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갤럭시언팩 2021 행사를 통해 자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공개한다. 하반기에 갤럭시노트 신제품 발표 대신 폴더블폰을 플래그십 제품으로 출시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하고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리더십 확보다. 프리미엄폰부터 중저가폰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불안한 형국이다. 애플이 단조로운 아이폰 라인업만으로도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고,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국 제조사의 중저가폰이 주요시장에서 삼성의 뒤를 바짝 쫓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혁신적인 제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술의 평준화가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디자인과 품질, 그리고 혁신성을 가진 제품이 필요하다. 삼성은 폴더블폰에 눈을 돌렸다.
29일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폴더블폰에 대해 강조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김성구 상무는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귀 기울이며 연구해왔고, 제품 경쟁력과 사용자 경험을 혁신한 갤럭시Z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통해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 대세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상무는 이어 "갤럭시S시리즈 판매 모멘텀 지속 등으로 프리미엄 리더십을 제고하고, 중저가 5G 라인업 확대로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스마트폰 시장 공략 방침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자사의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6000만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6000만대, 태블릿 판매량은 800만대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휴대폰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증가하며, 태블릿 판매량은 전 분기와 동등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삼성의 3분기 휴대폰 판매량 증가 전망은 폴더블폰 판매량 증가를 고려했다. 소비자들의 수요 파악과 이에 따른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 등 적극적인 마케팅이 예상된다.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 답게, 휴대폰(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의 판매량이 좋지 않았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량은 전 분기 휴대폰 판매량(8100만대) 보다 대폭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5700만대) 보다 소폭 증가했다. 태블릿 판매량은 전년 동기(700만대)보다는 소폭 증가했고, 전분기(800만대)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2분기 매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4조3900억원)보다는 감소하고, 전년 동기(1조9500억원)보다는 증가했다.
경쟁사인 애플과 비교해 보면, 2분기 아이폰 판매액은 395억 7000만달러(약 46조원)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했다. 애플의 첫 5G 폰인 아이폰12의 인기를 보여준다. 다만 애플은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3분기 성장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폴더블 신제품 효과를 통해 애플과 중국 제조사 보다 수익과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한발 앞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김성구 상무는 "신규 폴더블폰은 제품 설계 최적화로 좋은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상된 제품 경쟁력에 더해 플래그십 마케팅을 추진하고 매장 디스플레이를 확대하는 등 판매량을 크게 확대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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