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는 코로나19라는 인류사적 위험을 정면으로 통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의 삶을 위협하는 불안한 상황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기업 내외부에서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면 밀린다는 위기감이 감돌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업계의 기술은 한 걸음 나아갔고 산업은 발전했습니다.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스타트업 등 IT업계의 가장 앞에서 일하는 5인에게 '2021년 상반기 중 다시 주목해야할 이슈'를 물었습니다.
안주현 씨이랩 솔루션 사업 본부장 (인터뷰 읽기)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이라는 의미의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Z세대의 등장과 함께 그들의 새로운 활동 공간으로 주목 받았습니다. 특히 비대면 확산에 따라 '만나지 않고도 만날 수 있는' 3차원 가상 공간인 메타버스가 더욱 관심을 끌었습니다.
메타버스 대표기업 로블록스의 상장 시가총액이 약 42조 원을 기록했고,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이미 사용자 2억명을 돌파했다는 점을 보면 그 시장성과 파급력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GPU 기업 엔디비아(NVIDIA)도 메타버스에 뛰어들어 서비스 '옴니버스'를 제공할 정도로 업계 경쟁 중입니다. (관련 기사)
NFT 역시 2021년 상반기 중 꾸준하게 관심을 이끈 이슈였습니다.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뜻합니다. 안주현 씨이랩 본부장은 "(NFT는) 고유한 id 값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과 다른 점을 보인다"며, "최근에는 예술작품을 거래하는 아트테크가 열풍"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련 기사)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rtificial Intelligence, XAI) 개념 역시 다시 봐야한다고 안 본부장은 전했습니다. XAI는 AI의 활용 확산에 따라 떠오른 이슈으로, AI가 내린 결정이나 답을 AI 스스로가 사람이 이해하는 형태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왜냐면 지금까지 개발된 AI가 결정한 특정한 판단은 알고리즘의 설계자조차 그 이유를 설명할수 없는 블랙박스 AI였습니다.
대표적으로 AI 배차 시스템을 도입한 요기요가 있습니다. 배차 AI는 배달 라이더의 등급을 임의로 하향 조절해 인권 침해 문제를 일으켰지만, 회사 측은 AI의 결정이라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XAI는 AI가 내린 판단의 이유를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개념과 기술입니다. (관련 기사)
최영진 베스핀글로벌 마케팅&커뮤니케이션 팀 뉴스레터 총괄 (인터뷰 읽기)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뒤를 이을 아마존(Amazon Inc.)의 새로운 CEO는 시가 총액 1900조원 기업의 미래 방향성을 예견합니다. 그리고 앤디 제시 AWS CEO가 아마존의 수장으로 선임되자, 아마존의 의도는 2가지로 읽혔습니다. 앤디 제시는 AWS를 통해 아마존을 클라우드 리딩 기업을 만들었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확고한 점유율을 가져가겠다는 의도입니다. 이면에는 위기의식도 있습니다. 클라우드 시장 2위인 MS의 애저 때문. MS 애저는 4년 만에 점유율을 20%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관련 기사)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도 2021년 상반기 주목한 이슈입니다. 최영진 베스핀글로벌 뉴스레터 총괄은 "적자 기업인데도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다"고 평했는 데요. 쿠팡의 시총은 100조원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쿠팡 노동자 안전, 물류센터 화재 등 기업의 경영 책임 문제가 붉어지면서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합니다. (관련 기사)
지난 4월, 구글은 카카오모빌리티에 약 565억을 투자해 5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전략적 투자의 측면에서 보면, 구글은 티맵모빌리티와 합작한 우버에 맞서 자회사인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의 확장을 노렸다는 측면에서, 카카오는 재무 투자자 이외에 첫 글로벌 기업과 함께 한다는 점에 특별합니다. 구글과 카카오모빌리티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관련 기사)
방수용 커먼컴퓨터 COO (인터뷰 읽기)
방수용 커먼컴퓨터 COO는 AI 모델의 거대화와 비공개 추세에 대한 논쟁 이슈에 주목했습니다. 대표 사례는 자연어처리 AI 모델 GPT-3입니다. OpenAI를 통해 공개된 GPT-3는 블로그를 작성하고 상담 글을 적는 등 사람의 언어를 거의 완전히 구사했는데요. 그러나 사용 라이선는 MS가 독점 권한을 가지고 있어 AI 관련 커뮤니티에서 찬반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GPT-3의 오픈소스 버전 GPT-Neo 모델이 8개월 만에 개발되는 등 비공개 추세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NFT 활성화는 블록체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이슈로, 방수용 커먼컴퓨터 COO도 상반기 이슈로 선정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바둑기사 이세돌이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를 이겼던 대국이 동영상이 NFT로 제작되어 2억 5천만원에 낙찰돼, 그동안 주로 미술 작품에만 적용됐던 적용 범위를 넘어서게 됐습니다. (관련 기사)
