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SW, 즉 오픈소스를 빼놓고는 지금의 IT 변화를 설명할 수 없다. 과거 리눅스로 대표됐던 오픈소스는 기술 발전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에서는 쿠버네티스 플랫폼으로 확장했고, AI는 텐서플로우가 오픈소스를 통해 널리 확산됐다. 이외에도 파이썬, R 등 수많은 오픈소스 개발 도구들까지 끊임 없이 등장하고 있다.
과거의 SW가 방식이 오로지 기업 내부의 자원과 역량을 통해 만들어지는 폐쇄적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오픈소스를 활용해 외부 자원을 활용하거나 협력하여 개발하는 혁신적 개발로 패러다임이 변한 것. 이제 오픈소스 없이 SW를 개발하거나, IT 비즈니스를 한다는 건 시작부터 뒤쳐졌다는 의미와 같다.
이를 증명하듯, 글로벌 오픈 소스 시장 규모는 2020년 192억 6000만 달러(21조 7000억 원)에 달했으며, 오는 2025년에 이르면 663억 달러(74조 8000억 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기업의 오픈소스 도입과 시장 확산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가 파트너 기업이다. 파트너 기업은 오픈소스 제품사와 사용 기업 사이에서 원활한 시스템 구축과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락플레이스는 2005년 설립된 오픈소스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레드햇 오픈소스를 주력으로 성장했다. 만약 기업이 레드햇 오픈소스 플랫폼 서브스크립션을 도입을 하고자 한다면, 락플레이스의 서비스를 통해 원활하게 오픈소스를 구축할 수 있다.
오픈소스 서비스 제공사로서 락플레이스의 강점은 무엇보다 '사람'. 오픈소스 제공사의 경우, 주로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기술 지원은 온라인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기업 입장에서는 오픈소스 활용에 앞서 구축 단계에서도 큰 벽을 넘어야 한다.
게다가 구축 이후 매니지먼트는 물론 트러블 슈팅(Trouble shooting) 과정에 있어서도 현장에서 밀착 기술 지원은 곧 기업의 자원과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락플레이스는 기술 인재 확보에 전념했다.
락플레이스는 임직원 약 100명 중 80명이 엔지니어로 구성된 기술 중심 회사다. 김재준 락플레이스 전무는 "저희는 인재에 대한 선도적인 투자를 통해 국내 오픈소스 기업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0년 이전까지 2위에 머물다가 사람을 통해 리딩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는 것.
기술 인재에 투자는 곧 기술력으로 이어졌다. 오픈소스 구축 경력과 함께, 레드햇, MySQL, 몽고DB 등 각 오픈소스 제품에 대한 전문 수준을 보여 사내 자격증 보유 개수도 120개에 달한다. 엔지니어 한 명당 1.5개의 오픈소스 기술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셈.
이러한 기술 기반 기업을 위해 락플레이스는 교육 예산 자체를 없앴다. 말 그대로 예산이 없기 때문에 락플레이스 직원은 제한 없이 자격증 교육을 물론 유관기관 교육 등에 자유롭게 신청해 수강할 수 있다.
더불어 엔지니어의 직무 의욕에 따라 팀 이동 역시 자유롭게 가능하다. '락플레이스'라는 기업명도 한자 '즐거울 락(㦡)'에 영문 '플레이스(place, 장소)'인 것도 설립부터 직원 중심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창업자 의지가 들었다. 양희선 락플레이스 이사는 "기술 엔지니어 풀이 갖춰졌기 때문에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 확보도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까지 락플레이스에게 기술력이 필요한 이유가 뭘까?
오픈소스 구축은 각 특정 단계에서 많은 경우의 수사 존재한다. 특히 쿠버네티스는 환경에 따라 어플리케이션이 구동되지 않기도 하고, 사용자에게 따라 보안상 제한을 걸어야 하기도 한다. 클라우드 특성에 맞는 오픈소스 구축도 필요하다. 락플레이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소스 구축 이전부터 각 요소의 표준화 작업까지도 자사 기술 리소스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양희선 락플레이스 이사는 "사업 초기에는 고객이 OK 할 때까지 지원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었고, 실제로 고객사가 이제 그만 와도 된다고 할 때까지 지원했다"며, "그래서 힘들었지만, 그때 쌓인 기술력과 고객 경험이 지금까지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락플레이스로서는 경쟁 기업보다 먼저 관련 오픈소스 신기술을 자체적으로 내재화 시키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다시 고객 기업에게 충분히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
그래서 락플레이스의 사업 구조는 투 트랙으로 나눠져, 메인 서비스와 이머징 프로젝트(Emerging project)로 추진된다. 이머징 프로젝트는 오픈소스 시장을 전망하고, 관련 기술력과 인재를 확보해 대비하는 차세대 주력 제품을 상징한다.
현재 락플레이스의 이머징 프로젝트는 레드햇의 오픈소스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 오픈시프트와 클라우드 구축 · 관리 오픈소스 플랫폼인 오픈스택이다.
압도적 업계 1위, 탄탄한 기술력 등 모든 게 순탄해 보이는 락플레이스지만 어려운 점도 많다. 무엇보다 '정책적 소외'가 크다. 대부분의 IT 관련 제도가 개발 기업 포커스에 맞춰져 있다 보니, 기술 서비스 전문 기업은 제도 밖에 존재한다.
일례로,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 혁신을 위한 혁신전략에서도 락플레이스와 같은 서비스 기업은 제외됐다. 양희선 락플레이스 이사는 "기술 서비스는 자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에 정책적인 지원이 부족하다"고 국내 소프트웨어 기술 사각지대를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소스 확산에 따라 락플레이스의 미래는 밝다. 이미 IT 기술 트렌드는 오픈소스가 주도하고 있으며, 가장 보수적인 금융업계 고객 기업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김재준 락플레이스 전무는 "클라우드 도입 증가로 300억 원 후반에 정체됐던 매출이 최근 400억 원 돌파가 예상된다"며, "오픈소스 명가로서 업계 리드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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