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우주, 새로운 플랫폼' SK텔레콤, 5000만 구독 서비스 'T우주' 론칭

국내 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구독경제에 출사표를 던졌다.SK텔레콤은 25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구독 사업 브랜드 'T우주'와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T우주'는 전 국민이 이용 가능한 구독 플랫폼을 추구한다는 철학을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부터 스타트업·소상공인까지 참여하는 거대 구독 생태계다. 슬로건은 '모두의 구독 유니버스, T우주'다.

SK텔레콤은 'T우주' 라는 브랜드 체계 하에 다양한 구독 파트너사(우주 파트너스)들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구독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즉, 이 'T우주' 안에서 SK텔레콤은 우주선이 되어 각각의 기업의 서비스를 5000만 국민에게 연결하겠다는 포부다.

'우주패스'는 SKT 우주선 탑승 티켓

SK텔레콤이 'T우주'의 우주선이라면, 이 우주선에 탑승할 수 있는 티켓의 이름은 '우주패스'다.

다양한 구독 상품을 연계한 구독 패키지인 '우주 패스'를 소개했다.

먼저 '우주패스 all' 상품은 11번가 3000포인트, 아마존 무료 배송 및 1만원 할인 쿠폰, 구글원 멤버십 100GB를 기본 제공한다. 추가로 고객이 다양한 개별 구독 상품(월 8000원~1만원 상당) 중 원하는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개별 구독 상품의 경우, 배달의 민족 8000원 상당의 할인쿠폰, 파리바게뜨 최대 30% 할인, 이마트 3천원 쿠폰 4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4+1 쿠폰 월 2회, kukka 꽃다발 정기배송 9000원 쿠폰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본인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혜택들로 구성했다.

'우주패스 all' 상품의 구독 가격은 월 9900원(부가세 포함)이다.

또 유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미니 구독 상품도 제공한다. '우주패스 mini' 상품은 11번가 3000포인트, 아마존 무료 배송 및 1만원 할인 쿠폰을 기본 제공하고, 추가로 웨이브 라이트(Lite) 서비스 또는 구글원 멤버십 100GB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구독가격은 월 4900원(부가세 포함)이다. 매월 변경 가능하며, 추가 구독 상품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SK텔레콤 측은 밝혔다.

콘텐츠 중심 '우주패스', 통신 서비스 '락인' 풀어 KT, LG유플러스 고객까지 유인하겠다는 전략

'우주패스' 전략은 기존의 락아웃(Lock-out) 효과를 노리는 측면도 크다. 국내 통신 시장은 SK텔레콤과 함께 KT, LG유플러스가 삼등분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 이용 및 기기변경으로 인해 통신 서비스 이용자는 해당 사업자에 락인된 상태라, 콘텐츠 역시 통신 업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우주 패스는 아마존, 11번가 등 E-커머스는 물론 파리바케트, 배달의민족 등 통신 업체와 상관 없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결합해 자연스럽게 이동을 노린다.

SK텔레콤 우주패스를 구독하게 되면 아마존닷컴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11번가 쇼핑환경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별로 물류센터를 활용해 최장 10일까지 소요되던 해외 상품 배송 기간은 최소 4일로 단축했다. 아마존에서 상품을 구매해도 11번가 결제수단 그대로 원화로 결제 가능하며, 배송·반품·환불 관련 전담 상담센터도 운영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아마존과 약 10개월 동안 논의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우리도 플랫폼..이제부터 경쟁자는 네이버, 카카오, 그리고 쿠팡

이는 나아가 단순히 통신 사업자 수준을 넘어서 플랫폼 사업자로 변화하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경쟁 기업을 KT, LG유플러스가 아닌,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의 인터넷 커머스 플랫폼으로 설정한 것이다.

쿠팡은 ‘로켓와우클럽(월 2,900원)’으로 구매금액에 상관없이 무료 배송, 당일 배송, 새벽 배송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으로 사용자를 대폭 유입시켰다. 네이버도 이와 유사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을 중심으로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웹툰, 음원 등의 콘텐츠를 연계하는 전략으로, 최근 상품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공격적 구독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6월 ‘카카오톡’을 활용한 정기구독 플랫폼 ‘구독 ON’과 콘텐츠 구독 모델인 ‘카카오 뷰’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후발 사업자로서 SK텔레콤은 경쟁 기업에 맞서고 사용자 유입을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우주패스' 가입 프로모션으로 구매 금액의 조건 없이, 상품 1개만 구매해도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국내 인기가 높은 16만 개 이상의 '특별 셀렉션' 상품을 선별해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11번가 단독 딜' 상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명진 SK텔레콤 구독형상품 CO장은 "시장에 있던 어떤 상품보다 혜택이 많고 유용하게 패키지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박정호 CEO "지금까지 본적 없는 구독의 새로운 신세계를 펼쳐 보이겠다"

'T우주'의 운영 전략도 소개됐다. SK텔레콤은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 스마트 테이블, 구독 체험존 등을 추가한 '구독 전문 매장'을 1000개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구독자로 하여금 직접 구독을 원하는 상품을 체험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또 구독 상품에 대해 다양한 카운셀링이 가능한 전문 컨설턴트도 1000명 이상 육성할 예정이다. 접점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것. '우주패스'는 SK텔레콤 및 자회사의 온라인 접점(T월드·11번가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현재 SK텔레콤가 밝힌 고객 접점의 규모는 MAU(월별 실사용자)가 5000만을 상회한다.

목표는 2025년까지 구독 가입자 3600만, 거래액 8조원을 달성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 전사적으로 보유한 통신 데이터 및 ICT 패밀리의 데이타 기반 위에 다양한 구독 제휴사들을 통해 흡수되는 자원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T우주'와 '우주패스'는 서비스들은 오는 31일 정식으로 출시된다.

박정호 SK텔레콤은 CEO는 "'T우주'는 다양한 브랜드와 고객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며 함께 성장하는 구독 유니버스를 지향한다"며, "T우주의 'T'는 통신을 의미했던 기존의 'T'에서 더 나아가 테크놀로지(Technology), 내일(Tomorrow), 그리고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함께(Together)를 의미하는 T로써 앞으로 지금까지 본적 없는 구독의 새로운 신세계(유니버스)를 펼쳐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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