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X NFT 인사이트 2022]① 웹3 생태계 속 NFT, 디지털 자산의 미래는?

'메타버스 X NFT 인사이트 2022' 가 진행되는 현장 모습. (사진=테크42)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점차 산업 전 분야로 확장하며 새로운 세상을 제시하는 메타버스는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술이 반영된 대체불가토큰(NFT)라는 디지털 자산과의 결합을 통해 단순한 가상공간을 넘어 디지털 기반 경제 체제라는 새로운 패더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20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메타버스 X NFT 인사이트 2022'의 오전 첫 섹션은 웹3(Web3.0)와 NFT를 주제로 시작됐다. 첫 키노트를 장식한 것은 ‘부의 이동, 디지털 자산의 시대’를 주제로 한 황라열 힐스톤 대표의 발표였다.

이후 이시한 성신여대교수가 ‘NFT의 비즈니스적 적용과 앞으로의 전망’, 최화인 뮤온오프 파운더 에반젤리스트가 ‘메타버스 확장을 위한 과제’, 한장겸 샌드박스네트워크 부사장이 ‘Web3.0 생태계와 NFT’,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가 ‘Web3 시대 최고의 킬러 앱: 디지털자산 환전’를 주제로 연이어 발표에 나섰다.  

웹3와 메타버스, NFT를 주제로 진행된 '메타버스 X NFT 인사이트 2022' 오전 세션의 발표자들.

NFT가 만든 통쾌한 복수, 부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황라열 힐스톤 대표는 디지털 자산 시대가 도래하며 디지털 네이티브인 20대가 주도하는 부의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테크42)

이날 행사의 첫 키노트를 맡은 황라열 힐스톤 대표는 ‘부의 이동, 디지털 자산의 시대’를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힐스톤은 사모편드 형태를 통해서 스타트업을 비롯해 시리즈 투자를 집행해 온 기업이다.

황 대표는 2000년대에 창업을 해 투자 분야에서 20년이 넘게 활동해 온 전문가로서 스스로를 ’초창기 블록체인 진입자’라고 설명하며 “2017년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고 (부의) 패러다임 변화를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생각하는 메타버스 세상은 이미 상당 부분 구축돼 있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그러한 메타버스를 지탱하는 경제 패러다임이 블록체인기반 코인 베이스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황 대표는 “부의 이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네이티브’에 대한 이해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며 말을 이어갔다.

“몇 년 전까지 20대 청년층에 대해 우려하는 바가 컸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도 서울에 집 한 채 못사는 상대적 박탈감에 사로 집힌 세대니 가슴이 아팠죠. 하지만 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였습니다. 코인과 NFT가 나오면서 상황은 단번에 역전되고 있어요. 현재 저희 회사 펀드매니저의 비중이 급격하게 20대를 줌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20대가 코인을 트레이딩하고 평생 커리어를 쌓은 펀드매니저보다 연봉이 높아요.”

황 대표는 메타버스, NFT로 인해 젊은 부자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일종의 ‘통쾌한 복수’가 시작되고 있다고도 표현했다. 반대로 이러한 상황 변화는 기성세대들에게 허들이 돼 버린다. 이제는 모바일 뱅킹이 처음 나왔을 때 자식세대가 부모세대를 가르치듯, 메타버스, NFT도 기성세대가 배워야하는 시대가 된 셈이다.

한국인의 NFT에 대한 관심은 ‘돈’

자칭 '프로 지식탐험가'로 소개한 이시한 성싱여대 교수는 NFT는 내재적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 외부의 가치를 NFT에 담는 것’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사진=테크42)

다음 발표는 이시한 성신여대 교수가 ‘NFT의 비즈니스적 적용과 앞으로의 전망’으로 바톤을 이어받았다. 이 교수는 스스로를 ‘프로 지식탐험가’로 소개했다. 실제 이 교수는 메타버스, NFT와 관련된 여러 저서를 집필하는가 하면, 메타버스 스토리 크리에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런 이 교수가 주목한 것은 메타버스, NFT 등을 바라보는 대중의 관점이다. 2021년부터 1년 간을 기준으로 살펴본 구글트렌드 분석에서 실제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것은 메타버스, NFT가 아닌 ‘로블록스’였다.

