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핀테크 더 퓨처 데모데이’ 현장, 핀테크 기술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선보여

서울핀테크랩,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도약 꿈꾸는 100개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지원 중
신한퓨처스랩, NH투자증권,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등 15개 핀테크 펀드 운용 투자사 심사
빅테크플러스, 276홀딩스, 머니스테이션, 퀀텀AI, 스탁키퍼 5개사 IR 피칭
지난달 20일 서울핀테크랩이 개최한 ‘서울핀테크 더 퓨처 데모데이(2024 SEOUL FINTECH THE FUTURE DEMO-Day)’ 현장. (사진=테크42)

대·내외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스타트업의 발걸음은 지속되고 있다. 핀테크 업계 역시 다르지 않다. 선배 핀테크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를 쫓아 오늘도 글로벌 기업을 꿈구며 도전에 나서는 팀들이 적지 않다. 그 열기는 2024년이 얼마 남지 않았던 지난달 20일 서울핀테크랩이 개최한 ‘서울핀테크 더 퓨처 데모데이(2024 SEOUL FINTECH THE FUTURE DEMO-Day)’ 현장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서울시는 글로벌 TOP 금융도시 핵심기반으로 손꼽히는 핀테크 산업 생태계 강화의 하나로, 금융중심지 여의도에 위치하고 있는 ‘서울핀테크랩’을 세계적 수준의 핀테크 허브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 서울핀테크랩에는 국내 77개사, 멤버십기업 23개사 등 핀테크 스타트업 총 100개가 입주 중이다.

이날 데모데이는 그 중 서면 평가를 거쳐 선정된 5개 팀의 IR 피칭이 진행됐다. 빅테크플러스 함배일 대표의 발표로 시작된 이날 피칭을 평가한 것은 신한퓨처스랩, NH투자증권,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캡스톤파트너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 마젤린기술투자를 비롯한 15개 핀테크 펀드 운용 투자사 심사역들이었다.

전세사기 예방, 비용절감 서비스 선보인 빅테크플러스

함배일 빅테크플러스 대표는 한국기업데이터, 신용보증기금 등에서 15년 간 근무하며 부동산 정보 서비스를 기획·개발한 전문가다. (사진=테크42)

한국기업데이터, 신용보증기금 등에서 15년 간 근무하며 부동산 정보 서비스를 기획·개발한 전문가인 함배일 대표가 지난 2021년 9월 창업한 빅테크플러스는 부동산 자산관리 및 AI기반 주택추천까지 해주는 ‘홈큐’, 부동산공적장부 열람 플랫폼 ‘독큐’를 각각 자체 개발하고 지난 2020년 11월부터 앱을 론칭해 서비스하고 있다.

빅테크플러스는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를 추진 중이기도 하다. 초기 창업 아이디어였던 부동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완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 등이 참여한 프리 시드 투자 유치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방식으로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국민은행, 하나은행과 제휴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케이벵크,카카오페이, 주택도시보증공사와도 서비스 연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 나선 함 대표는 “부동산과 금융을 데이터로 연결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관련 업무 프로세스 개선 및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테크플러스는 자사 서비스는 홈큐와 독큐를 다양한 금융사, 플랫폼사와 협업해 제공함으로써 부동산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사진=테크42)

“금융사나 플랫폼 기업들이 고객을 위해 다양한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지만, 이를 직접 구축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각 사의 이용자들은 집을 구하는 단게에서 전세사기 등의 어려움을 비롯해 다양한 부동산 관련 문제에 직면합니다. 저희는 이러한 이용자들에게 집을 구하는 단계에서부터 전세 전주기 동안 주택 추천부터 보증금 보호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금융사, 플랫폼사와 협업해 제공함으로써 부동산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빅테크플러스가 제공하는 홈큐의 경우 이용자는 원하는 주택의 조건과 선호도만 입력하면 최적의 조건을 추천 받을 수 있다. 가령 이용자의 조건에 최적으로 부합하는 단지의 상세 정보와 시세, 매물 정보, 더 나아가 거래 시 어느 공인중개사와 거래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에 대해서도 추천을 하는 식이다. 이사할 집을 정했을 때는 상세주소와 보증금 입력만으로 전세 보증금이 적절한지 여부도 진단해 준다. 등기와 토지대장 등을 실시간 열람할 수 있다는 것도 주목받았다. 집 주인이 다주택자인지 여부 또 악성 임차인인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전세보증금 보호를 위해 중요한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신청도 주민센터 방문 없이 홈큐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완료할 수 있다. 전세 기간 중에는 살고 있는 집의 압류, 가압류 등 권리침해 문제, 소유권 이전 근저당권 설정 등의 중요한 변동 사항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는 것 역시 홈큐의 특징이다.   

