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조작 의혹 논란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자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넥슨 측은 최소한의 정보만을 제공하는 운영방식을 유지해 온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며, 지난달 19일 첫번째 사과문에 이어 다시 한번 머리를 숙였다.
지난 1일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두번째 사과문을 올렸다.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무엇이 문제였나?
● 지난달 18일 메이플스토리 게임 업데이트 공지를 보면, 아이템에 부여되는 추가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한다고 밝힘. 이에 게이머들이 "지금껏 확률이 동일하지 않았다는 게 드러난 것"이라며 반발
● 특히 '환생의불꽃' 아이템(논란의 핵심)에 대해서, '무작위' 방법으로 추가 옵션을 부여한다고 넥슨 측이 표현함. 그러나 불필요한 성능은 높은 확률로, 중요한 성능은 낮은 확률로 옵션을 부여하고 있었음
사과문에 담긴 내용은?
● 메이플스토리에서 오랫동안 유지돼 온 라이브 서비스의 개발 관성으로, 최소한의 정보만을 제공하는 운영방식을 유지해온 것이 이번 사태의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2003년 메이플스토리 서비스 이후 '무엇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구체적인 안내는 없었다.
● 2021년에 이른 지금에도 메이플스토리는 이런 큰 틀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고민 없이, 안일한 태도로 과거에 하던 방식 그대로 라이브 서비스를 지속해왔다. 고객님의 요구와 시대적인 흐름을 따르지 못하고, 과거에 결정된 방식을 고수하면서 적극적으로 게임 내 정보를 알려드리지 못한 것을 사과드린다.
● 환생의 불꽃 아이템 '무작위' = 통상적으로 좋은 옵션은 상대적으로 덜 등장하게 하는 방식을 보존하고 있는데,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해당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다. 부끄럽게도 이에 대한 문제점을 잘 인지하지 못했다. 이번 상황을 계기로 게임 내 확률과 관련된 표현, 문구를 전수조사하겠다.
● 이번 추가 옵션 시스템 개편 및 어빌리티 오류로 발생한 피해 배상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 고객님들의 심경을 헤아리지 못한 잘못된 대응에 대한 추가적인 보상, 그리고 큐브확률 공개 등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더 이상의 불안감이나 의구심을 없앨 만한 정보와 기록을 공개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늦어도 오는 5일까지 준비해 안내해 드리겠다.
국회의원, '이용자 권리 확보 차원'으로 공론화...인벤 유저와 소통
● 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24일 넥슨이 밝힌 보상안과 사과문에 실망스럽다고 말함. 이에 대해 넥슨 측에 공식 질의서를 보냄.
● 이 의원의 주장 요약 = 단순히 메이플스토리 한 게임의 문제가 아다. 게임 이용자 권리 확보 차원의 중요한 사안이다.
● 질의 내용은 이 의원이 아닌, '인벤 메이플스토리 엔쵸군'에게 받아서 정리해 전달함. 이 사안과 관련해 국회의원-유저와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약속함.
이상헌 의원 질의서에 대한 넥슨 측의 답변
● 게임 이용자들이 작성하여 귀사에 송부한 성명문을 확인하였는지, 확인하였다면 답변을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 게임 이용자가 작성한 성명문을 확인하였고, 즉각 사과문 및 추가옵션에 대한 공지를 진행하였습니다. 아울러 그 외 이용자들이 주신 질의에 대해 진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큐브 확률 공개 일정 등을 포함한 2차 사과문을 게재(3/1)하였습니다.
● 최근 게임 이용자들이 귀사를 상대로 집단행동을 시작한 이유를 알고 있는지
> 관련 사유를 알고 있습니다. 추가옵션을 비롯하여 최대한 자세한 설명을 드리고자 하였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비즈니스 모델의 의사 결정권자는 해당 게임의 디렉터가 맞는지
> 게임 내 신규 상품 출시, 변경 등은 디렉터의 권한이나, 비즈니스 모델의 큰 틀은 상위에서 의사 결정이 되고 있습니다.
● ‘큐브’아이템이 캐쉬로 구매하는 아이템임에도 확률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 지금까지 확률형 아이템 자율 규제의 최소한의 가이드에 따라 큐브 아이템에 대한 확률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큐브 아이템에 대한 확률을 금주 내 공개할 예정입니다.
● 큐브 및 주문서 스타포스를 포함하여 모든 확률성 아이템 중 ‘조건에 따른 변동확률’이 존재하는 것이 있는지
> 이용자, 사용횟수, 시간대, 게임 내 장소 등 상황에 따라 변동되는 부분은 존재하지 않고, 정해진 확률 및 조건들이 모든 유저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어 결과물이 결정됩니다. 확률 상승 이벤트와 같이 확률 상승에 대해 사전에 고지된 경우에는 모든 이용자에게 공통적으로 효과가 적용됩니다.
● 특정 캐릭터 혹은 특정맵, 채널을 대상으로 큐브 또는 아이템의 드랍 확률 등이 변동 가능한지
> 앞서 설명 드린 바와 같이 위의 상황에 따라 확률이 변동되는 부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각 보스의 아이템 드랍율과, 드랍율 상승 관련 아이템 적용에 대한 로직 공개 가능한지
> 보스의 아이템 드랍율을 포함하여 모든 로직들은 게임 밸런스를 위해 존재하고, 이는 게임 기획의 핵심적인 내용들입니다. 때문에,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이슈로서, 현재는 로직 공개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 최근 논란이 된 추가 옵션 및 어빌리티의 문제점에 대해 과거에도 이용자들이 문의한 바 있음. 이에 대해 이상 없다고 답변하였는데, 당시 그렇게 답변한 이유는 무엇이며 이용자들의 지적사항에 대해 확인하거나 수정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 추가옵션 및 어빌리티에 적용되어 있는 로직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여 발생한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사과 공지를 진행하였고, 부정확한 표현들은 보다 명확하게 개선 작업을 진행하겠습니다.
● 추가 옵션 문제는 단순한 사안이 아님. 추가 옵션을 새로이 부여하는 ‘환생의 불꽃’뿐만 아니라 ▲아이템이 드랍되면서 붙는 추가 옵션, ▲장비 제작 혹은 합성 시 나오는 추가 옵션, ▲해당 문제로 인해 기존 아이템의 가치 상실 등 매우 복합적인 문제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4일 공지한 보상안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보상 기간을 ‘최근 2년’으로 한정한 사유는 무엇인지
> 로그 기록 보관 기간(2년)과 보상으로 인해 기존 이용자들께서 보유한 아이템 가치를 하락 시키지 않기 위한 밸런스를 고려하여 결정 하였습니다. 다만, 보유한 주스탯의 난이도 차이를 고려하지 못하였기에 현재 보상안에 대해 전면 재검토 중에 있고, 이에 대한 공지를 진행(3/1) 하였습니다.
● 이는 어빌리티 문제에도 동일하게 적용됨. 지난 24일 공지 보상안 결정 이유 및 보상 기간 한정 사유는 무엇인지
> 기간은 앞서 설명 드린 로그 기록 보관 기간에 따라 한정하였습니다. 아울러 어빌리티의 오류를 이용한 일부 이용자가 기존에 비해 쉬운 난이도로 높은 가치의 옵션을 획득하면서 기존 이용자분들께서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여 보상을 결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