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에 진심인 현대차, 2025년까지 60조 푼다

현대자동차가 미래차 사업에 내년부터 60조1000억원을 투자해 경쟁력 키우기에 나선다. 내연기관 자동차 기반의 사업 투자는 줄이고,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와 현대차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 구성에 비중을 둔 '수정 2025' 전략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미래차 전략과 혁신적 모빌리티 솔루션 등의 내용이 담긴 새로운 미래 전략을 10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공개했다. 여기에는 현대차의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연료전지 등 핵심 미래사업 전략이 담겼다. 

이날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2020년 한해를 코로나19 팬데믹 환경에서도 전기차 판매 글로벌 톱3 달성 및 세계 최초 수소상용차 출시 등 성공적인 미래 시장 대응을 한 해였다고 자평하며 온라인 컨퍼런스를 시작했다. 

특히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자사의 첫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출시한다. 이 제품을 시작으로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 확대하고, 전 라입업의 전동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50년에는 전기차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8~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꺼내 들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자동차 외에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인 UAM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승객과 화물을 나르는 용도록 포괄적인 제품군을 구축하고,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는 생소한 UAM 생태계를 구축하고, 해당 시장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구상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 UAM 구상도
현대차가 구상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 UAM 구상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적용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레벨2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에 OTA(Over-The-Air) 업데이트 기능을 추가한다. 이어 2022년부터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한다. 운전자의 개입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와 레벨5 수준의 기술 개발도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에 적용된 자율주행 시스템
제네시스에 적용된 자율주행 시스템

현대차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 분야의 계획도 공개했다. 자사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인 ‘HTWO(에이치투)’를 선보이며 글로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래에 투자하는 현대의 중장기 목표는? 

현대차는 미래차 전략의 성공을 위해 2025년까지 60조1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또한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8%를 확보하고, 글로벌 점유율 5%대 달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재무 목표를 공개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했던 투자계획 61조1000억 원에 비해 1조원의 투자비용이 감소했다. 

투자 감소 원인은 코로나 19로 인한 투자비 절감과 내연기관 투자 축소 등의 요인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36조6000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그러나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는 23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수소사업 본격 추진 및 전동화 라인업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동화와 수소사업 관련 투자가 지난해 10조4000억원에서 14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오는 2025년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목표는 기존 5%대를 유지했다. 이후 점진적 점유율 확대 목표 또한 변함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을 확인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CES 2020에서 UAM을 소개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CES 2020에서 UAM을 소개하고 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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