동으로 해왔던 작업을 자동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버 공격은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 자동화를 통해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걸맞는 방어 수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팔로알토의 신제품은 기존 머신러닝 기반의 보안 솔루션의 약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머신러닝 보안 솔루션은 방화벽 외부에 머신러닝을 사용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이번 제품은 방화벽 내부에 머신러닝 모델을 사용해 알려지지 않은 공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번 신제품은 자체 보안 플랫폼 운영체제(OS)인 '팬(PAN)' 버전 10.0을 기반으로 하며, 핵심부에 ML 기술이 탑재됐다. 방화벽이 설치되는 '인라인(네트워크가 지나가는 주요 통로)'에서 알려지지 않은 보안 위협까지 실시간으로 판단해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닐 주크 팔로알토 네트웍스 CTO가 자사의 머신러닝 기반 차세대 방화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존에 ML이 적용된 샌드박싱 등의 방식은 트래픽 분석에 시간이 걸렸으나, 이번에 나온 방화벽은 ML이 방화벽 자체에 내장돼 있어 보안 위협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탐지, 차단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샌드박싱은 의심스러운 파일을 가상의 공간에서 동작하게끔 만들어 악성 행위 여부를 탐지하는 기술이다.

주크 CTO는 "이번 방화벽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파일 및 웹 기반 공격을 최대 95%까지 즉시 방어할 수 있다"며 "인적 오류 가능성이 줄어들 뿐 아니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IoT 기기를 포함한 모든 디바이스에 대한 가시성과 보안 기능을 강화한 것도 장점이다. 별도 센서나 인프라 구축 없이도 새로운 기기에 대해 이상 징후 및 취약성을 파악하며, 적절한 보안 정책을 권장한다.

이희만 팔로알토네트웍스코리아 대표는 "각종 위협은 자동화를 통해 진화하고 있으며, 각종 기기들로 인해 공격 표면은 조용하고 빠르게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객들이 모든 지점에서 공격자들보다 한발 앞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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