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메타버스 X NFT 인사이트 2022'의 오후 세 번째 섹션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체리’를 운영하는 이포넷의 이윤수 이사가 ‘체리 기부 플랫폼에서 소셜임팩트 커뮤니티로의 진화’를 주제로 이목을 끌었다.
이어 오현석 엔젤리그 대표가 ‘기술과 자산을 넘어 Human Friendly 서비스로의 진화’, 데이비드함 폴리곤 길드 서울 담당이 ‘Building Blocks of the web3 Future’, 김광정 스크리나 대표가 ‘W2E 관점의 NFT 사례와 향후 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이윤수 이사는 발표 주제에서 담은 것처럼 자사 기부 플랫폼 ‘체리’의 소셜임팩트 커뮤니티로 진화하는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오현석 엔젤리그 대표가 ‘웹3 세상의 인스타그램’으로 설명한 파도 역시 NFT에 대한 정보와 유명 지갑 소식을 모은 커뮤니티형 서비스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뢰로 성공한 체리 플랫폼 ‘소셜 임팩트 커뮤니티’ 진화 청사진은?
이윤수 이포넷 이사는 발표 서두에 “27년차 IT 기업 이포넷은 블록체인 기술이 돈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보았고, 그 흐름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활용해보자는 생각으로 2018년 블록체인 기반 투명한 기부 플랫폼 ‘체리’를 만들게 됐다”고 회고했다.
체리 플랫폼 기획 당시 우려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만 해도 통계청 자료 등에서 나타난 기부 경험 비율은 매년 10%씩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특히 MZ세대의 기부 의향 비율 하락은 그 폭이 더욱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포넷은 젊은 세대의 기부 의향이 저조한 원인을 ‘불신’으로 판단하고 2018년 사내 블록체인 연구소를 통해 개발과정을 거쳐 2019년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체리’의 정식 출시를 고집스레 추진해 나갔다.
2년 8개월이 지난 현재 체리 플랫폼은 290여개의 기부 단체가 등록돼 있고, 1400여개의 캠페인이 진행됐다. 누적 기부금은 50억원에 육박한다. 비결은 체리 플랫폼에 적용한 블록체인 기술 덕분이었다. 기부금의 모금에서 사용의 마지막 단계까지 마이크로 트레킹 기능을 통해 모두 투명화했고 이는 곧 MZ세대의 뜨거운 기부 열기로 이어졌다. 현재 체리의 최대 개인 후원자 5명 중 4명은 MZ세대며 1위는 90년대 생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이사는 이러한 성과를 설명하며 향후 체리 플랫폼의 진화 계획을 본격적으로 밝혔다. 이포넷이 체리 플랫폼의 진화를 모색한 것은 투명한 기부 플랫폼으로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시도하기에는 그 진입장벽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기부에 참여하는 것’을 미션을 정한 이포넷이 밝힌 체리 플랫폼의 진화 방향은 ‘참여형 소셜 임팩트 커뮤니티’다.
이 이사는 “체리의 시즌 2 계획에서 주목한 것은 NFT 시장이다”며 “먼저 커뮤니티와 리워드 서비스 기반 앱을 통해 NFT 시장에 진입한 뒤 NFT 기반 게임 요소 등을 동기 부여 장치로 도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용자들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성취감 있는 디지털 경험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체리 플랫폼 본연의 목적인 기부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 이사는 “리워드 순환이라는 틀을 만들고 큰 그림에서 체리의 본래 정체성인 기부 플랫폼과 연결되도록 할 것”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우선 사용자들은 비교적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소셜 임팩트 활동에 대한 리워드를 갖습니다. 여기에 NFT 기반 게임 요소를 지속 가능한 동기 부여 장치로 도입하는 거죠. 즉 체리월드라는 가상공원을 설정해 사용자들이 디지털 경험을 지속적으로 획득할 수 있게 하고 이 활동을 지원하는 기업들의 ESG 관련 비용이 기부로 연결되게 하는 방식입니다. 사용자들이 직접적으로 기부금을 내게 하는 방식이 아닌 리워드 등을 통한 지속적인 활동 자체가 기부행위가 되도록 하는 거죠.”
