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vs. 인권침해 ‘실시간 안면인식’의 두 얼굴

[AI요약] 일부 국가에서 범죄자 식별과 지역사회 보호를 위해 활용되고 있는 실시간 안면인식 기술이 개인의 권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침해 기술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재 규제 당국의 감독 구조로는 실시간 안면인식 기술로 인한 인권침해로부터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기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경찰의 실시간 안면인식 활용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미지=핀터레스트)

공무 수행을 위해 활용되고 있는 실시간 안면인식 활용을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더가디언 등 외신은 실시간 안면인식 사용이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이라는 내용을 담은 캠브리지대학교의 연구 보고서에 대해 보도했다.

보고서의 골자는 영국 경찰이 안면인식을 사용하는 것은 윤리 기준과 인권법을 위반하고 있으며, 따라서 모든 공공장소에서 실시간 안면인식 기술 사용을 금지해야 된다는 결론이다.

현재 실시간 안면인식 카메라는 개인의 사진이 포함된 데이터베이스에 연결 가능한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이후 카메라의 이미지를 해당 사진과 비교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해당 기술이 범죄와 테러리즘을 퇴치할 것으로 내다보고 실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법원은 경찰이 종종 실시간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종차별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영국의 법 집행 기관은 안면인식 기술이 잠재적으로 지문인식 도입과 마찬가지로 차세대 범죄 퇴치의 혁신으로 간주하고 있다. 잠재적으로 개인을 추적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해당 기술 활용을 문제삼는 비평가들은 시위와 집회의 자유 등 시민들의 권리 침해를 포함한 엄청난 규모의 인권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중국 등 일부 권위적인 정권은 안면인식 기술을 이미 억압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찰은 안면인식에 사용된 알고리즘이 국립물리연구소 및 국방과학기술연구소의 연구로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으며, 오경보율이 0.08%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기술 활용을 통한 성공률이 70%라고 주장했다.

범죄자 식별을 위한 안면인식 활용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미지=마이크로소프트)

그러나 앞서 경찰에 고용돼 안면인식 실험을 감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는 피트 푸시 에식스대학교 교수는 해당 기술의 성공률이 2020년 기준 1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시간 안면인식 기술은 개인의 권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침해 기술”이라며 “현재의 규제 및 감독 구조로는 이 기술의 오용으로부터 개인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매우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메트로폴리탄 경찰 1팀, 사우즈웨일즈 경찰 2팀 등 총 3팀의 실시간 안면인식 사용에 대해 조사한 캠프리지대학 연구팀은 “경찰의 안면인식 기술 사용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 시스템 활용 관행이 안전하고 윤리적이라는 인식이 잘못됐음이 나타났다”며 “이 문제는 안면인식 알고리즘의 편향 문제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에 대해 영국 경찰측은 “공무 중 실시간 안면인식 기술의 장점에 주목했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개선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목표는 시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개인으로부터 지역사회를 보호하고 범죄자를 식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온디바이스 AI 스타트업 노타, ATS와 협력… 중동 교통 인프라 시장 본격 진출

온디바이스 AI 전문 기업 노타는 아랍에미리트 교통 인프라 기업 ‘ATS(Alliance Traffic System)’와의 협력을 공식화하며,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선다고 15일...

미국 대선 여파…사용자들 ‘X’ 손절하고 ‘블루스카이’에 몰린다

미국 대선 이후 소셜 플랫폼 사용자들이 X에서 대거 이탈하고 경쟁사인 블루스카이에 합류하고 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일론 머스크의 행보와 인종차별 및 성차별 등 유해한 게시물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 사용자들이 X를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터뷰] 김충섭 퍼플아이오 CTO “마케터의 시간을 돌려주는 ‘AI 기반 온사이트 마케팅 SaaS 서비스’를 아세요?”

코드앤버터의 개발을 주도한 퍼플아이오의 김충섭 CTO는 지금은 개발자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기술인 ‘도커’를 처음 한국에 소개한 사람이다. 개발 관련 블로그는 물론 팟캐스트, 유튜브 활동을 통해 기술로 세상의 문제 해결을 고민해 온 김 CTO는 코드앤버터를 ‘그로스 플랫폼’이라고 이야기한다. 고객들의 고충과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고객의 성장을 돕는 플랫폼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그 가치는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코드앤버터의 영역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희대, 차세대 원전 융합대학원 성과발표회 개최

경희대학교는 14일 노보텔엠베서더 수원에서 차세대원전 기반 탄소중립 융합대학원 2차년도 성과발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원전 기반 탄소중립 융합대학원은 차세대 원전 기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