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시장이 올해는 주춤하지만 내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반기 반도체 시장의 규모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7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분기 대비 6%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시장은 1분기까지 양호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반도체 시장에도 일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모리반도체 보다는 주로 시스템반도체 시장이 영향을 더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반도체 기업들 21개 가운데 14개는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별로 보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13%의 매출 감소를 전망했으며 인피니언이 -13%, 인텔 -7%, 퀄컴 -5%, TSMC -1% 등이다. 2분기 매출 증가를 예상한 기업은 총 6곳으로 대만의 미디어텍은 6%의 성장세를 예측했다. 미디어텍은 스마트폰용 5G 반도체 판매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도체 업계 코로나19로 타격이 불가피
지난 1분기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렸던 반도체 업계가 2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면 수요 및 모바일·데이터센터 관련 고객사로 인해 성장세를 기대하는 기업보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10% 이상 역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13%p), 인피니온(-13%p), NXP 반도체(-11%p),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10%p), 스카이웍스(-10%p) 등 5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독일의 인피니온은 차량용 반도체 비중이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일링스, 온 세미컨덕터, 코르보, 롬, 레네사스테크놀로지, 인텔, 퀄컴, 마이크로칩, TSMC도 전 분기보다 실적이 나쁠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디어텍(6%p), AMD(4%p), 웨스턴 디지털·샌디스크(4%p), UMC(3%p), 아날로그 디바이스(1%p), SMIC(1%p) 등 6개 업체는 지난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성장할 것으로 추측했다. 미디어텍의 경우 스마트폰용 5G 칩셋 판매가 확대돼 같은 기간 6% 성장할 것으로 평가했다. 웨스턴 디지털·샌디스크도 데이터센터와 SSD 응용프로그램에서 낸드플래시 수요가 높은 만큼 관련 제품 판매가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지 센서와 자동차IC 부문은 희망적
CMOS 이미지센서(CIS) 매출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CIS의 올해 글로벌 매출은 178억달러로 지난해 184억달러에 비해 3%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CIS는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6.9%씩 판매가 늘어났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축과 세계적 불황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오는 2021년 CIS 매출은 올해 대비 15%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20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또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7.2% 성장을 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축에 대해서도 올해 하반기 부터는 시장 수요가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자동차 집적회로(IC) 시장의 경우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9.7%를 기록하며 강력한 성장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IC인사이츠는 전체 IC시장에서 자동차 IC 시장 점유율은 1998년 4.7%에서 2019년 8.7%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자동차 IC 시장은 2019~2024년 연평균 성장률 9.7%를 기록하며 전체 IC 시장 가운데 가장 큰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IC인사이츠는 오는 2024년까지 자동차 및 소비자 부문의 시장 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컴퓨터 및 산업/기타 IC 시장 점유율은 향후 5년간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