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스뱅크 오픈으로 시장의 관심과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 테크핀 기업 토스가 타다를 인수한다. 네이버나 카카오와 필적한 수준은 아니지만, 빠르게 세력을 키워가는 토스는 '금융+모빌리티'의 결합으로 카카오를 위협하는 새로운 빅테크의 탄생을 예상케 한다.
현재 모빌리티 산업은 핀테크와의 결합이 활발하다. 일례로 동남아의 그랩은 차량 호출 서비스로 시작해 결제-금융 사업을 확장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모빌리티와 핀테크 플랫폼의 만남은 실제 소비자와 긴밀한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가능성을 인정 받는 분야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쏘카가 보유하고 있던 브이씨엔씨(VCNC, 타다 운영사) 지분 60% 인수를 결정하고, 3사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토스는 타다 인수를 통해 토스 결제 등 금융 비즈니스 외연을 확장하는 한편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자와 산업 종사자 선택폭을 넓힐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타다가 신주를 발행하고 토스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토스가 투자하는 자금은 타다 성장을 위해 쓰인다.
타다 서비스는 규제로 인해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해 택시 및 빅테크 모빌리티 업계에서 메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타다는 지난 2018년 11인승 승합차를 통해 ‘승차 호출’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170만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타다 소비자의 반응도 뜨거웠다. 그러나 2020년 4월 택시 업계의 반발로 인한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개정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는 '타다 라이트'를 통해 개인 및 법인 택시면허 보유자를 대상으로 플랫폼 가맹사업을 운영 중이다.
토스 또한 테크핀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토스뱅크 오픈으로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스의 타다 인수는 서로의 시너지는 물론, 새롭게 정비될 타다 서비스의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토스와 쏘카는 모빌리티와 테크핀이 결합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긴밀한 협력을 통해 2000만 토스 가입자와 900만 쏘카 및 타다 고객 대상으로 확장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토스는 이르면 이달 중 주식인수계약을 마무리하고, 올해 말 새롭게 리뉴얼 한 타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타다 브랜드는 물론 지난 8월 타다 신규 대표이사에 선임된 전 이정행 CTO의 대표이사직도 그대로 유지된다.
토스는 양사 성장을 위해 전략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타다 이용고객과 기사, 플랫폼 모두 장기적으로 윈윈 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토스 이승건 대표는 “택시시장 규모는 연간 매출액 기준 약 12조 원에 달하고, 절반 정도가 호출 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토스 결제사업 등 여러 금융서비스와 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 “토스는 창업 후 지속적으로 사업 모델이 고착화된 시장에 진출하여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시해 왔으며 이번 인수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금융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토스와 손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면서 “토스와 함께 기존 산업간 경계를 넘어서는 혁신적 서비스를 선보여 새롭게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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