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OS로 스마트폰 OS 및 앱마켓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그동안 구글의 픽셀 스마트폰은 그저그런 중저가폰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하는 픽셀6 시리즈는 구글이 작정하고 내놓은 고성능 스마트폰이다. 구글의 독자칩을 탑재하고 고성능 카메라로 무장한 이 제품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이 기득권을 가진 프리미엄폰 시장을 노크했다.
19일(현지시간) 구글은 온라인 신제품 발표행사를 개최하고, 독자 설계한 '텐서' 칩을 탑재한 고성능 스마트폰 픽셀6와 픽셀6프로를 공개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대신 자체 설계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텐서를 품은 첫 제품이다. 구글은 전 세대 모델인 픽셀5' 대비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을 향상시켜 80% 이상 빠르다고 밝혔다.
픽셀6와 픽셀6프로는 각각 5000만 화소급 후방 카메라와 12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를 장착했다. 픽셀6프로 모델에는 광학 4배줌, 디지털 20배줌이 가능한 4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추가로 탑재했다.해당 제품의 카메라 센서는 이전 제품 대비 150% 빛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인물 사진 촬영시 피부톤이나 얼굴 굴곡 등을 더욱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다.
과거 픽셀 시리즈에 비해 일반 소비자들이 취향에 맞추기 위해 카메라에 신경을 많이 썼다. 구글은 이러한 기능을 강조하며 픽셀6가 현존 스마트폰 카메라 중 최고 성능을 구현한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픽셀6 시리즈는 움직이는 물체도 전문가처럼 촬영할 수 있는 모션모드, 사람 얼굴색을 다양한 색채로 재현하는 리얼톤 기능 등을 추가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자사가 설계해 탑재한 텐서칩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상처리 기능을 향상한 것에 기인한다.
사실 구글의 픽셀 스마트폰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지난 2016년 구글이 직접 스마트폰 제품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안드로이드 OS와 앱마켓 생태계를 쥐고 있는 구글이었던 탓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하드웨어는 아니었고, 마케팅도 중저가폰에 치중됐다. 시장점유율을 채 1%가 되지 않는다.
이번 픽셀6는 카메라 기능 강화 등 구글의 스마트폰 전략이 상당 부분 변화한 점을 느낄 수 있다. 독자칩과 AI 기술을 접목하고 카메라 성능을 차별화했다.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은 물론, 스마트폰 생태계 전 영역을 이끌어 가고자 하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긴다. 구글은 이날 행사에서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스마트폰의 기술 혁신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픽셀6는 6.4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90Hz 재생률을 지원한다. 픽셀6프로는 6.7인치 OLED 디스플레이에 120Hz 화면 재생률을 구현하고 있다. AI 기반의 적응형 배터리에서 24시간 이상의 배터리 수명, 익스트림 배터리 세이버 모드에서는 최대 48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메모리와 저장용량은 픽셀6가 8GB 램(RAM), 128GB·256GB, 픽셀6프로의 경우 12GB 램, 128GB· 256G·512GB로 구성된다. 배터리는 픽셀6 4600mAh, 프로 모델이 5000mAh 용량이 탑재된다.
운영체제는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12다. 구글은 2024년 10월 말까지 3년간 운영체제를 포함한 주요 업데이트를 보장한다. 보안 업데이트는 출시일부터 5년간 제공한다.
오는 28일부터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가격은 픽셀6 599달러(약 70만원), 픽셀6프로 899달러(약 106만원)다. 전작 보다 100달러 인하하고 기능은 향상시켰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또한 구글은 단말기 구매 비용과 함께 수리비 보험, 클라우드 서비스(구글원), 유튜브 프리미엄 및 구글 플레이 패스를 한 번에 결제,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상품 '픽셀 패스'를 선보였다. 픽셀 패스는 픽셀6에서 매달 45달러, 픽셀6 프로에서 매달 55달러로 이용할 수 있다. 픽셀 패스 구독 시 2년 동안 단말기 값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자사의 구글 파이' 가입자들의 경우 픽셀패스 가입 시 매달 5달러 할인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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