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이미지 플랫폼 '지피' 합병 철회...빅테크 인수전략 경고등

[AI요약] 영국 규제기관이 메타가 2년 전 진행했던 지피(Giphy) 합병에 대한 철회를 명령함에 따라 결국 메타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는 영국이 미국 빅테크 기업의 인수를 막은 최초의 조치로, 현재 각국 정부와 기술기업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미있는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메타가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트위터, 틱톡 등 사용자 및 광고업체들에게 GIF 접근을 제한할 가능성이 우려됐다. (이미지=지피 홈페이지 갈무리)

메타가 결국 지피(Giphy) 합병 철회를 진행함에 따라, 앞으로 기업 성장을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인수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Meta)가 영국 규제기관의 명령에 따라 2년전 합병한 지피에 대해 이례적인 합병 철회를 결정했다.

지피는 GIF 이미지를 만드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메타는 해당 기업을 약 4억달러(약 576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영국의 경쟁시장청(CMA)은 메타가 사용자가 검색가능한 가장 큰 GIF 인터넷 라이브러리 중 하나인 지피의 합병을 취소하라고 명령했다.

CMA의 이러한 결정은 메타의 지피 합병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경쟁자를 제거하고 지피의 GIF에 대한 제3자의 액세스를 차단할 위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메타가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GIF 접근을 제한해 트위터, 틱톡 등 이용자들은 물론 광고업체들에게도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규제기관의 이러한 결정에 메타는 영국 법원에 해당 명령 취소를 위한 소송을 제기했으며, 결국 재심사는 진행됐지만 영국 규제기관은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메타는 “우리는 이번 결정에 실망했지만 영국 CMA의 판결을 받아들인다”며 “메타는 지피의 매각을 위해 CMA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규제당국의 이러한 결정은 영국이 미국 빅테크 기업의 인수를 막은 최초의 조치다. 이는 현재 각국 정부와 기술기업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미있는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전 세계 규제 당국이 메타의 경제적 지배력을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실제로 기업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철회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국의 규제기관들은 메타의 타 기업 인수에 대해 다른 어떤 기술기업보다 주의깊게 보고 있다. 이는 메타가 2012년 인스타그램, 2014년 왓츠앱을 인수한 것이 잠재적인 경쟁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결정으로 지적받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들의 인수는 메타가 2년전 지피 인수를 위해 지불한 4억달러보다 훨씬 더 높은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가 영국 규제기관의 명령에 따라 2년전 합병했었던 지피를 다시 매각해야될 전망이다. (이미지=지피)

현재 미국 규제기관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메타가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의 기업 인수를 통해 소셜미디어 시장을 독점했다고 지적하며 메타를 고소한 상태다. FTC는 이와 함께 가상현실(VR) 기업 ‘위딘 언리미티드’(Within Unlimited)에 대한 메타의 인수 시도를 막기 위한 소송을 최근 제기하기도 했다.

메타가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챔버오브프로그레스의 아담 코바세비치 CEO는 “메타가 지피 인수를 통해 어떤 종류의 거래 위반을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이번 판결은 영국 규제기관이 브렉시트 이후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행사였다”고 주장했다.

폴 갈란트 코웬그룹 산업분석가는 “메타의 지피 인수 철회는 각국 규제기관이 현재 기술 합병 상황을 얼마나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는 보여주는 것”이라며 “빅테크 기업들의 기술 합병 전략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동안 기술기업들은 인수 및 합병을 통해 큰 기업 성장을 이끌었기 때문에 이번 영국 규제기관의 결정은 해당 전략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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