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의 '티맵 모빌리티' vs 플랫폼의 '카카오 모빌리티'

[AI 요약]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은 네크워크 연결이라는 점에서, 지금 도로 위의 대부분의 자동차는 고립된 섬이지만, 하나의 연결고리 '모바일 내비게이션'이 있다. 내비게이션은 길 안내에 그치지 않고, 속도 경고 및 주유소, 주차장, 편의시설 안내까지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다. 티맵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서비스를 미래 모빌리티 구심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내비는 제휴 파트너를 연결해 카오너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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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은 네크워크 연결이라는 점에서, 지금 도로 위의 대부분의 자동차는 고립된 섬이다. 그러나 그 섬에도 하나의 연결고리, 모바일 내비게이션이 있다. 

내비게이션은 길 안내에 그치지 않고, 속도 경고 및 주유소, 주차장, 편의시설 안내까지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은 지금 시대 주행의 핵심이자, 미래 모빌리티의 시작점인 셈이다. (실시간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으로 한정했다.)

티맵, 1300만명의 MAU를 가진 압도적 1위

티맵은 1323만명 MAU에 달하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1위 서비스다. 누적 가입자는 1816만명으로, 우리나라 운전면허 소지자 약 3265만명 중 55%에 달하는 수치이며, 등록된 국내 차량 2344만 대 중 77%가 사용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1323만명으로부터 만들어지는 데이터와 함께, 서비스 운영 기간 역시 17년에 달해 그동안 누적된 사용자의 교통 데이터가 고스란히 쌓여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티맵은 자신들의 서비스를 미래 모빌리티 구심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티맵은 쌓인 교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도로 상황을 패턴 정보로 생성해 길을 추천하고 있다. 티맵 측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자세한 도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맵은 지난 25일에는 한국도로공사와 협력해 '사고포착 알리미' 서비스도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 CCTV에 교통사고가 포착될 경우, 인근 도로를 주행하는 티맵 내비게이션을 사용 중 운전자에게 사고 발생지 전방 2km 앞에서 경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티맵 서비스를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기능 제공을 넘어 운전자 편의성을 위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당장의 수익성을 포기한 채, 지금까지 이용자 확보에 공들였다면, 이제 이를 활용할 때가 됐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빠른 속도로 모빌리티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카카오 모빌리티에게 내비게이션 부문 점유율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의 다각화을 위해 티맵을 운영하는 모빌리티 사업부를 지난해 10월 SK텔레콤에서 자회사로 분사해 '티맵모빌리티'로 출범시켰다.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서비스와 함께, 티맵택시, 티맵 주차, 티맵 대중교통 등 서비스 소비자를 운전자만이 아닌 모빌리티 소비자로 확장해 2025년까지 연 매출 6000억원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티맵모빌리티의 성장 가능성은 투자사에게도 매력적인 요소. 티맵은 지난 4월 사모펀드로부터 약 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로써 티맵모빌리티의 평가 가치는 1조4000억원에 달한다.

달리는 '카카오내비', 플랫폼 기반으로 진화한다

카카오는 지난 2021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내비의 방향성을 확실히 했다. 카카오내비 역시 카카오T처럼 플랫폼으로 간다.

카카오는 '카카오내비'를 방문 세차, 방문 정비, 중고 차량 판매 등 자영업자 파트너와 함께 하는 운전자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카카오T가 플랫폼에 택시 기사의 호출 시스템을 흡수한 것과 같이, 카카오내비 플랫폼 안에 자동차 관련 서비스업체를 흡수하겠다는 것.

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이사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내비는 "제휴 파트너사들과 이용자가 연결되는 카오너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이동 니즈를 해결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구상으로도 이어진다.

다만,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은 20% 수준을 티맵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카카오T 서비스를 기반으로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택시 호출 서비스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티맵은 누적 가입자는 1816만명, MAU는 1323만 명으로 약 72%의 활성 사용자를 가졌지만, 카카오내비는 누적 가입자가 1600만명에 달하지만 MAU는 500만명 수준이다. 카카오T를 통해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던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입하게 순간 경쟁사인 티맵으로 옮겨가는 꼴이다.

이러한 사용자 경험의 단절은 카카오 모빌리티로서는 락인 전략이 기본인 플랫폼 전략의 큰 틈이 된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티맵은 이미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니,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오기 전까지는 무난하게 1위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카오내비에 대해서는 "내비게이션의 본질은 운전 보조"라며, "카카오내비가 티맵을 넘으려면 차량 서비스 연계 만으로 부족하고, 운전자의 내비게이션 사용 경험 자체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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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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