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이후 첫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삼성전자의 미래 반도체 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한 미국 출장으로, 미국내 두 번째 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확정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가 기대된다.
14일 오전 이 부회장은 캐나다 삼성전자 인공지능연구센터 방문 후 미국으로 이동하는 출장길에 나섰다.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후 첫 해외 일정으로, 미국 출장은 2016년 이후 5년만이다.
이번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회사의 반도체 사업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삼성전자가 170억달러(한화 약 20조원)을 투자해 미국내 두 번째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했는데, 이번 출장에서 공장 부지 확정 등 굵직한 의사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인텔, TSMC 등이 미국에서 파우드리 공장 착공에 나서는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경쟁구도가 복잡해 지고, 반도체 공급난 등 시장이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 또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파운드리 사업에 있어 미국 시장의 중요성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애플, 퀄컴, 엔비디아, AMD 등 핵심 고객사가 있으며, 자체 반도체 생산에 나선 구글, 테슬라, 페이스북 등의 물량 수주전에도 뛰어들어야 한다. 경쟁사에 비해 한발 늦은 삼성전자도 걸음을 재촉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미국내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공언했지만 아직 부지 선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동안 텍사스주 테일러시와 오스틴시, 애리조나주 굿이어와 퀸크리크, 뉴욕주 제네시카운티 등이 거론됐다.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유력한데, 이번 이 부회장의 출장에서 현지 주정부 등과 투자 조율을 거쳐 최종 확정지을 예정이다. 20조원의 투자 규모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로드맵을 볼 때, 새로 지어질 미국 파운드리 공장에서는 최첨단 생산라인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 미국 상무부가 요청한 반도체 기업의 정보 제공 건에 대한 논의를 비롯, 배터리 및 디스플레이 계열사 투자 등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 및 기업들과 논의가 이뤄지는 등 삼성 그룹의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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