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들, 對러시아 ‘사이버 전쟁’에 동참

[AI 요약] 메타(옛 페이스북)와 트위터,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가짜뉴스와 정치적 선동을 차단하고 우크라이나 주요 계정 해킹 시도도 적발해 차단하고 있다. 한편 가상자산 거래소가 국제금융시스템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당한 러시아의 금융 거래 수단으로 부상하며 새로운 대체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지난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4일 이내 항복을 받아 내겠다는 당초 계획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우크라이나의 격렬한 반격과 더불어 국제사회와 빅테크들의 지원 때문이다.

개전 초기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곳곳의 국경선이 뚫리며 위기에 직면했지만 사흘 즈음부터 반격에 돌입하며 반전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4000만에 달하는 국민이 총을 들고 화염병을 만드는가 하면, 대통령 역시 전투복을 입고 수도인 키예프 사수를 외치며 결사 항전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세계적인 반전 시위가 열리고 있으며 국제 지원도 쇄도하는 상황이다.

러시아를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힘을 보탠 것은 빅테크 기업들이다. 메타(옛 페이스북)와 트위터, 구글·스페이스X·에어비앤비 등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프로파간다(정치적 선전)를 차단하고 통신망과 피란민 숙소 제공 등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

MS, 메타,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들의 지원 잇따라

MS를 비롯핸 구글, 메타, 트위터 등 빅테크 기업들 역시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나섰다. (이미지=픽사베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스타링크(머스크가 운용하는 위성인터넷 서비스)로 우크라이나 돕기에 나섰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의 지원 요청에 바로 지원한 것이다.

그 외에 미국 빅테크들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MS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빅테크 중에서는 첫 번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개시 몇 시간 전 MS 위협정보센터(TIC)는 ‘폭스블레이드(FoxBlade)’라는 악성코드가 우크라이나 정부·금융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개시하는 징후를 탐지했다. MS는 곧바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고 미국 정부에도 이를 알렸다. 이후 MS는 문제의 악성코드를 차단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까지 완료했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사이버 공격의 근거지로 러시아를 의심하고 있다.

메타도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의 군 장교와 유명 인사들의 계정 탈취 시도를 적발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역시 친 러시아 성향의 단체가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들은 계정을 탈취해 우크라이나군이 항복한 것처럼 꾸민 가짜 동영상을 올리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해당 계정을 차단하고 당사자들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아울러 메타는 러시아의 침략 지지와 가짜뉴스를 퍼뜨려온 러시아 국영 매체인 러시아투데이(RT)와 스푸트니크 통신사의 페이스북 접속을 제한했다.

틱톡(TikTok)도 국영 러시아 투데이와 스푸트니크 매체에 게시 권한을 박탈하고 접속을 차단했다.

트위터 역시 특정 계정들에 대한 해킹 시도를 적발해 차단했고, 플랫폼 조작·스팸 규정을 위반한 러시아 계정 10여 개를 정지시켰다.

구글은 구글맵에 우크라이나의 실시간 도로상황을 보여주지 않기로 했다. 또한 러시아 국영 매체의 자사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앱), 유튜브 동영상에 대한 광고 게재를 금지했다.

레딧(Reddit)은 러시아 국영 매체 및 가짜 계정에 대해 차단하고 있다. 차단된 계정과 관련 게시물은 검색에서도 제외된다.

한편 BBC에 따르면 영국의 O2, 보다폰 등 이동통신사들이 우크라이나로 거는 전화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최대 1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무료 단기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에 개발 스튜디오를 둔 게임사 유비소프트는 현지 직원 대상으로 대체 주택과 이주 자금을 제공했다.

가상자산, 추가 제재 대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대체 자산으로 가상화폐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사상 최초의 가상자산을 둘러싼 전쟁도 벌어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우크라이나 비정부기구, 자원봉사단체 등에 가상자산 기부금이 410만 달러(약 50억원) 송금되고 있다. 가상자산을 이용하면 송금 한계가 없고, 신분을 밝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지역에서 가상자산이 대체 자산으로 주목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가상자산 거래소 쿠나에서는 하루 거래량이 달러화 기준 500만 달러로 평소의 3배가 넘었다.

가상자산 거래 분석사이트 크립토 컴페어에 따르면 침공 당일 러시아 루블화로 표시된 비트코인 거래량은 달러화 기준으로 약 13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259% 증가한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국제금융시스템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당한 러시아의 금융 거래 수단으로 부상한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부터 러시아 제재 우회 수단이 될 가능성이 지적돼왔다.

이에 미국이 가상자산 거래소를 제재 대상에 올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9월 미국 기업들을 공격한 해커의 돈세탁을 도운 혐의를 받은 러시아의 가상자산 거래소 2곳을 제재한 바 있다.

조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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