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엔터프라이즈용 자동화 및 AI 소프트웨어 기업 유아이패스(UiPath)가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를 넘어 AI 에이전트 시대를 열어가는 자사의 전략과 비전을 소개했다.
최근 유아이패스코리아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행사 ‘2024(UiPath Forward 2024)’를 이제까지 진행해 온 RPA 중심의 자동화 방향성이 AI기술 도입과 함께 ‘AI 에이전트’ 시대로 전환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음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발표에 나선 백승헌 유아이패스코리아 전무는 AI 에이전트, 로봇, 사람, 모델들을 결합해 엔드투엔드(end-to-end)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전사적 AI 혁신을 실현하는 에이전틱 자동화 단계로 전환된 유아이패스의 현주소를 설명했다.
“올해 FORWARD의 테마는 ‘Transform with A’ 였습니다. 발표의 마지막에서 저희 창업주와 최고 브랜드 책임자(Chief Brand Officer), 최고 제품 책임자(Chief Product Officer)가 각각 세 가지 핵심 주제를 다뤘습니다. 첫 번째는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한 내용으로, 과거에는 로보틱스만을 중심으로 논의되었다면, 이제는 로보틱스와 에이전틱(AI Agent)이 어떻게 비즈니스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지 입니다. 두 번째는 AI 오토메이션에 대한 우리의 기대와 갈망이 어떻게 현실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비전의 기반이 되는 기술적 요소들을 최고 제품 책임자가 설명하며 세션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어 백 전무는 IAG(International Airlines Group), 코마츠(Komatsu), 최근 위고비로 화제가 된 노보 노르디스크(Novo Nordisk) 등에 적용된 기술 사례를 언급하며 단순히 업무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비즈니스 성과 극대화에 이바지한 유아패스의 노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IAG는 수많은 계약서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계약서들에는 반드시 준수해야 할 마감 기한(Due Date)이 명시되어 있으며, 이를 놓칠 경우 법적 책임과 같은 리스크가 발생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아이패스는 인텔리전트 다큐먼트 프로세싱(Intelligent Document Processing)과 커뮤니케이션 마이닝(Communication Mining) 기술을 활용해 계약서의 중요한 항목들을 분석하고, 의무 불이행으로 인한 위험을 미리 감지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이를 통해 IAG는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계약서를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건설 장비 분야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최척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코마츠의 경우에는 유아이패스의 프로세스 마이닝(Process Mining) 기술이 도입됐다. 프로세스 마이닝 기술은 각 업무 단계에서 생성된 로그 데이터를 분석하여, 가장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찾아내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코마츠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에서 불필요한 단계를 제거하고, 업무 시간을 절약하며, 전반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 백 전무의 설명이다.
노보 노르디스크의 경우는 유아이패스의 비즈니스 오토메이션 플랫폼을 전사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노보 노르디스크는 내부에서 발생하는 서비스 요청(Service Request)을 처리하는 데 이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객 또는 직원으로부터 접수되는 서비스 요청을 레벨 1 단계에서 신속하게 정리하고 처리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것이다.
이 외에도 백 전무는 미국농무부(USDA)에 적용된 어시스턴트(Assistant) 기능,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에 적용된 인텔리전트 다큐먼트 프로세싱(Intelligent Document Processing), 즉 다큐먼트 언더스탠딩(Document Understanding) 기술을 통해 의무 기록 작업이 자동화 사례 등을 언급하며 유아이패스가 엔터프라이즈 오토메이션 시장에서 이뤄낸 성과를 3가지 포인트로 강조했다.
“먼저 AI와 자동화를 통합할 수 있는 기반(Foundation) 구축을 꼽을 수 있습니다. 유아이패스는 자동화가 AI 프로그램을 호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을 구축했습니다. 이 기반 덕분에 기업들은 AI 기술을 자연스럽게 자동화 워크플로우에 통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인텔리전트 다큐먼트 프로세싱의 혁신이 있습니다. 문서 처리와 관련된 AI 기반 자동화 기술은 현재 오토메이션의 핵심 기술 중 하나입니다. 유아이패스는 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으며, 문서 처리 기술 자체를 혁신해 왔습니다. 세 번째로는 엔드 투 엔드 비즈니스 오토메이션 플랫폼 구축이 있습니다. 단순 RPA만으로는 기업의 전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혁신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아이패스는 테스트 자동화, 프로세스 마이닝, 커뮤니케이션 마이닝, 인텔리전트 다큐먼트 프로세싱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합한 엔드 투 엔드 비즈니스 오토메이션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엔터프라이즈 레벨에서 전방위적인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백 전무는 “유아이패스가 앞으로 열어갈 여정, 즉 Act2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며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를 언급했다. 이는 업무 진행 시 자동화로 처리할 수 없는,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단계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휴먼 인 더 루프는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는 기술로, 로봇이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프로세싱 룸)에 사람이 개입하여 필요한 판단을 내리고, 이를 통해 자동화 작업이 다시 이어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즉 사람과 로봇이 협력하여 업무를 보다 효율적이고 정교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유아이패스는 이 휴먼 인 더 루프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가장 완성도 높게 선보이며, 해당 영역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립했다고 자부합니다.”
한편 앞서 포워드 컨퍼런스에서 유아이패스는 도구인 에이전트 빌더™(Agent Builder™)의 프리뷰를 발표했다. 에이전트 빌더는 유아이패스 스튜디오(UiPath Studio) 개발자 도구 제품군의 일부로, 개발자는 스튜디오를 활용하여 에이전트와 함께 작동하는 워크플로우 및 앱을 개발 및 배포할 수 있다.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사용자는 로봇 및 사람과 함께 작동하는 에이전트를 처음부터 생성하거나, 유아이패스 에이전트 카탈로그에 미리 구축된 에이전트를 사용해 생성할 수도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경우에는 타사 에이전트를 에이전트 워크플로우에 포함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백 전무의 설명은 이렇다.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는 기본적으로 LLM(Large Language Model)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더 나은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 바로 에이전트 빌더(Agent Builder)입니다. 이 에이전트 빌더는 사용자의 비서를 생성하는 도구로, 내부에는 프롬프팅(Prompting), 컨텍스트 그라운딩(Context Grounding),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기술, 그리고 다양한 자동화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AI 플랫폼 위에 에이전트 빌더를 추가해 고객이 별도의 복잡한 과정 없이도 손쉽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틀을 통해 고객들은 스스로 에이전트를 생성하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행사 말미 백 전무는 “에이전트가 정말 일을 잘할 수 있으려면, 그 주변에서 사람과 로봇이 가드레일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며 “유아이패스의 휴먼 인 더 루프(Human in the Loop)와 강력한 로봇 기술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유아이패스가 발표한 에이전트 빌드는 내년 초 커뮤니티 버전(Community Version)으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