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7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94%, 영업이익은 53.37% 각각 증가한 수치로, 당초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호실적의 원인은 반도체로 꼽힌다. 동기간 반도체의 영업이익이 7~8조원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삼성전자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실적전망 평균치)는 매출 61조2813억원, 영업이익 10조9741억원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은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잠정 실적 발표라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반도체 사업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반도체에서만 7∼8조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D램의 가격 상승세가 반영됐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 전환했기 때문이다.
4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의 고정거래 가격은 3.8달러다. 이는 전달대비 26.67% 오른 수치다. 또 4월 낸드플래시 128Gb 16Gx8 MLC의 가격도 4.56달러를 기록해 전달보다 8.57% 증가했다. (자료, D램익스체인지)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사업부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LCD 패널 가격 상승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코로나19 보복 소비 등의 이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스마트폰 사업은 부진 예상
그러나 지난 1분기 반등에 성공한 모바일(IM) 부문은 영업이익 규모를 3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전분기 영업이익 4조4000억원 보다 대폭 감소한 것이다. 갤럭시S21의 신작효과가 감소했고, 인도와 베트남 등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인해 출하량이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전통적으로 2분기가 비수기다.
다만 삼성전자는 8월 갤럭Z폴드 및 Z플립3 등의 차기작 라인업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폴더블폰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그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통해 하반기 주력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하반기 IM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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