이에 이포넷은 체리월드를 통한 다양한 리워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는 11월 파일럿으로 개발 중인 ‘체리워크’다. 이 이사는 “자동차 사용을 줄여 탄소 저감에 이바지한다는 소셜 임팩트의 가치를 담으면서 앱 측정이 필요없이 진입 장벽이 제로에 가까운 것이 ‘걷기’”라며 ‘체리워크’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그 외에도 이 이사는 후속 게임월드 출시, 매출사업 계획, NFT 기반 커뮤니티 투표 등의 기능을 담은 커뮤니티 거버넌스 구축 계획 등을 밝혔다.
‘파도’로 웹3 세상에 인스타그램과 같은 역할 할 것
이어 발표에 나선 오현석 엔젤리그 대표 역시 그간 알리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를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로 엔젤리그가 최근 출시한 ‘파도’ 앱이다. 이는 NFT에 대한 정보와 유명 지갑 소식을 모은 커뮤니티형 서비스다.
오 대표는 “엔젤리그 발표에 ‘파도’라고 적혀 있어 당황하실 수도 있을 것”는 말과 함께 크립토의 역사를 되짚으며 “파도는 웹3 세상에 인스타그램과 같은 역할을 하는 서비스로 크립토 서비스를 좀 더 쉽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메타마스크, 지갑을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죠. 나도 모르게 클릭을 했는데 뭘 클릭했는지도 모르겠고 카카오, 네이버, 구글에 동의를 하면 적어도 뭘 동의하는지를 설명해주는데 여기는 그런 것도 없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이해하기도 힘들고 아는 사람만 쓰는 그런 상황이 이어진다고 봤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좀더 쉽게 크립토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파도라는 이름은 웹3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두려움없이 함께 파도를 타며 즐기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엔젤리그는 비상장 스타트업 정보공유 커뮤니티 기업으로 지난 5월 소셜 NFT 마켓 ‘트리피(TRIPPY)’를 론칭한 바 있다. 당시 트리피는 2차 거래 수수료 0%를 내세우며 새로운 시도를 한 바 있다. 파도는 트리피의 월렛 워치를 업데이트하면서 서비스 취지에 부합하는 이름으로 리브랜딩한 것이다.
오 대표는 “NFT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개인이 직접 관리하는 지갑, 메타마스크, 카카오 클립처럼 중앙에서 관리해주는 지갑의 금액들이 엄청나게 늘고 있다”며 “향후 블록체인 기반 웹3 세상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쓰기 위해서는 모두가 각자의 지갑이 필요할 것”이라며 파도 서비스의 발전 방향을 설명했다.
“웹3 세상이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저희는 지갑들이 앞으로 중요한 아이덴티티가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네이버, 구글, 페이스북 로그인과 같은 아이덴티티, 또 이메일과 같은 거라고도 볼 수 있죠. 이러한 것은 현재 인터넷 세상에서 나를 대신하는 것이죠. 저는 오현석이지만 저를 인증할 방법은 이메일 혹은 제가 쓴 SNS니까요. 웹3 세상에서는 제가 가진 지갑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 봅니다. 모바일에 있는 제 지갑을 기준으로 서로 연결돼 소통하고 자산도 쉽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되겠죠. 그걸 위해 처리해야 되는 일이 많아요. 복잡한 보안 체계, 지갑과 지갑 간의 연결 등의 이슈죠. 저희는 그런 것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있습니다.”
발표 말미, 파도의 다양한 기능을 설명한 오 대표는 다시 한 번 ‘파도는 웹3 세상의 인스타그램’이라고 강조하며 블록체인 데이터에 기반해 지갑으로 연결되는 소셜커뮤니티 서비스의 미래를 경험해 볼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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