이에 이 교수는 “루나 사태 이전부터 NFT,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주식투자에 집중돼 있었다”며 “글로벌 경제상황이 나빠지며 암호화폐도 동반 하락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시한 교수는 메타버스, NFT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을 '돈'에 대한 관심으로 설명하며 그 근거로 로블록스, 메타버스, NFT 검색어 도표를 제시했다. (이미지=이시한 교수)

한편으로 이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드디어 진짜만이 살아 남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하며 초기 아트, 사진을 대상으로 엄청난 부의 기회로 주목했던 NFT 트렌드 변화를 설명했다.

“현재 NFT의 트렌드는 현실연계형, 미래보장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 NFT 유저들의 관심은 돈에 집중돼 있죠. 이는 해외 유저들도 마찬가지지만 차이점은 해외 유저의 경우 장기 투자 경향을 띄고 한국 유저는 한두 달 안에 승부를 보려한다는 거예요.”

이어 이 교수는 ‘NFT는 내재적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 외부의 가치를 NFT에 담는 것’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비즈니스로서의 10가지 NFT 유형과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디지털 기반의 비즈니스에서 NFT는 ▲마케팅용 NFT ▲컬렉터블 NFT ▲메타버스 게임 등 가상세계의 굿즈나 아이템 ▲디파이 ▲NFT 거래소로 구분할 수 있다. 한편 현실 기반 비즈니스로는 ▲보증서의 개념 ▲회원권의 개념  ▲저작권, 부동산, 그림 등의 투자증서 ▲콘텐츠 저작권 기반의 사업 ▲이용권 개념 등이다.

진짜 메타버스는 디바이스 발전에 따라 완성될 것

최화인 뮤온오프 파운더 에반젤리스트는 메타버스 산업의 가장 직접적인 성장 동기는 메타가 제공하는 디바이스에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테크42)

이어 ‘메타버스 확장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최화인 뮤온오프 파운더 에반젤리스트는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타 영역 사람들이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쉽게 전달하고 자문해주는 디지털 전문가다. 현재는 금융감독원 블록체인발전포럼, 한국블록체인협회,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등의 자문위원을 활동하고 있다.

최 에반젤리스트는 블록체인 기술 시장의 흐름을 비롯해 메타버스의 유래와 발전 단계를 설명하며 “메타버스 관련 기술은 계단식으로 발전하고 있고, 이는 결국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해 완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메타버스 산업의 가장 직접적인 성장 동기는 메타가 제공하는 디바이스에 있습니다. 현재까지 개발된 헤드셋으로도 이미 무리 없는 메타버스를 체험할 수 있죠. 중요한 것은 이 디바이스가 자체적으로 작동하며 과거 컴퓨터 본체와 같은 콘솔이 필요하지 않다는 거예요.”

이어 최 에반젤리스트는 초기 메타버스, 이를테면 싸이월드, 세컨드라이프 등의 실패요인에 대해서 “‘디바이스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제안적인 콘텐츠의 한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최근 제페토, 로블록스 등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유저를 메타버스 공간에 머물게 하고 있다. 최 에반젤리스트가 사례로 제시한 2020년 트래비스 스콧의 포트나이트 언택트 공연은 가장 대표적인 메타버스 콘텐츠의 대표 사례다. 하지만 최 에반젤리스트는 “현재의 메타버스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하며 말을 이어갔다.

“창작자가 가지는 주관적인 경험을 체험하기 어렵다는 점 등은 사실 지금의 메타버스 산업이라는 것이 얼마나 마케팅 용어적으로 과대 포장돼 있는지를 자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산업 관점에서 볼 때 현재 메타버스 산업은 거품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최 에반젤리스트는 콘텐츠에서 플랫폼, 그리고 디바이스에서 인프라로 발전할 수밖에 없는 메타버스 산업의 구조에 대한 설명과 함께 향후 콘텐츠 호환 메타버스 플랫폼 간의 연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언급 했다. 그 외에도 최 에반젤리스트는 인문사회학적, 정책규제적 과제 등을 언급하며 메타버스를 둘러싼 여러 이슈들은 진단하기도 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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