네이버 개발자의 안타까운 죽음 소식도 2021년에 잊지 못할 사건으로 뽑혔습니다. 그동안 혁신을 강조했던 국내 1위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강압적 조직 문화가 잔존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전 국민을 분노케했습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지금 네이버가 겪고 있는 일들은 회사 관련 일이기에 제 잘못과 부족함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며 경영 쇄신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 관련 임원들의 낮은 징계 수위로 인해 약속이 무색해집니다. (관련 기사)
양희선 락플레이스 이사 (인터뷰 읽기)
레드햇(RedHat)은 CentOS 지원을 21년 말로 종료하고, 22년부터는 CentOS Stream 운영체제로 변경합니다. 그동안 CentOS는 RHEL(Red Hat Enterprise Linux)이 무료 배포판 역할로 호환이 되는 안정적인 운영체제였습니다. 100% 바이너리 호환성을 갖고 있으며 제품 지원 기간(10년)이 길고 별도의 비용 지불이 필요 없어 웹서버, 개발 시스템 등에 적합했습니다. 이제 그 자리는 새로운 CentOS Stream이 대체합니다. 이 CentOS Stream에 상용 패키지를 추가한 제품이 RHEL로 연계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기사)
양희선 락플레이스 이사는 'GitOps를 통한 쿠버네티스 환경 기반 인프라 관리'를 두번째 상반기 이슈로 뽑았습니다. GitOps는 쿠버네티스 클러스터를 관리하고 어플리케이션을 배포하는 방법론 중 하나입니다. 어플리케이션 소스 뿐만 아니라, 배포 설정까지 Git 저장소를 통해 관리한다는 뜻으로, Git 저장소에 원하는 상태(Desired state)로 선언된 매니페스트와 같은 파일을 저장하고 사용 · 배포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더 간편하고 빠르고 짧은 주기의 배포, 신뢰 가능한 단일 소스로 시스템 구성, 모든 변경 사항을 기록 및 추적할 수 있어 인프라 관리의 혁신이 기대됩니다. (관련 기사)
기술 부문 이외 양희선 이사는 '애플카'를 2021년 상반기 주목할 이슈로 뽑았습니다. 애플의 자동차 프로젝트인 SPG(Special Projects Group)는 올 초 현대차와의 생상 협력설이 돌면서 관심을 모았으나, 현재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후 울리히 크란즈 전 BMW CEO를 영입하는 등 자동차 업계의 인재를 채용하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테스트 중이라는 소식이 이어지고, 게다가 전기차 파워트레인 기업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애플카 구축을 위한 초기 생산 논의 소식이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전기차 부문에서 테슬라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는 2024년으로 예상되는 애플카 프로젝트의 향방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련 기사)
유란희 미스터픽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셀장 (인터뷰 읽기)
유란희 셀장은 애플의 iOS 14.5로 배포한 '앱 추적 투명성(App Tracking Transparency, ATT)' 업데이트를 2021년 상반기 이슈로 선정했습니다. ATT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 사용자로 하여금 앱 내 활동 추적 동의를 직접 사용자로부터 확인하게 하는 기능입니다. 이는 반대로 광고주 식별자(IDFA)는 사용자 허락 없이는 활동 데이터를 얻을 수 없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유란희 셀장은 "트래킹 할 수 없는 유저가 늘어남에 따라, 매체 선정과 전략이 달라지고 이는 전반적인 온라인 광고 산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련 기사)
마케팅 담당자로서 '지그재그' 이슈에도 주목했습니다. 크로키닷컴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주로 2030세대 여성을 타겟팅한 쇼핑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특히 배우 윤여정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유란희 셀장은 "플레이어 가운데 분명한 포지셔닝도 이뤘고, 카카오에 인수까지 되니 더 눈길이 갔던 플랫폼"이라고 전했습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은 약 1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으며, 카카오에 인수됐습니다. 합병된 크로키닷컴은 '카카오스타일'이라는 새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합니다. (관련 기사)
세번째는 업무 방식의 변화를 뽑았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 근무, 비대면 회의 및 교육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기업 조직 내부에서도 줌을 비롯해 이전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업무 툴이 조직에 스며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유란희 셀장은 "코로나 이후에도 재택 근무인 1인 업무 방식이나 화상 회의는 효율적인 부분 때문에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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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