중소기업의 매출 흐름을 만드는 핀테크 서비스 구축, 276홀딩스

276홀딩스를 플로우포인트를 통해 식음료, 의류, 제약, 기계 등의 부문에서 고객 기업들이 사업에 필요로 하는 원자재를 먼저 납품받고 결제는 최종 판매 후 결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때 투자자는 유동화채권에 투자하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사진=테크42)

2019년 설립한 276홀딩스는 매출채권 전자문서 관리 플랫폼 ‘플로우포인트를 운여하고 있다. 이는 종이 매출계약서를 전자매출채권으로 생성해 온라인에서 결제관리와 양·수도를 대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발표에 나선 276홀딩스의 신인근 대표는 “중소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돈맥경화’”라며 운을 뗐다.

“분명히 매출은 일어났는데 실제 현금은 2~3개월 뒤에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당장 직원 원급 지급과 원자재 매입이 시급한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자금순환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희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사만 보더라도 굉장히 우량한 기업임에도 매출은 있지만, 이를 당장 활용할 수 없어 엄청난 경영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케이스를 볼 수 있죠.”

이에 276홀딩스를 플로우포인트를 통해 식음료, 의류, 제약, 기계 등의 부문에서 고객 기업들이 사업에 필요로 하는 원자재를 먼저 납품받고 결제는 최종 판매 후 결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때 투자자는 유동화채권에 투자하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김 대표는 “플로우포인트를 통해 매출채권이 발생한 뒤에는 실제로 전자채권화해서 자유롭게 양수할 수 있게 했다”며 “매출채권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에도 이를 발생시키기 위해 필요한 원자재를 직접 BLPL(선구매 후결제) 방식으로 유통해 드리는 플로우 페이 서비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76홀딩스는 2022년 7월 플로우 포인트를 서비스한 이후 누적 기업고객 1051개사, 누적 채권거래액은 약 6631억원을 달성하고 있다. 매출 역시 2022년 4억7000만원에서 2023년 9억7000만원으로 뛰었고, 지난해는 40억원(예상)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2억원 투자를 유치했고,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 선정되기도 했다.

자체 개발한 자연어처리 엔진 솔루션 선보여, 퀀텀AI

지난 2020년 설립된 스타트업 퀀텀에이아이는 독자적인 데이터 투 백’(Data2Vec)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주요 은행, 보험사는 물론 대기업 대상 수익화 전략과 실증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상승을 이뤄왔다. (사진=테크42)

지난 2020년 설립된 스타트업 퀀텀에이아이는 독자적인 데이터 투 백’(Data2Vec)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연어처리 엔진 ‘퀀텀 랭귀지 모델(Quantum Language Model)’을 무기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 스타트업이 자체 개발한 기술 중에는 자연어처리 기술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자연어생성(NLG) 기술도 포함돼 있다.

퀀텀AI는 자사 솔루션을 통해 국내 주요 은행, 보험사는 물론 대기업 대상 수익화 전략과 실증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상승을 이뤄왔다. 퀀텀AI가 고객사에 제공하는 것은 이들이 보유한 비정형 자료에 대한 자료 요약, 내용 분류, 주요 키워드 추출, 오토 태깅, 정보 생성 등의 서비스다. 이러한 퀀텀AI의 서비스는 경쟁사 대비 월등한 정확성으로 신뢰를 얻고 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최성집 퀀텀AI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정형, 비정형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만 이중에서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를 굉장히 어려워하고 있다”며 비정형 데이터 처리 시스템 구축에 따르는 어려움을 언급했다.

“많은 기업들이 비정형 데이터 처리를 위해 외부 위탁을 하거나 자체 기술 개발, SI 기업을 통한 비정형 데이터의 정형화 작업과 정보 추출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서와 음성에서 필요한 정보를 뽑아내기 까지 처리 과정이 여간 복잡하지 않죠. 이를 위해서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하고 굉장히 많은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이를 한번에 해결하기 위해 저희가 개발한 기술이 ‘D2V 통합 자연어차리 엔진’입니다. 문서를 비롯해 텍스트, 음성 등 어떤 비정형 데이터가 들어가 있더라도 이를 백터화해 처리해 낼 수 있는 기술이죠.”

퀀텀AI는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산업과 유통, 제조 기업들을 대상으로 Document AI를 통한 디지털 정보생성 및 지능형 검색 서비스와 Conversational AI를 통한 AICC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으로는 드물게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 하다. 최근에는 특허 받은 생성형 AI 기술 기반 솔루션을 바탕으로 신용보증기금의 프리아이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로 혁신 선보인 ‘스탁키퍼’

이날 발표에 나선 스탁키퍼 박승찬 이사는 뱅카우 외에 한우 가공사업인 ‘고기설계소’, 유통 사업인 ‘솔직한우’ 등을 소개하며 “10만 농가와 함께 한우를 세계 1위 고급육 브랜드로 만드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밸류체인 통합을 이뤄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테크42)

