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쟁의 핵심이 될 전술 병기 중 하나로 드론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미군역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최소화해 줄 미래전쟁용 드론 준비에서 예외가 아니다.
이런 가운데 미공군과 미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다르파)의 무인항공기(드론)전 준비 과정이 드러나 흥미를 끈다. 미군은 드론전을 위한 ‘창’과 ‘방패’ 준비를 마쳤다.
한편으로는 군집드론(드론떼·swarm drones)을 공중 비행기에서 발사하고 회수하는 ‘그렘린스’(Gremlins·작은악마) 공격용 군집 드론 프로그램 최종 시험을 앞두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침입해 오는 적의 군집드론을 일거에 격퇴하는 방패랄 수 있는 ‘토르(THOR·천둥번개의 신)’라는 안티드론(카운터 드론) 장비 배치를 마쳤다.
밀리터리닷컴의 최근 보도 및 성조지의 보도, 다르파 발표 등을 바탕으로 미공군이 미래 드론전쟁의 핵심이 될 군집드론 발사 및 회수, 그리고 격퇴를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따라가 봤다.
미공군, 회수용 군집드론 재무장 및 공중 재배치 앞둬
다르파는 오는 10월부터 11월까지 공중에서 소형 군집 드론을 발사해 임무를 수행케 한 후 공중서 회수하는 소형 드론 프로그램(그렘린스 프로그램) 최종 시험에 나선다.
밀리터리닷컴은 다르파가 ‘그렘린스 군집 드론(GAV)’을 공중에 재배치할 준비를 마쳤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그동안 군용 화물기(C-130)에서 군집드론을 발사하는 그렘린스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다르파 공중에서 소형드론 회수 및 재무장까지 시험해 드론의 능력과 수명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재무장은 회수된 드론에 새 미션을 부여해 발사하기 전 새로운 탑재체를 추가하는 것을 포함한다. 여기에는 더작은 군집드론이나 탄약이 포함된다.
그렘린스 프로그램의 목표는 30분 이내에 4대의 GAV를 공중(비행기)에서 발사하고 공중 회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공중 드론 회수 기능은 충돌 상황에서 드론의 잠재적 활용을 극적으로 확대시켜 준다.
GAV는 다양한 종류의 군용 항공기로부터 발사될 수 있으며, 적이 방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소모성 낮은 자산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공중에서 회수된 후 24시간 이내에 다른 임무 투입 준비를 위해 지상으로 이송된다.
앞서 지난 3월 다르파는 그렘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C-130기를 개조한 비행기에서 ‘X-61A’ GAV를 공중 발사한후 회수하는 시험을 했지만 실패했다. 네 번째 실패다. 다르파는 GAV들이 발사 비행기에 불과 몇인치 정도 못미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킹 총알과 GAV를 기계적으로 결합시키는 시도가 실패한 것이다. 결국 또다시 공기 역학적 상호 작용을 포함한 수시간 동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그쳤고 각 GAV는 안전하게 낙하산으로 비행기가 아닌 지상에 착륙해야 했다.
다르파는 올 가을 시험에서는 GAV들이 C-130에서 발사된 후 무사히 되돌아와 재무장하는 것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 테스트는 눈앞에서 시험대에 오르는 전쟁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렘린스 프로그램용 드론 개발업체는 레이도스(Leidos)의 100% 자회사인 다이네틱스(Dynetics)다.
스티브 펜들리 크라토스 무인시스템 사업부(Kratos Unmanned Systems Division) 사장은 “군은 일제히 발사할 소형드론 물량 20대 정도의 무인기를 배치하고 회수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군집드론이 진화할 것이다. 그렘린 드론은 미국방부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정말로 매우 초점이 되는 능력을 보여줄 세번째 아이템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펜들리가 언급한 다른 두 아이템은 크라토스의 UTAP-22 ‘마코(Mako)’와 발키리(Valkyrie)드론이다.
미공군은 이 (공격용)군집드론이라는 창은 물론 적의 군집드론 공격을 막아내 줄 방패가 돼 줄 무기, 즉 앤티드론(카운터 드론) 장비도 갖고 있다.
미공군, 단숨에 공격용 군집 드론 격추시킬 ‘토르’갖춰
이는 분명 미래의 전쟁 전술 전개에 있어 강력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공군은 지난 8일 공군 ‘고출력 전술 작전 대응 기기’인 ‘토르(THOR·Tactical High-power Operational Responder)’ 시니리오 동영상을 통해 공격해 오는 적의 군집드론을 무력화하고 격추하는 새로운 시나리오 애니메이션을 공유했다. 미공군연구소(AFRL)는 이 동영상을 소개하면서 실제 테스트에서 수백대의 드론을 물리쳤다고 밝혔다.
AFRL은 토르가 현실적 시나리오에서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를 설명하는 데 도움 주기위해 이 동영상을 만들었다.
토르는 미래의 전쟁을 염두에 두고 적군의 군집 드론 공격과 다른 공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됐다.
토르는 어떻게 작동하나?
토르(THOR)는 고에너지 레이저로 한 번에 하나의 목표물을 무력화시킬 때 치명적이지만 조용하다. 만일 비행중인 군집드론을 한꺼번에 격추하려면 고출력 마이크로파를 사용한다.
미공군은 “이 장치는 아직 시제품이며, 드론의 전자장치를 무력화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드론 떼를 단숨에 무너뜨리겠다는 취지로 제작됐다.
토르 프로그램 매니저 앰버 앤더슨은 “이 시스템 출력은 총알이나 그물보다 더 큰 범위에서 과여하는 강력한 전파 폭발이며 그 효과는 조용하고도 순간적이다”라고 말했다.
앤더슨은 “우리는 이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우리나라가 잠재적인 드론 위협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더 잘 설명하기 위해 지금 공개했다”고 말했다.
미군 성조지에 따르면 토르는 드론이나 공중위협 공격으로부터 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구축됐으며, 2019년 커틀랜드 공군기지에서 처음 공개됐다.
토르는 군집드론 방어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쉽게 운반할 수 있다. 65m 길이의 선적용 컨테이너에 보관돼 있으며, 군용 화물기를 통해 이동할 수 있고, 두 사람이 함께 운반할 수 있을 정도의 무게를 갖는다.
드론이 점점 더 전쟁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 공군이 왜 이런 잠재적 공격에 대한 방어 방법을 찾아왔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앤더슨은 “드론은 미군 기지, 인력, 인프라에 대한 새로운 위협을 의미하며, 이들로부터 근거리에서, 그리고 멀리서부터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 토르의 임무”라고 말했다.
미국만이 이런 방어 기제를 연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Iron Dome)’ 로켓 방어 시스템은 날아오는 로켓과 드론을 요격한다. 시타델 같은 회사들은 무인기가 자율적으로 착륙하도록 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안티 드론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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