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테크 브루(Emerging Tech Brew)와 해리스 폴(Harris Poll)이 가상 현실(VR)과 증강 현실(AR) 장치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이머징 테크 브루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디지털 기술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성인 2,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적극적인 VR/AR 사용자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42%가 VR/AR 기술을 활용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VR/AR에 대한 관심도 가장 높다. 흥미를 갖고 있다고 답한 이의 비중이 43%에 이른다. 밀레니얼 세대의 뒤를 이어 Z 세대 역시 AR/VR 앱이나 서비스 이용 경험과 관심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애플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만약 VR/AR 장치를 산다면 어떤 회사의 제품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35%가 애플이라고 답했다. 페이스북이라 응답한 이는 5%에 불과했다.
소비자가 애플을 선호하는 이유는?
애플과 페이스북 모두 차세대 사업으로 VR/AR을 꼽고 막대한 투자를 하는 중이다. 표본 수가 많지 않은 조사이지만 소비자 선호가 애플로 간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익숙함과 신뢰감 그리고 생태계의 힘에서 그 배경을 찾을 수 있다.
애플은 최근 몇 년 사이 AR을 차세대 사업이라고 중요 자리마다 밝히며 킬러 앱 개발을 위한 생태계 붐 조성에 나서고 있다. 홈페이지에 AR 페이지를 마련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AR 앱을 널리 알리며 애플이 이 분야 최강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더불어 매년 열리는 애플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AR 개발을 돕기 위한 도구인 APkit도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애플 장치를 위한 거대한 앱 개발 생태계가 AR 시대를 준비하도록 격려하고 있는 것인데, 이 부분에서 애플은 경쟁력과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투자와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아무래도 VR/AR 하드웨어 장치 혁신 이상의 파워를 발휘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개발자 생태계를 뒷배로 삼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F8 개발자 행사를 통해 개발자들에 동기를 부여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생태계 규모나 앱이나 서비스 개발에 따른 시장 기회 측면에서 애플보다 매력이 떨어져 보인다.
이처럼 모닝 브루와 헤리스 폴의 조사에서 상당 수가 애플의 장치 선호를 보인 것은 브랜드 파워 이면에 숨은 탄탄한 생태계 때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애플의 견고한 생태계 기반 그리고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애플 플랫폼에 올라 타면 더 큰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기대가 어우러지다 보니, 아직 AR 장치를 공개하지도 애플의 발표를 기다리게 하는 이유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달 맥루머(MacRumors)에서 애플 글래스 출시에 대한 소문을 올렸는데, 이에 따르면 또 하나의 iOS 기반 장치이자 애플 최초의 AR 기기인 애플 클래스는 2022년 경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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