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호라이즌 월드' VR 앱, 내부 개발진도 '혹평일색'

지난 11일(현지시간) 메타는 온라인으로 진행한 커넥트 컨퍼런스를 통해 차세대 VR 세상을 열 신제품 메타 퀘스트 프로(Meta Quest Pro) VR 헤드셋을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메타 퀘스트 프로는 현존하는 가장 최신이자 고성능 VR 헤드셋 제품"이라고 자화자찬했지만, 너무 비싼 가격과 아직은 제한된 VR 앱, 컴퓨팅 기기 등 여전히 제약 조건은 산적해 있다. 메타의 주장처럼 금방 메타버스 세상이 열릴 것 같진 않다.

마크 저커버그의 야심작… 사용자는 외면

여기에 메타가 올인하고 있는 메타버스 기반 SNS,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에 대한 혹평도 끊이지 않고 있다. 너무 많은 버그로 인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며, 심지어 이를 구축하는 메타 내부 개발진마저도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IT매체 더 버지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호라이즌 월드가 아직 수많은 사용자에게 개방할 수 있을 만큼 개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회사 이름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할 만큼 메타버스 시장에 적극적이지만, 너무 성급하다는 내부 비판이 내부에서부터 올라오고 있는 것.

메타는 호라이즌 월드가 올해 초 기준으로 30만명의 사용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웹버전의 공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더 버지는 내부 개발팀은 여전히 디버깅에 몰두하고 있으며, 정식 공개 서비스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호라이즌 월드에 구현된 마크 저커버그 CEO의 아바타 (사진=저커버그 페이스북)

버그 외에도 기본적인 캐릭터 품질을 지적하는 사례도 많다. 지난 8월 마크 저커버그 CEO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VR 아바타 이미지를 공개했다. 그러나 수십억달러의 자본을 쏟아부은 기업의 서비스치고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결과물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그래픽 품질이 20년 전 아바타 게임처럼 너무 조악했던 것이다.

"너무 많은 버그" 제대로 된 서비스 갈 길 멀어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메타 일부 임직원들이 메타버스 전략을 놓고 마크 저커버그 CEO를 저격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크만 행복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라는 조롱이다. 심지어 'Make Mark happy'라는 뜻을 지닌 'MMH'라는 약자까지 등장했다.

이들 임직원들은 회사가 당초 계획을 고수하기보다 (CEO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전략을 자주 변경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의 이러한 보도에 대해 메타 대변인은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에 대해 냉소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실제로 그것을 구축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우리는 메타버스가 컴퓨팅의 미래라고 믿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5시35분

sebebap567@ishy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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