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상하이 봉쇄 등 아직도 세계 곳곳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볼 때,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위기를 이제 가라앉는 분위기다. 세계는 서서히 정상화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일상으로 복귀를 위한 준비를 마쳤는가? 아니, 코로나19 이전 과거로 돌아갈 의향이 있기는 한 걸까?
IT 매체 테크웹에 게재된 사만다 존슨의 기고문은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과연 준비되었는가?
직장인 플랫폼 엔보이(Envoy)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의 71%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사무실과 재택근무를 병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업무 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무실 복귀를 선택한 직장인은 16% 수준에 그쳤다. 심지어 12%는 일주일 중 하루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재택/원격근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원격업무 도구와 커뮤니케이션 앱,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등 기술의 발달이 이러한 재택근무 선호 경향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재 '줌'이나 '구글 미트'가 도구라면, 곧 다가올 미래에는 '메타버스'가 있다. 메타버스와 웹3(Web3)는 진정한 원격업무, 하이브리드 업무 방식을 표준화할 수 있는 궁극적인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직장인이 아닌 기업들은 왜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걸까?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직원들이 100% 원격업무를 할 수 있으면서도 직장 내 사회적 상호 작용이나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자유와 유연성을 얻게 되고 기업들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생산성을 얻게 된다.
기업들은 값비싼 비용을 들여 도심 한가운데 모든 직원을 위한 사무실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 직원들도 러시아워를 뚫고 하루에 두어 시간씩 출퇴근하는 데 힘을 쓸 필요도 없어진다. 코로나19 등 각종 전염성 질환에 노출되는 것도 줄일 수 있다.
더불어 메타버스의 공간은 무한대로 확장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직원들의 숫자가 늘어나거나 각종 행사 등 일시적으로 많은 인력을 고용하는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수백명이 참여하는 대형 모임도 문제없다.
이론적으로 궁극적으로 메타버스는 기업과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유연성과 자유, 사교, 협업을 진행할 기회와 능력을 제공한다. 더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고려할 필요가 없어진다.
물론 메타버스가 모든 물리적 사무실 공간을 대체하진 않을 것이다. 아직까지 메타버스는 이론상의 공간이며 100% 기업의 요구를 아직 모두 수용하진 못한다.
실제로 메타버스 공간에 들어오는 직원들이 이에 손쉽게 적응할 수 있을지, 하루 8~9시간을 메타버스 상에서 보내는 것이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어떠한 영향일 끼칠지 검증되지 않았다.
같은 공간에서 서로 부대끼며 느낄 수 있는 유대감과 동질감 등 비가시적, 비수치적인 기업 경쟁력이 메타버스 상에서 그대로 발휘될지 확인된 바도 없다. 비용 절감 효과 역시 각 기업의 요구에 맞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지 더 두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사무실'을 떠올린다면, 우리는 전통적인 도심 한가운데의 고층 빌딩 내부를 연상하기보다 메타버스 공간 속 가상의 사무실을 떠올리는 것이 자연스럽다. 비록 지금은 상상 속의 사무실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구현될 수 있는 사무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우리로 하여금 그 낯선 미래의 사무실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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