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배달도 로봇이 하는 시대다. 드론 배달을 최초로 시도한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Amazon)은 지난 2019년 소형 냉장고 크기에 바퀴 여섯 개가 달린 배달로봇 스카우트(Scout)로 배달로봇 서비스를 처음 도입해 배달로봇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아마존을 시작으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며 배달로봇의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배달 로봇들이 선보일 채를 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자율주행 배달로봇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SK텔레콤-배민 ‘딜리드라이브’
SK텔레콤은 우아한형제들의 자율주행 배달로봇에 자사의 5G와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스마트 로봇 사업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우아한형제들과 5G MEC와 스마트 로봇 기반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SK텔레콤의 5G MEC 클라우드 플랫폼(5G 에지 클라우드)과 통신망 운용 노하우에 우아한형제들의 스마트 로봇 딜리버리 서비스를 접목해 새로운 무인 유통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양사는 현재 경기도 수원시 광교 지역에서 LTE 망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우아한형제들의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활용한 배달 서비스에 5G MEC과 클라우드 기반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는 실내 자율주행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와 실내 자율주행 층간이동 배달로봇 ‘딜리타워’,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SK텔레콤의 5G MEC와 접목할 경우 보다 세밀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덱스 ROXO
세계 최대 물류 기업 중 하나인 페덱스(Fedex)는 2019년 자율주행 배달로봇 ‘ROXO’를 개발했다. 개발 이후 미국 멤피스, 뉴헴프셔, 멘체스터, 텍사스 등지에서 시범 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ROXO는 미국 DEKA Research의 연구진과 DEKA 연구소의 창립자인 딘 케이먼(Dean Kamen)에 의해 개발되었다.
ROXO의 특징은 다른 자유주행 로봇과는 달리 FDA 승인을 받은 장애인용 모빌리티 기기인 iBot과 동일한 전원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더불어 공해를 일으키지 않는 배터리 구동모델로 설계되어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로봇이다. 페덱스에 따르면 비포장도로, 연석, 계단까지 감지해 완결성을 높였다. 특히 페덱스는 ROXO가 머신러닝 알고리즘, 인식 센서 등을 탑재하여 보행자와 장애물을 피해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피자 및 식품 배달용 ‘누로’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지역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누로(Nuro)'는 자사 이름을 딴 자율주행 배달로봇 전기차 '누로'를 공개했다. 누로의 높이는 SUV 차량 정도지만 이동 편의성 등을 고려해 폭은 훨씬 좁게 만들어졌다. 무게도 기존 차량의 3분의 1 수준.
누로는 식당, 식료품점, 그리고 다른 서비스업자들에게 배달된다. 누로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자율트럭킹 회사인 이케 로보틱스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했다. 배달물은 차량 양쪽에 마련된 적재 공간에 실을 수 있으며, 따듯한 상태가 유지돼야 하는 피자는 물론 냉장제품의 보관도 가능하다.
누로 측은 올 연말까지 실제 배달 업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는 시험 주행을 거치지 않은 자율주행차량의 운행을 금하고 있어 자율주행 차량에 우호적인 애리조나주에서 먼저 운행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비대면 음식 배달 로봇 ‘로보티즈’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가 자체 개발한 실외 자율주행 로봇과 모바일 식권 서비스 업체인 벤디스와 손잡고 로봇을 이용한 비대면 음식 배달 서비스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자율주행 로봇과 식권 관리 앱을 연동한 서비스다. 시범 서비스는 서울 강서구 마곡 연구단지에서 제공하며 벤디스의 식권대장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로보티즈 배송 로봇이 배달하는 방식이다.
로보티즈는 지난해 12월 산업부로부터 규제샌드박스 특례를 적용받아 이번 시범 서비스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실외 자율주행 로봇은 공공 도로 보도 통행이 불가능하다. 특례를 적용받은 로보티즈는 2년간 마곡동(1차연도)을 시작으로 강서구(2차연도)까지 인도와 횡단보도 등을 주행하는 실외 자율주행 로봇 실증 테스트를 할 수 있다.
대전 거리 누비는 자율주행 배달로봇
대전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이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대전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과 함께 최근 한 달간 ‘도로명주소기반 자율주행 실증 배달로봇’의 시범운영을 통해 롯봇 성능 등에 대한 최종검증을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최종 검증을 마친 주소기반 자율주행 실증 배달로봇은 지난해 3월 행정안전부 주관의 ‘주소체계 고도화 및 혁신성장산업 지원’선도 지방자치단체 공모에 선정된 사업이다.
대전시는 이 사업을 통해 카이스트 김대영 교수, 심현철 교수팀과 함께, 최근 이슈되고 있는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도로명주소와 접목해 주소기반 신(新)산업 창출 방향성에 대한 연구를 지원한다.
연구팀은 그간 대학교, 대형 병원 등이 같은 주소를 사용해 위치 확인에 어려움이 뒤따랐다는 점에 착안, 카이스트 내 도로에 대한 도로명과 개별건물에 대한 도로명주소를 시범적으로 부여해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자율주행 배달로봇은 도로명 주소체계가 입력된 배달지점를 인식해서 활동하게 된다.
자율주행 무인 우체국 시범 운영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차량이 실제 우편물을 수취인에게 배달한다. 또 실제 우편물을 실은 추종 로봇은 집배원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같이 이동하고, 우편물 배달로봇은 복도를 따라 이동 후 사무실에 도착해 수취인에게 실제 우편물을 배달한다.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자율주행 차량·로봇 이용, 찾아가는 우편 무인·접수 배달서비스’를 위한 ‘우정사업 자율주행 시범운영’을 개최했다.
시범운영에서는 우정사업 자율주행 세 가지 핵심기술인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집배원 추종 로봇, 우편물 배달 로봇을 선보였다. 우편물류 접수, 운송, 배달 등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실제우편물이 배달됐다.
자율주행무인우체국에서는 우편물 접수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편물 접수는 고객이 우체국앱을 통해 사전 접수하고, 발급된 접수 바코드를 차량의 키오스크에 인식한 후, 보관함에 투함하면 끝난다.
차량 내에서 결제도 가능하다. 또 우편물을 배달받는 경우에는 신청한 고객에게 인증번호와 차량 도착예정시간을 배달안내하고, 인증번호를 키오스크에 입력하면 무인 보관함이 자동으로 열리고, 우편물을 수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