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거대 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펫팸족(Pet+Family)이 2019년 기준으로 1500만 명을 넘었다. 관련해 식품, 미용, 의료 등 관련 산업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 반려동물을 위한 구독 서비스가 하나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시장의 경우 주로 수제 및 건강 간식이나 가전제품 구독이 주를 이룬다. 반려동물 문화와 산업 역사가 더 깊은 해외는 어떨까? 관련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소식이 최근 발표되었다.
미국의 반려동물 스타트업인 웨그모(Wagmo)가 최근 1200만 달러(약 137억 8000만원) 규모의 시리즈 A 펀딩을 받았다. 웨그모의 사업 모델은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 보험과 웰빙 서비스 제공이다. 웨그모가 팻팸족에게 제안하는 상품은 반려동물을 위한 구독 서비스로 보험과 웰빙 상품을 제공한다. 웨그모의 보험 상품은 공제 방식이다. 웨그모는 공동 준비 재산을 마련해 놓고 보험 가입자의 반려동물의 치료비가 발생하면 이를 공제금을 통해 지급한다. 조합원을 모아 준비 재산을 마련하는 방식의 보험으로 이해하면 된다. 웨그모는 250달러, 500달러, 1000달러 3가지 공제액 옵션을 제공한다.
웨그모는 처방약, 응급 방문, 입원, 수술, 엑스레이, 초음파, 암 치료, 유전 및 선천적 장애 치료, 보철 및 정형 외과 치료, 고관절 성형, 임종 치료를 보장한다. 웨그모는 웰빙 플랜을 통해 보험 가입에 부담을 느끼는 잠재 고객을 공략한다. 월 20달러, 36달러, 59달러 플랜 옵션을 통해 가벼운 치료나 예방 목적으로 동물 병원을 방문하는 이들을 공략한다. 가장 상위 플랜에 가입하면 백신 접종, 혈액/대변/소변 검사, 벼룩/진드기/심장사상충, 미용, 치과 치료를 웨그모 제휴 동물병원에서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웨그모는 보험과 웰빙이라는 상품 구성을 통해 더 많은 잠재 고객에 도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반면에 한국 시장에서는 주로 보험회사 주도의 반려동물 보험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상품을 비교해 보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각종 질환 치료 보장과 입원과 수술비는 실비 지원과 함께 특약으로 타인 신체에 손해를 입힐 경우 배상 책임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험사들이 관행에 따라 만든 상품이다 보니 한국의 팻팸족은 가입 절차가 복잡하고, 혜택이 제한적이라고 볼멘소리를 한다.
웨그모 같은 스타트업이 등장해 핀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펜팸족들의 실질적인 고충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혜택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까? 만약 등장하기 어렵다면 보험사들이 구독 경제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좀 선보여야 펫팸족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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