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 ‘강력한 암호화폐 규제 필요’…FTX 붕괴 후폭풍

[AI요약] 한때 세계 최고 암호화폐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의 붕괴 후폭풍이 거세다. 미국 상원, 하원 모두 이번 사태를 원인과 책임을 따지기 위한 청문회를 열고 있으며 미국 최고 금융규제기관들은 입을 모아 암호화폐 시장의 강력한 규제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 금융규제기관들이 FTX 붕괴 이후 더욱 강력한 암호화폐 시장 규제를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CNN뉴스 갈무리)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금융규제기관들이 암호화폐거래소 ‘FTX’의 붕괴에 따른 더 강력한 규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상원 농업위원회는 현재 FTX 사태 조사를 위한 의회 청문회를 통해 해당 거래소의 붕괴 원인과 책임 여부를 따져물었다. 또한 청문회에 출석한 미국 최고 금융규제당국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법적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법안을 신속하게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FTX 붕괴는 올해 대규모 암호화폐 실패 중 가장 큰 규모로, 약 100만명의 채권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안겨주었고 모든 금융 활동에 대한 규제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미 상원 농업위원회은 세 번에 걸쳐 진행될 FTX 청문회 중 첫번째 청문회에서 로스틴 베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이번 사태를 피할 수는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베넘 위원장은 “CFTC가 현금시장거래소를 등록할 수 없기때문에 권한의 제한을 받고 있다”며 “국회가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고객들이 계속해서 돈을 잃을 것이며, 몇 달 안에 또 다른 FTX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베넘 위원장은 또 의원들에게 FTX의 파산에 따른 금융정보 공개 및 이해충돌과 관련된 조항 강화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FTC는 FTX 등 암호화폐거래소의 연관 기업을 조사할 법적 관할권이 없으며 자회사의 활동을 파악할 수도 없다. CFTC는 일반적으로 상품 시장의 사기 및 기타 불법에 대해 조치를 취할 권한은 있지만, 현물 시장을 통제할 권한은 없다. 이에 CFTC는 의회에 디지털 자산을 감독할 수 있는 더 많은 권한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암호화폐 시장은 누가 감독해야 하는 걸까. 이 논쟁 역시 뜨겁지만 베넘 위원장과 다수의 농업위원회 위원들은 CFTC가 이 부문에서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대부분의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간주하고 SEC이 주요 규제 기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도 오는 13일부터 FTX 붕괴를 조사하기 위한 의회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암호화폐 시장 규제를 위한 더 많은 요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부문은 지난해 말 거의 3조달러(약 3918조원)의 기록적인 가치를 기록했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시장 혼란과 산업 붕괴로 원래 가치에서 2조달러(약 2612조원) 이상이 증발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큰 암호화폐였던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 69000달러에서 3/4 하락했다.

미국 정책 입안자들은 지난 수년동안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효과적인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지만, 암호화폐 및 관련 비즈니스는 대부분 규제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암호화폐 시장을 크게 규제할 수 있는 유럽연합의 규정은 2024년부터 발효될 예정이지만 미국에는 이와 비슷한 큰 규모의 규제는 없는 상태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린 마틴 회장은 이번 FTX 사태 이후 기관투자자들이 더욱 명확한 규제 없이는 암호화폐를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틴 회장은 “투자자들이 규제 프레임워크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는다면,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담그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 컨퍼런스를 통해 밝혔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암호화폐의 유행이 사라지는 것 같지는 않지만 내재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다양한 결과가 있는 것에 투자하거나 고객을 참여시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극단적인 변동성을 지적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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