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지난 7월과 8월에 국내에서 진행됐던 삼성전자 파업이 국내를 넘어 인도공장에서도 진행됐다. 삼성전자의 근로자 파업은 국내보다 비교적 외신이 비중있게 다루며 파업의 이유와 근로자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의 근로자 파업은 그저 ‘배부른 소리’일까. 어쩌면 세계 최고 기업의 품격을 이제 보여줘야 할 때는 아닐까.
삼성전자 근로자 파업은 그저 ‘배부른 소리’가 아니다.
삼성전자 인도 남부 공장 근로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최근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삼성전자 근로자 파업 문제에 대해 로이터, CNN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남부에 있는 주요 삼성전자 공장의 생산은 지난 10일 수백명의 직원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면서 중단됐다. 앞서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노조가 임금과 상여금 인상을 촉구하면서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바 있다. 외신은 당시 삼성전자 노조의 무기한 파업이 스마트폰 및 칩 제조사인 삼성전자 55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노동운동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인도를 주요 성장 시장으로 두고 현지에서 TV와 냉장고, 스마트폰 등 주력 제품을 생산하며 LG전자와 경쟁하고 있다.
인도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 중 규모가 작은 스리페룸부두르에 있는 파업 공장은 약 1800명을 고용하고 스마트폰이 아닌 전자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삼성전자의 인도 연간매출 120억달러(약 16조1076억원) 중 20~30%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무기한 파업’이라는 포스터가 인도 첸나이 시 근처의 공장 밖에 게시된 상태로, 약 800명의 근로자가 회사 유니폼을 입고 더위를 피하기 위한 텐트 아래에서 기업을 상대로 항의하고 있다.
이번 인도공장 파업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조업체가 대폭 할인행사에 들어가는 인도 축제 시즌을 앞두고 이뤄졌다. 이 시점에서 파업을 하게되면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중요한 축제 시즌 세일을 앞두고 삼성전자의 생산을 늘리는데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인도공장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기업의 주가는 1.9% 하락한 상태로 마감했으며 코스피는 0.5%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고위 임원들이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인도 공장을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은 이러한 삼성전자의 인도공장 근로자의 파업 상황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많은 근로자가 이번주 월요일부터 출근하지 않아 공장 일일 생산량의 약 절반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공장 근로자들은 국내 삼성전자 노조와 마찬가지로 임금 인상과 더 나은 근무 시간을 요구했다. 특히 인도 근로자들은 삼성전자가 인도 노동조합 센터 그룹이 지원하는 노조 결성을 인정하기를 촉구했다.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던 삼성전자로 인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도 많은 반발 끝에 2019년 11월 결성된바 있다. 삼성전자는 노조 결성 전 노조탄압과 부당노동행위 정황이 드러나면서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으며, 이에 결국 이재용 섬성전자 회장이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최고의 반도체 및 스마트폰 기업이지만 ‘무노조 기업’이라는 국내외 비판을 더 이상 피할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금인상과 복리후생을 요구한 삼성전자 노조원 약 36500명은 7월과 8월에 부분적으로 파업을 진행했다. 회사의 성장에 비해 낮은 임금 인상률과 대우에 대한 항의다. 익명을 요구한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임금 인상률과 복리후생은 업계 경쟁사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내부적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근로자들도 경력에 맞는 적정한 보수를 요구하고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공장 근로자들은 “만약 삼성이 우리에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임금을 주고 존중해 주었다면 우리는 노조에 가입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서는 “기업의 보복이 두렵다”고 우려했다.
비라 라가바라오 노동부 장관은 “삼성전자 경영진과 근로자간의 협상이 진행중이지만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E. 무투쿠마르 노조 지도자는 “섬성전자 경영진과 논의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며 “파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인도 대변인은 “근로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모든 불만사항을 해결하고 모든 법률과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