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1'이 18일(현지시각)부터 2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쇼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이날 구글은 안드로이드12와 함께, 생산성 플랫폼 워크스페이스 업데이트 내용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들을 대거 공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서로를 돕기 위한 제품들을 출시했다"면서 자사 신기술 발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걸맞게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과 백신 공급에 대한 지원, 그리고 중소기업의 생존 등을 강조했다.
안드로이드12 베타 공개
먼저 주목할 것은 구글의 새로운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12' 베타 버전의 공개다. 특징은 사용자가 맞춤형으로 외관을 설정할 수 있는 머터리얼 유 디자인(Material You design) 적용이다.
'머터리얼 유'는 구글의 새로운 개인 맞춤형 디자인 언어이며, 이러한 디자인 정책으로 앱과 운영체제의 구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위젯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고 홈화면 설정도 간단하게 바꿀 수 있다. 이처럼 안드로이드12는 새로운 개인화 기능의 추가로 시각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두드려진다.
안드로이드12에서는 일부 픽셀폰과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이 디지털 자동차 키로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구글은 밝혔다. 이 기능은 UWB와 NFC 무선 통신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안드로이드12는 애플의 iOS 최신 버전과 같이 프라이버시 기능을 강화했다. 광고 사업자가 사용자의 사전동의 없이 단말기 사용자의 데이터를 추적할 수 없도록 하는 기능도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구글은 오는 8~9월 중 안드로이드12 정식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개발자용 베타 버전은 이날 행사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클라우드 기반 업무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워크스페이스 업데이트
구글은 클라우드 기반 업무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워크스페이스 사용자들을 위해 스마트 캔버스(smart canvas) 기능을 도입한다.
스마트 캔버스는 워크스페이스를 구성하는 제품 들이 잘 맞물려 돌아가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다른 워크스페이스 앱에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칩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구글독스·구글시트·구글 슬라이드에서 구글 미트 화상 통화를 바로할 수 있다. 스마트캔버스는 유료 기능이지만 중소 사업장 또는 학생들에게 일부 기능이 무료로 오픈된다.
사람 보다 말 잘하는 AI...구글의 진화된 AI 언어모델 '람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AI 언어모델 '람다(LaMDA)'였다. 구글은 AI 기능을 강화한 서비스를 대거 발표했는데, 이 중 람다는 사람의 대화 방식을 이해하고 정답이 없는 질문에도 알맞게 대화한다.
행사에서는 람다가 적용된 행성 명왕성과 종이비행기가 인간의 질문에 답을 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구글의 한 엔지니어가 인공지능 대화 모델 람다를 적용한 행성 명왕성에게 "너를 찾아가면 뭘 볼 수 있냐"고 질문하자 "날 찾아오면 거대한 협곡과 약간의 빙산, 간헐천과 분화구를 볼 수 있다"라고 대답했다. 구글 AI가 자신이 명왕성인것처럼 자연스럽게 답변한 것이다.
람다는 '대화 언어 모델(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의 약자로, 답이 없을 것 같은 질문에도 사람들의 대화처럼 자연스럽게 답하느 AI 언어 모델이다.
구글은 이 기술을 음성인식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검색 기능 등에 도입할 계획이다.
피차이 CEO는 "람다는 미리 정의된 답변을 학습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다. 어떤 대화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구글 '웨어OS'+삼성 '타이젠', 스마트워치 OS 통합
또 하나 눈길을 끈 발표가 있었다. 구글이 삼성전자와 스마트워치 OS를 통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구글은 '웨어 OS', 삼성은 '타이젠'이란 별도의 OS를 써왔다.
구글은 이번 OS 통합으로 배터리 수명 향상과 더불어, 더욱 빠른 성능,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더 쉽게 좋은 워치 앱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30% 더 빠르게 시작하는 앱을 만들고, 전력 소모가 줄어들고 더 작아진 파워코어를 통해 심장 박동 센서를 하루 종일 가동해도 배터리가 남도록 했다.
구글과 삼성의 통합 OS 플랫폼은 이들 양사 외 다른 단말기 제조사에도 개방할 방침이다.
생생한 3차원 영상 대화 '스타라인'
구글은 코로나19 환경에 대응해 새로 개발한 3차원 온라인 영상대화인 '스타라인'도 선보였다. 현재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 영상회의 도구인 '줌'의 3차원 버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줌과 다른 점은 온라인으로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할 때, 상대방이 실물 크기에 손에 만져질 듯 생생한 입체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구글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뎁스(depth) 센서로 촬영한 이미지를 결합한 뒤, 100배로 실시간 압축 전송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여기에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공간형 오디오, 실시간 압축 등의 첨단 기술을 더했다. 그리고 유리를 사용한 디스플레이나 헤드셋이 없이도 실물 같은 사실감을 전달하는 '라이트 필드 디스플레이 시스템' 기술 등을 총동원했다.
구글은 스타라인을 쓰기 위해서는 첨단 장비가 적용돼야 하기 때문에, 현재 단계에서는 구글 내 일부 사무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용화 과정을 통해 몇달 뒤 이 기술을 의료 및 미디어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구글은 구글맵스, 구글포토 등의 업데이트를 통해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면서 프라이버시 기능을 강화한 기능 개선 내용들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