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요약] 신선식품 새벽배송기업인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당초 올 초를 목표로 국내 e커머스 1호 상장을 추진해왔다. 컬리의 상장 성공은 유통 플랫폼 기업들의 기업공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SSG닷컴과 오아시스마켓도 IPO를 준비 중이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지난 28일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 본격적인 IPO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입성한 데 이어 올해엔 컬리, SSG닷컴, 오아시스 등이 국내 상장을 예고한 바 있고, 그 중 컬리가 첫 타자다. 컬리의 상장 성공 여부에 따라 온라인 유통 플랫폼 기업들이 IPO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방식은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을 통한다.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은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기업이 성장성을 인정받으면 적자가 나도 상장이 가능하도록 허용해주는 제도다.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5000억원에 달한 컬리는 원래 기준대로면 상장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거래소가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을 신설하면서 가능해졌다. 컬리보다 앞서 지난 1월 차량공유 플랫폼인 쏘카가 이 요건으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이르면 6월 코스피 상장...김슬아 대표 지분가치 3000억
업계는 컬리가 작년 말부터 상장을 준비한 만큼 이르면 오는 6~7월 거래소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비심사는 최소 45영업일이 걸린다. 심사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다면 3분기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수 있다.
컬리가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1조원 가량이다. 예상 공모가(9만~13만원)를 기준으로 시총이 4조원대 후반에서 6조원대로 예상된다. 상장 후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지분가치는 3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컬리는 당초 올 초 상장을 목표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 e커머스 1호 상장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 등과 관련 거래소와 협의가 길어지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거래소는 김 대표 지분율이 6.67% 수준으로 낮은 만큼 우호 지분을 20% 이상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김 대표는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보호예수기간 2년 설정 등에 대해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지분은 상장 후 3년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컬리는 지난해 총 거래액 2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2020년 대비 65% 성장한 수치다. 가입 고객 수 또한 43% 증가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2020년 대비 64% 증가한 1조561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적자는 2177억원으로 2020년 대비 약 두 배로 증가했다. 적자 원인으로는 물류 인프라 및 인력 충원을 위한 투자 등이 꼽혔다.
컬리 이어 유통 플랫폼 줄줄이 상장할 듯
컬리의 상장 성공은 유통 플랫폼 기업들의 기업공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SSG닷컴과 오아시스마켓도 IPO를 준비 중이다. 다만 올 들어 공모주 시장이 침체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대표 주간사를 선정한 이후, 상장 예비심사 청구 일정을 조율 중이다. SSG닷컴 상장 시 ‘몸값’은 컬리보다 높은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모기업인 이마트 시가 총액(4조원)과 신세계 시가 총액(2조3000억원)을 뛰어넘는다. 업계에서는 SSG닷컴 상장 이후 신세계그룹의 성장 동력이 온라인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357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 2011년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2020년 97억원 대비 감소했으나, 지속 흑자 경영을 유지 하고 있다. 지난 달 홈앤쇼핑으로부터 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 1조200억원을 인정받았다. 오아시스마켓은 4~5개월 후에 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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