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거주하며 서울 도심에 직장을 다니는 A 씨는 조기은퇴를 꿈꾸며 다양한 일들을 병행하고 있다. 우선 회사에서 퇴근할 무렵이 되면 대리운전 앱을 통해 집 방향의 고객을 찾는다. 교통비도 아끼고 대리비도 챙기니 일석이조다. 퇴근 후에는아내와 함께 차린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변신한다. 주말에는 때때로 프리랜서 플랫폼을 통해 취미인 사진 촬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바야흐로 N잡러의 시대다.
이러한 트렌드는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 최근 발표한 종합소득세 정기신고 결산 리포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5월 기준 종합소득세 정기신고 결과를 분석한 이 리포트는 삼쩜삼을 통해 종합소득세 신고 및 환급 신청한 고객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다.
이 기간 삼쩜삼 유료 결제 이용 고객은 211만명이었다. 122만명이 이용했던 지난해 대비 약 174% 증가한 수치다. 전체 고객의 절반 이상인 107만명이 삼쩜삼의 주 고객층인 프리랜서와 N잡러였다. N잡러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기타소득 등 소득세 항목에서 2개 이상 신고한 이들로, 2020년 출시한 삼쩜삼은 평소 세무 서비스를 받기 어려웠던 프리랜서와 N잡러 등 ‘세무 사각지대’를 발굴해 세금 환급을 돕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 프리랜서와 N잡러 비중이 36만여명으로 가장 높았고, 30대와 40대가 각각 29만여명, 20만여명으로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도 4만여명을 훌쩍 넘겼다.
N잡러들은 부족한 생활비나 여가비를 벌 목적으로 1개 이상의 부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플랫폼 종사자나 크리에이터 활동이 늘어나는 등 노동시장에 변화함에 따라, 삼쩜삼과 같은 세무 서비스에 대한 이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쩜삼을 이용하는 직장인(근로소득자)의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올해 5월에만 98만여명이 신고를 마쳤다. 5월 전체 신고 고객의 46%에 달한다. 지난해 27만여명보다 무려 340% 이상 증가했다. 중소기업취업자감면, 부양가족, 퇴직연금 등 공제 항목이 추가되면서 연말정산을 한 직장인들에게도 환급 혜택이 돌아갔다.
세금을 납부하는 외국인 근로자 2만여명도 삼쩜삼을 이용했다.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꾸준히 늘면서 세무 서비스를 받기 어려웠던 이들에게도 접근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정용수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스스로 세금을 신고하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세무사의 도움을 받기에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프리랜서, N잡러를 포함해 최근에는 근로소득자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