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세대 에너지원 '핵융합'에 꽂혔다… R&D 투자 확대

[AI요약] 미국 에너지부가 최근 핵융합 발전 연구를 위한 민간 지원 기금으로 50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1950년대부터 핵융합 발전 연구에 연방 자금을 투입했으며 오늘날 핵융합 연구에 연간 7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국제 핵융합 실험로의 구조 (사진=ITER)

미국 정부가 궁극적인 에너지 생산 방식으로 불리는 핵융합에 관한 연구를 가속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에너지난과 기후 중립 등 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핵융합 발전에 대한 연구 및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핵융합 발전 실용화를 위한 민관 협동 기금으로 5000만달러(약 715억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연방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자금과는 별도로 민간 에너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연구자금이다.

투자 확대 목표는 핵융합 발전 상용화 촉진

미국 핵융합산업협회(Fusion Industry Association)의 앤드류 홀랜드 의장은 "민관 협력 기금 조성은 미국 정부가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핵융합 프로그램 확보를 진지하게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핵융합 발전이 궁극적으로 미국에 새로운 에너지 혁명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핵융합 발전은 핵융합을 이용하여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을 말한다. 원자력 발전이 핵분열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하여 발전하는 방식이라면, 핵융합 발전은 태양처럼 핵융합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한다. 쉽게 말해 인공 태양을 만들어 그 에너지로 발전하는 방식이다.

핵분열보다 더 높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효율이 높고 우라늄이 아닌 수소를 연료로 이용하기 때문에 발전 비용도 낮다. 방사선 누출 우려도 거의 없어 매우 높은 친환경성을 충족한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핵융합 발전은 차세대 인류의 에너지 창출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핵융합 발전을 이루기 위해선 최고 1억도에 이르는 초고온, 초고밀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술적 난제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이론상이나 실험실 상이 아닌 실용화된 핵융합 발전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국 핵융합 발전 연구 투자 마중물 기대

미국 정부는 1950년대부터 핵융합 발전 연구에 연방 자금을 투입했으며, 현재 핵융합 연구에 연간 7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7억달러의 대부분은 국립 연구소와 대학, 그리고 국제공동핵융합실험 프로젝트인 ITER에 투입되고 있다. ITER 프로젝트는 미국과 프랑스, 그리고 한국을 포함해 총 34개국이 참여하는 대형 국제 연구사업이다.

반면, 이번에 추가된 5000만달러 연구기금은 미국 민간 핵융합 기술회사를 위한 연구개발 자금이다. 앤드류 홀랜드 의장은 "미국 정부가 민간 핵융합 에너지 기업에 대한 최초의 실질적인 투자"라며 "기초과학이 아닌 상용화 개발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5000만달러는 연구개발 시작을 위한 기초 자금으로 미국 핵융합 기술 기업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고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5000만달러는 앞으로 18개월 동안 지원되며, 미국 의회는 향후 관련 예산을 4억달러 이상 지출하는 것을 승인한 바 있다.

2021년을 기준으로 미국 민간 부문 핵융합 산업에 대한 벤처 투자 및 자금 지원은 50억달러(약 7조원) 규모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빌 게이츠 등 실리콘밸리의 거물 투자자들이 핵융합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등 해당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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