2020년 10월 설립된 스탁키퍼는 한우 투자플랫폼 뱅카우를 선보이며 주목 받았다. 이 외에도 스탁키퍼는 축산물 유통판매업인 ‘커머스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스탁키퍼가 주목받은 것은 지난해 조각투자 업계 최초로 가축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스탁키퍼 박승찬 이사는 뱅카우 외에 한우 가공사업인 ‘고기설계소’, 유통 사업인 ‘솔직한우’ 등을 소개하며 “10만 농가와 함께 한우를 세계 1위 고급육 브랜드로 만드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밸류체인 통합을 이뤄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이유는 저희가 직접 사육을 하고 생산을 해야 한우 시장의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저희는 현재까지 많은 유통혁신과 물류혁신이 일어났음에도 한우 가격이 그대로인 이유는 유통 사업을 운영하는 주체가 직접 한우를 사육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스탁키퍼는 뱅카우 플랫폼을 통해 직접 투자자들이 한우를 사육하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스탁키퍼는 뱅카우 플랫폼을 통해 지난해(2024년) 총 다섯 번의 가축 투자계약증권 청약을 진행, 총 19억9978만원을 공모했다. 이는 △1-1호 유전능력 높은 상품 △1-2호 유전능력 높은 50마리 △2-1호 25년 추석 EXIT 상품 △2-2호 한우 명가 화산면 상품 △2-3호 牛사인볼트 EXIT 상품 등 다섯 건의 투자계약증권으로 모두 청약 완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스탁키퍼는 뱅카우를 통한 평균 청약률 161%를 기록하며 조각투자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발표 말미 박승찬 이사는 “다른 조각투자와 비교해 매각 시점이 확실하고 성장하는 자산이라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테크42)

올해 스탁키퍼는 하반기를 목표로 투자계약증권 청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동사업자인 농가들이 사육 중인 한우를 경매로 판매해 증권을 청산하는 방식이다. 시기는 한우가 가장 비싸게 팔리는 추석 즈음이다. 이와 함께 투자계약증권 발행 규모도 지난해 20억의 20배 이상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발표 말미 박승찬 이사는 “다른 조각투자와 비교해 매각 시점이 확실하고 성장하는 자산이라는 점이 차별점”이라며 “2022년 금융당국의 조각투자 제재로 인해 사업 중단 위기도 겪었지만, 이후 1년 반의 기간을 거쳐 금융당국 실사와 시스템 점검으로 확인받고 올 6월부터 투자계약증권으로 적법하게 제도화된 시장 내에서 발행을 할 수 있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머니스테이션, 금융 빅데이터 AI 분석 솔루션과 소셜투자플랫폼으로 주목

이정일 머니스테이션 대표는 유명 자산운용사 펀드 매니저로 시작해 대형 증권사와 자산평가사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머니스테이션을 창업했다. (사진=테크42)

이날 최우수상을 수상한 머니스테이션은 2018년 설립돼 2019년부터 본격적이 서비스를 제공한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이정일 머니스테이션 대표는 유명 자산운용사 펀드 매니저로 시작해 대형 증권사와 자산평가사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머니스테이션을 창업했다. 이후 빅테이터와 콘텐츠를 통해 주식, 채권, 펀드는 물론 가상자산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금융 투자 길잡이를 제공해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머니스테이션의 대표 서비스는 일반 투자자 대상의 투자 소셜 플랫폼을 지향하는 ‘머니스테이션’ 서비스가 있다. 또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은행 등의 기업 고객을 위한 AI 기반 투자 솔루션인 ‘시그널엔진(SignalEngine)’도 주목할 만하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정일 머니스테이션 대표는 “자산 시장의 중개업계는 경쟁 심화로 중개 수수료를 거의 0에 수렴하는 수준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며 “이들이 분석도구 등의 부가 서비스로 투자자가 잘 투자할 수 있게 돕고, 콘텐츠나 리서치를 제공해 의사 결정을 돕는 것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머니스테이션의 시그널엔진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머니스테이션의 대표 서비스는 일반 투자자 대상의 투자 소셜 플랫폼을 지향하는 ‘머니스테이션’ 서비스가 있다. 또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은행 등의 기업 고객을 위한 AI 기반 투자 솔루션인 ‘시그널엔진(SignalEngine)’도 주목할 만하다. (사진=테크42)

머니스테이션의 시스널엔진은 실제 전세계에 존재하는 금융자산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수초안에 투자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는 다양한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머니스테이션 플랫폼의 경우는 이미 10만 건 이상의 콘텐츠가 축적돼 있다. 현재도 지속적으로 콘텐츠가 쌓이고 있으며 외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이나 증권사, 은행 앱 등에 적용돼 있기도 하다.

한편 이날 IR 발표를 통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정일 머니스테이션 대표는 “경제·금융·투자 콘텐츠와 편리한 투자분석 솔루션을 다양한 금융 플랫폼에 공유하며 투자환경 선진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이번 수상을 발판으로 향후 투자 IR 및 해외 수출 활동 등을 활발히 전개해 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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