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워치4 탑재할 '원 UI 워치' 공개…삼성-구글 연합해 애플 잡는다

삼성전자가 28일(현지시간) 스마트워치에 적용할 새로운 UI(사용자 인터페이스)인 '원 UI 워치'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1에서 공개했다. 자사의 갤럭시워치와 스마트폰을 보다 원활하게 연결하는 것에 방점을 두었는데, 구글과 긴밀한 협력으로 애플의 스마트워치를 잡겠다는 목표다.

이번에 공개된 원 UI 워치는 삼성전자가 현재 구글과 공동 개발 중인 신규 통합 플랫폼에 적용된다. 특히 하반기에 출시될 차세대 갤럭시워치 '갤럭시워치4'에 최초 탑재된다. 이는 스마트워치-스마트폰 간에 일괄된 경험을 제공하는 연결성과 확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새 통합 플랫폼 기반의 원 UI 워치는 사용자가 갤럭시 워치와 호환되는 앱을 스마트폰에 새로 설치하면 자동으로 갤럭시워치에도 다운로드가 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원 UI 워치'는 갤럭시워치와 스마트폰의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갤럭시워치 중 하나의 기기에서 앱 설정을 변경하면 연동된 다른 기기에도 바로 반영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서 전세계 다양한 지역의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 앱의 설정을 변경하면 갤럭시 워치에도 적용되며, 갤럭시 워치에서 전화·메시지를 차단하면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에서도 차단된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함께 스마트워치 연동성 강화에 나선 것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애플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기 위함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8%로 애플(33.5%)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한편, 원 UI 워치는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다양한 앱 지원을 통한 새로운 기능도 제공한다. ▲스포츠와 피트니스 마니아를 위한 아디다스 런닝(Adidas Running), 골프버디 스마트 캐디(GOLFBUDDY Smart Caddie), 스트라바(Strava), 스윔닷컴 ▲균형 잡힌 라이프 스타일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캄(Calm), 슬립 사이클(Sleep Cycle) ▲음악 애호가를 위한 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 ▲여행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구글 지도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CX실장 패트릭 쇼메 부사장이 28일(현지시간) MWC 2021에서 '삼성 갤럭시 버추얼 이벤트'를 열고, '원 UI 워치'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CX실장 패트릭 쇼메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모바일 혁신에 대한 오랜 전문성과 개방형 에코시스템 기반의 다양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기기의 무한한 잠재력을 실현하고자 한다”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스마트 워치 경험과 갤럭시 에코시스템의 편리함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및 웨어 제품 관리 부문 부사장 사마르 사마트 부사장은 “삼성과 구글은 오랜 기간 협력하며 소비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왔다”라며 “차세대 갤럭시 워치를 통해 처음 선보일 새로운 통합 플랫폼도 이러한 협력의 결과로, 길어진 배터리 시간, 빨라진 성능, 다양한 앱 지원 등 완전히 새로운 워치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개선된 ‘워치 페이스 디자인 도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부터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은 보다 창의적으로 사용자들의 분위기나 활동, 개성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디자인의 워치 페이스를 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된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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