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위 유지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급난이 변수'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 2분기와 3분기 모두 해당 부문에서 인텔 보다 더 많은 매출을 기록했는데, 삼성은 메모리반도체의 호황으로 웃었고 인텔은 반도체 공급난 영향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올해 3분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반도체 공급난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인텔을 2분기 연속 앞선 요인 중 하나를 반도체 공급난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러한 요인에 따른 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3분기 매출은 26조 4100원이고 영업이익은 10조 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48%, 81.59%가 증가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의 호조 덕이다.

반면 인텔은 3분기 매출은 한화로 22조 6000억원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6조 10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3% 증가에 그쳤다. 인텔의 저조한 실적은 PC 및 노트북 제조사들이 반도체 등 부품 공급난으로 제품 생산이 제한된 탓이다. 생산이 줄어들자 제조사들이 인텔의 CPU(중앙처리장치) 구매를 줄였다. 인텔의 주력 사업은 CPU다.

반도체 제조 공정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매출 기준으로, 삼성과 인텔에 이어 TSMC가 3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4위다.

TSMC의 경우 인텔과 반대로,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 주문이 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한화로 17조 5000억원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7조 2000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 14%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11조 8053억원, 영업이익은 4조 1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220%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서버와 모바일 부문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와 제품 가격 상승으로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시장의 영향이 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냈지만, 향후 반도체 공급난의 지속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 인텔과 마찬가지로 전자제품 및 PC 제조사들이 생산에 차질을 입으면서 메모리반도체 수급도 제한되기 때문이다.

다만 TSMC만이 이에 따른 주문 증가로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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